Posted on 2014. 01. 22.


동대문 1평(3.3m)과 국회의원 1인당 80평(270m2)

 

김선진 기자

 


요즈음 동대문이 주목을 끌고 있다. 1평 남짓한 조그만 매장에서 디자이너를 1~2명 내지 3~4명을 고용해 한주에 7~10개의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 해내고 있다고 한다. 동대문 주변에 약 35,000여개의 의류 관련 매장이 있다고 하니 가히 ‘신상’의 러시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이 동대문을 거쳐 지금의 의류 ‘대기업’이 된 형지어패럴, 뱅뱅그룹, 블랙야크 등등 동대문이 배출한 신화적인 존재는 수 없이 탄생되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탄생되고 있다. 인근의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상인들도 한주에 3~4번씩 방문해 한번에 몇 백만원씩 주문해 간다고 한다고 하니 가히 아시아 패션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디자인이 나오는 날 아침 샘플용 원단을 가지고 주위 창신동, 후암동, 장위동에 소재한 공장에 들러 샘플 제작 후 간단 미팅을 거쳐 통과되면 다음날 제품 생산에 들어가서 3일이 채 걸리기도 전에 새로운 제품이 나온다. 이 시스템은 프랑스 파리나 이태리 밀라노에서도 감히 상상하기 힘든 시스템이다. 그동안 패션 선진국에서는 동대문을 저가의 낮은 품질의 제품 정도로 터부시 해왔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동대문을 다시금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19대 국회 개원 이래 1년간 기업 관련 법안중 약81%가 규제에 관한 법안이라고 한다. 그 수가 358개면 하루에 한 건 꼴로 규제에 관한 법안이 생산된 겪이다. 물론 그 법안이 다 통과되거나 법률로 정해지지는 않겠지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말이 있듯이 크고 작은 기업 CEO들은 이런 법안들이 상정 될 때 마다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국회의원들도 기업인들이 미워서 규제 법안을 만들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나름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 이 정도는 기업인들이 감내해야 수많은 근로자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업을 하기 힘들어서 회사를 포기하면 기업주들은 어느 정도는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겠지만 근로자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당장 길거리에 내돌리고 만다.

국회 전체의 면적이 24,700평인데 1인당 약82평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집을 기준으로 80평이면 아주 상류층에 속한다. 동대문 1평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는 데 80여 평의 넓은 공간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들이 만드는 법이 규제나 완화를 떠나서 100% 만족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우리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법을 만들어줬으면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얼마 전 ‘부자로 대물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가’ 라는 앤드류 카네기에 감명을 받아 카이스트에 215억원의 기부 약정서를 쓴 미래산업 정문술회장의 용기 있는 행동이 떠오른다. 기업인의 반의반이라도 국회의원이 닮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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