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02. 26.
진정한 결혼의 의미 찾아야
김가영 기자
‘스드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스드메란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묶어서 부르는 말로, 앨범 촬영을 할 스튜디오와, 신부의 드레스 신랑신부의 화장을 일컫는 말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스트레스는 바로 수백 만원에서 수천 만원을 호가할 만큼 비싼 이 ‘스드메’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이는 일부분에 불과할 뿐, 결혼식장 대여비용, 혼수, 예단과 예물, 청첩장 등 준비해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결혼식 비용은 5천만 원은 예사고 1억 원이 넘는 경우도 많다. 이 수많은 절차를 거치며 예비부부는 많은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하고 더 나가 두 집안간의 갈등을 불러 이는 자칫 파혼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나 시댁의 과도한 혼수요구로 인해 파경에 이르는 경우 한 둘이 아니라고 한다. 과연 이 모든 것이 올바른 결혼문화라 볼 수 있을까.
요즘 결혼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과연 누구를 위한 결혼식인가 의문을 품게 된다. 언제부턴가 결혼식이 하나의 형식적인 의무 절차로 자리잡고,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으로 변질된 것 같다. 결혼식 자체뿐 아니라 예단 또한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자랑용 사치품이 되어버리는 등 이렇게 허례허식만이 가득한 결혼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정작 결혼의 의미, 본질적인 것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 모든 것은 누구를 위한 결혼식일까.
결혼이란 사랑하는 한 쌍의 연인이 부부로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출발점이라 볼 수 있다. 한번뿐인 만큼 더 기억에 남고, 추억에 남을만한 결혼식을 하고 싶어하는 부부 그리고 부모들의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과연 어디까지가 적정 선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또한 예비 부부뿐 아니라 부모님 세대 깊이 남아있는 가치관이나 고정관념의 변화 또한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언제부터인지 연인이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이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허례허식 가득한 절차가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마치 부의 상징이 되어버린 듯 한 현재 결혼 문화에 대해서 우리 모두 한번쯤 되돌아 보고 진정한 결혼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때인 것 같다.
현재 대구시종합복시회관에서는 허례허식이 없는 착한 결혼식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검소한 예식을 원하는 부부라면 누구나 예식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처럼 정부에서도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는 등 검소한 결혼문화 확산에 힘을 써주는 등 검소한 관혼상제 문화를 확산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