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02. 26.


자식 같은 국군 장병들의 돈을.... 

김선진 기자

 


얼마 전 군대 내 PX(군대 내 설치된 매점) 납품 비리를 발견한 대령급의 복지단 관리 처장을 육군 감사단은 두 차례나 무혐의로 처리하고 소장급의 단장은 고발한 대령을 감봉 처분 후 다른 보직으로 인사 발령하는 일이 발생했다.
위 모 대령은 육군 감사단도 못 못미더웠는지 비리 자료를 챙겨 검찰에 고발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판매가를 조작 그 할인율을 높게 잡는 수법을 사용 높은 평점을 받아서 납품 업체로 선정되어 높은 가격에 납품을 해 온 것이다.
실제 PX에서 판매하는 식품의 가격을 보면 천원짜리 과자의 경우 시중 슈퍼나 마트보다 100원에서 150원 정도 싼 건 사실이다. 여기서 꼼수가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트나 슈퍼 경우 상품 판매 가격에서 30~35%의 마진율을 갖고 판매를 한다. 가령 판매가가 1,000원 일 경우 650~700원 정도에서 납품을 받는 게 오랜 관행이고 그 정도 마진율이 되어야 가게의 유지비용과 각 종 인건비등이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 마트나 슈퍼는 물건을 팔아서 먹고도 살아야 되고 애들 공부도 시켜야 되니 그만한 마진율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군 PX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은 왜 이렇게 높은 것일까 가게 세를 내는 것도 아니고 인건비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소위 말하는 전기세 물세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또 납품 업체가 산하 대대나 중대의 PX까지 제품을 납품하는 것도 아닌데.....
현재 우리나라 국군 장병의 월급이 일반 ‘병’ 기준해서 11~15만원 정도다. 우리나라 군인의
대다수는 이 월급을 받아 과자나 음료수도 사먹고 간혹 외박이나 외출을 나오면 소위 ‘사제’ 자장면도 먹고 술도 한잔씩 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소수의 집안이 넉넉지 못한 장병들은 이 월급을 모아서 전역  후 등록금에 보태거나 역으로 집에 송금을 해준다고 한다.
필자가 아는 어떤 이는 3년전에 전역을 했는데 전역 후 집에 이백여만원의 돈을 내놔 온 집안이 눈물바다가 된 적이 있다고 했다. 국군 PX에 납품하는 업체로 선정이 되려면 그 기업의 규모가 작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매출의 대부분을 군납품에 의존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90여개 업체 중 대부분은 군납품 실적이 기업 매출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 할 것이고 그 매출에서 이익을 남겨봐야 얼마나 남기는지가 궁금하다. 현재 국군 장병들이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래의 중요한 고객이 될 것이다. 판매가 천원짜리의 실제 원가는 50%가 채 되지 않을 것이다. 현재 군 복무를 하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은 밥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플 때다. PX에서 파는 과자나 음료수 간식거리는 나라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소위 말해서 필자 같으면 생산 라인을 일부 변경해서라도 밤낮으로 나라를 지키기에 여념이 없는 우리네 아들들의 훌륭한 간식거리를 제공한다는 기쁜 마음으로 그 양도 좀 더 넣어주고 납품 가격도 이윤을 아주 조금만 남겨서 장사가 아닌 미래의 중요한 고객에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접근 할 것이다.
요즘 오만원권 지폐의 통용이 50%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기업이나 개인들의 금고에 차곡차곡 쌓여간다는 말이 거의 정설화 되었다. 우리 국군 장병들은 한 달에 오만원권 석장이 되지도 않는 급여를 받으며 묵묵히 그 임무를 수행한다. 그 피땀 흘린 돈을 보고 엄청난 이익을 남겨 보겠다고 서류를 조작하고 담당자와 유착 관계를 가지는 기업들과 담당 부처의 군인들을 바라보자면 죽어서는 일원 한 푼 못 가져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데 분노하다 못해 측은한 마음이 먼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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