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03. 05.
죽을 용기 있으면 살아야죠
김선진 기자
요즈음 생활고를 비관한 나머지 혼자 자살하거나 동반 자살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대부분이 금전전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하니 세상 살기가 팍팍하긴 한가보다.
그리고 부모들의 질병, 어린 자식들의 선.후천성 장애등으로 인해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들 이 세상과의 인연의 끊을 놓아버린다. 참으로 무섭고 살벌하고 안타까운 세상이다. 무섭다는 건 질기디질긴 사람의 목숨이 저렇게 쉽게 죽을 수 가 있을까 이다. 큰 교통사고나 포성이 난무하는 전쟁터 에서도 꿋꿋이 살아 오는게 사람 목숨이거늘....
그리고 참 살벌한건 몇 달 전 부산의 어느 동네 할머니의 시신이 일년이 넘어서야 발견돼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어렵사리 연락된 유족마저 그 시신을 거부해서 한 번 더 놀란 적이 있다. 또 모 가수의 아버지는 자식 앞길 가로 막을까봐 자신을 낳아준 부모와 같이.....
며칠 전 하루사이에 세 가족이 동반 자살한 일이 생겼다. 세 건 모두 이유가 금전적인 문제가 원인이라고 한다. 예부터 가난은 나랏님도 해결 못하다는 말이 있다. 망자나 유족 분들께는 대단히 송구스런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신체의 거동이 불편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이가 아주 많아서 경제활동을 못할 정도도 아닌 분들이었다. 요즈음 자식 키우고 먹고 살려면 사실 돈이 많이 들어간다. 특히 나라에서 책임 못 져주는 사교육비는 그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나라는 집값 과 사교육비만 해결되면 빠른 시일 내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버는 족족이 대출금 상환에 애들 학원비로 마치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간다. 그렇다고 모든 대한민국 부모들이 사교육과 집에 대한 열망으로 살지는 않는다. 어떤 지인은 4인 가족에 월100만원이면 생활이 된다고 한다. 물론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만 있는 가정이다. 적은 수입에 TV 드라마처럼 생각을 한다면 일이며 생활이며 모든 것이 하기 싫을 것이고 좀 더 발전되면 우울증에 더 나아가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가까운 북한 동포나 동남아 아프리카 주민들을 보자 그네들은 지금 우리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서도 기꺼이 생활을 한다. 4~5키로 떨어진 곳에서 물도 길어오고 양과 염소를 먹이지 위해 하루 몇 십 킬로를 다닌다.
올해 최저임금이 1,088,000.- 정도다. 이 이상 급여를 주는 곳은 우리 사회에 너무도 많다.
공단쪽으로 가면 구인 광고가 빼곡히 붙어 있다. 물론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이승이 개똥밭에서 굴러도 저승보다는 낫다는 말이 있다. 찬찬히 둘러보면 우리 주위에는 생각보다 따뜻한 사람이 많은 사회다. 가까운 주민 센터나 구청이나 군청에 들르면 얼마든지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다. 부디 모든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셔서 다가올 좋은 세상에서 오래오래 같이 살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