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05. 13.


이종순 서울시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관리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공단운영의 열쇠다"​


 

임기 3년을 마치고 연임 1년 임기를 시작한 이종순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을 다시 만났다. 2012년 5월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었다. 연임은 임원추천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된 바 있다.
 공공성과 수익성의 균형이라는 괴물 같은 목표는 이 이사장에게도 압박인 듯 보였다. 효율성 중시와 함께 우리 사회 전체가 옥죄어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사회의 격이 달라진다. 이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라는 큰 사회적 아픔도 있고 해서 한사코 인터뷰를 마다했다. 조심스럽게 이뤄진 인터뷰다.

 - 임기 동안 가장 눈에 띄는 건 사업장 일부가 도시관리공단에서 ‘성북문화재단’으로 분리된   것이다.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공단은 수입이 있어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2011년부터 도서관 이용료를 무료로 하면서 공단에서 운영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모아져 문화재단으로 이관됐다. 공단에서 운영할 때는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그게 없어진 것이다.
 공단의 수익금은 구청으로 이관되며 사실상 문화재단으로 수익금이 지원되는 체계다. 공단 수익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 임기 3년 동안 실행에 중점을 둔 것은 어떤 것들인가?

 
 취임 일성은 고객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를 하자는 것이었다.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것, 수익창출, 직원 사기앙양을 위한 노력, 이 세 가지가 목표였고 모두 성과를 이뤘다고 본다.
 고객만족도는 서울 24개 공단 중 10위 권 중반이었던 것이 지금은 3~4위 수준으로 높아졌다. 국가권익위원회에서 조사한 외부청렴도, 즉 공단과 거래하는 외부업체와의 회계, 인사, 계약 등 종합평가에서 1위를 했다. 
 두 번째로, 최고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수입이 있어야 한다.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했다. 예산절감도 추진했다. 2012년에 16억, 작년에는 약 8억 정도의 흑자를 이뤘다. 지난해부터 주차, 재무회계, 인사관리, 고객만족관리시스템을 갖췄다. 이 전산화된 시스템을 정부와 각 공단에 판매해서 올해는 약 10억, 내년부터는 연 15억 정도의 지속적인 수입이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세 번째로 직원들 사기에 관한 것이다. 외부용역(청소, 경비 등)이었던 것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했다. 2012년 1월 1일자로 공단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임금도 오르고(약 140만원), 경비절감과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2년 이상 근무하면 무기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해서 정년 때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상위직원의 보수는 적게, 반면 하위직은 7~8%정도 계속 임금을 인상해왔다. 기간직 직원들에게 복지포인트 지급 등 직원 사기앙양을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 성북구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몇 사업장의 노후시설 교체나 보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시설 전반적 상황은 어떤가?

 체육시설들이 노후화돼 있다. 작년에 레포츠센터 수영장을 전면 개보수 했다. 금년에는 지은지 42년이 된 북악골프연습장 보수보강 공사를 할 예정이다. 샤워시설이나 휴게실까지 새로 만들 계획이다. 예산 12억이 확보된 상태로 곧 공사에 들어간다. 
 성북종합레포츠타운에 실내 스크린 골프연습장도 새로 마련했다. 강사없이 혼자 연습할 수 있는 시설 요구에 따른 조처다. 새로운 이용객들도 발생했다.
 테니스장들은 새로 보수를 마쳤다. 각 체육센터들을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시설은 부족하다. 50만 주민에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은 2개밖에 없다. 5개 정도가 필요하다. 길음동 미디어센터 부지에 수영장 증설 계획을 구청장이 가지고 있다.
 수익성과 공공성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공공성 때문에 적자만 난다면 결국 국민 세금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확대하는 일은 중요하다. 내가 취임한 후 감면 조례를 새로 만들기도 했다. 가임여성 할인 조례라든지, 자원봉사자와 생활체육인들 감면조례 등이 그것이다.
 내가 서울시 자치구 시설공단이사장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어 공기업평가위원회라든지 안행부에 직접 찾아가 공단 평가 기준을 수정해 줄 것을 건의해왔다. 그 결과 올해 평가부터는 수익이 없는 사업장에는 적자요인이 발생하더라도 그 비용을 공제해 주도록 평가 규정이 달라졌다.
 
- 공단의 비정규직 노조설립방해라든지 여전히 1년짜리 계약서를 쓰고 있다는 불만, 정규직과의 형평성, 생활임금의 경우도 복지포인트 보다 기본금을 올려달라는 요구도 있다. 이사장 면담 요청에 응하기도 하고 대화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문제는 뭐고 해결 방안은 뭔가?

 비정규직 직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구청장이 비정규직 문제에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다. 비정규직에게도 성과급 지급과 각종 후생복리비 등을 일반직원들과 같은 수준으로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8급까지 있는 직제에 9급을 신설, 정규직으로 전화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여전히 불만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생활임금이나 기본금 인상 요구 등에서 우리 공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공단만 할 경우 다른 구에 대한 압박이 있다. 생활임금도 실행하지 못하는 구가 대부분이다. 재정상황상 어렵다. 너무 한꺼번에 요구하는 측면이 있다. 오늘 아침도(4월 30일) 노조위원장과 만나 순차적으로 하자는 얘기를 했다.

- 연임 1년 동안 집중할 목표는 뭔가?


 재정확충을 작년부터 시작했으니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국 공단을 돌아다니며 정보화시스템을 판매하려고 한다. 여러 공단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어제 중구 이사장과도 만나 약속을 받았다. 주차프로그램 같은 경우, 연간 5천만 원에 공급하는데 민간이 공급할 경우 2억 5천에서 3억 수준이다. 민간업체가 부도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등 유지관리를 할 수 있기가 쉽지 않지만, 우리는 그게 가능하다. 정보화팀을 보강해서 지속적으로 개발과 업데이트, 유지관리를 할 예정이다. 아직 경쟁대상이 없으니 그동안 수익을 내야 한다.
 앞으로 더 개발 가능한 영역이 있다. 각 사업장에는 회원관리 직원이 있다. 키를 받아서 사물함 등을 관리하는 걸 아직은 사람이 하고 있다. 이것을 전산화하는 영역이 남아 있다. 이런 식의 전산화가 일자리 문제를 불러오긴 하지만 다른 서비스를 또 늘리는 식으로 일자리 마련도 해야 한다. 이런 관리 시스템에 대한 관심은 광진구 부구청장 시절에 생긴 것이다. 공단 지도관리 때문에 매월 보고를 받으면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공단 이사장으로 오면서 운영을 잘 할 수 있었다면 아마 이런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향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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