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05. 27.
故김수환 추기경의 이주노동자 사랑, \'성북동에서!\'
17년간 ‘복도 진료소’ 마감하고 성북동 ‘내 집’으로 이사
지난 17년간 18만 명의 이주노동자에게 무료진료를 펼쳐온‘이주노동자의 복도 진료소’ 라파엘클리닉이 성북구 성북동에 새둥지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성북동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자체 건물 없이 타 기관의 공간을 이용해야 했던 라파엘클리닉은 지하 1층, 지상 5층의 연면적 1,177㎡ 규모에 치과, 산부인과 등 각종 진료실과 검사실을 갖추고 이주노동자와 지역주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5층에는 생전 이주노동자들을 애틋하게 살폈던 故 김수환 추기경을 기리는 특별한 공간도 마련됐다.
라파엘클리닉은 그동안 자체 건물 없이 혜화동 성당 백동관, 가톨릭대학교 성신관, 동성고등학교 강당 등 타 기관의 공간을 이용해왔다. 때문에 사무국과 진료소 등이 각기 흩어져 통합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이런 사정을 전해들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새 진료소 건물을 무상임대하고 봉사자와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보태 의료기기, 음향시설 등을 채워 넣었다.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여성이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성북구도 이들을 위한 효율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지원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라파엘클리닉은 지난 24일 후원자와 봉사자 그리고 지역주민이 함께 17년간의 결실을 축하하고 지속해서 인간존중과 생명보호에 앞장설 수 있도록 소원하는 ‘라파엘센터 축복식’이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의 주례로 거행했다.
성북구관계자는 “성북구는 관내에 39개의 대사관저와 8개의 대학이 있어 외교 관계자나 유학생 등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글로벌한 도시”라며 “진료뿐만 아니라 교육과 문화교류의 장으로 변신한 라파엘클리닉의 성북동 시대가 불러올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