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07. 02.
조희연 교육감, 성북구 학부모와의 대화 가져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 위해 첫 방문지 성북 선택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는 지난 달 25일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성북구청 다목적홀에서 학부모와 대화를 갖는 시간을 가졌다. 당선자로서 첫 공식 일정이다. 첫 번째 방문지를 강북으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진보교육감의 정책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는 유승희 국회의원과 김영배 성북구청장 당선자도 함께 참석했으며 300여명의 학부모가 우리나라 교육의 중요성과 새롭게 선출된 진보교육감에게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을 전달했다.
이번 학부모와의 대화에서는 교육정책에 대해 비판과 진보교육감이 펼칠 교육정책에 대한 격려하는 자리가 되었다. 첫 번째 질문은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자녀교육 환경 “할아버지의 재력, 할머니의 체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에 대해 부모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긍정하는 부모와 반대하는 부모의 분포를 확인하고 긍정하는 이유와 반대하는 이유를 부모에게서 직접 들었다.
질문자로 나선 고등학교 2학년 부모는 “자립형사립고를 가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노후대책과 자녀 교육을 하기 어렵다”고 하소연 하면서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부모는 “아이들의 최종목표는 좋은 대학 입학과 좋은 직장 취직인데 초, 중학생들에게만 무거운 짐을 지울 것이 아니라 대학입시제도와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 문화가 먼저 바뀌어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두 번째 질문은 “일반 고등학교가 2류 고등학교라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부모님들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일반고가 2류 라고 생각한다는 부모는 외고나 특목고에서 우수한 학생을 뽑아가고, 자사고, 마이스터고에서 또 뽑아가고 나면 남아 있는 학생들은 자신들이 2류 라고 생각하여 공부를 등한시 한다“고 지적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생활 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질문은 “강남북 교육 격차 심각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자 대부분의 학부모가 그렇다고 답하면서 “기회가 되면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 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남북 교육격차의 가장 큰 문제는 강북의 일반고 학교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비율이 3%미만이라고 지적하는 부모의 의견도 나왔다.
또한 장애아를 둔 부모는 청각 장애학생이 학교에 공부를 하러 가도 수화 교사가 없어 하루 종일 앉아 있다 귀가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당선자에게 대책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 서울 명수학교 재단 부조리를 고발하고 빠른 시간 내에 장애학생들의 교육 인권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교육을 하루아침에 개혁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니 만큼 부모님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서 자녀들이 행복해하는 교육환경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또한 자사고 폐지공약에 대해서는 “ 학력의 하향평준화를 막고 상향평준화를 위해 모든 정책을 펼 계획이며, 서울시나 자치 단체들과의 협조를 통해 부모님과 학생들이 최대한 만족한 교육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