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07. 23.
조기영어교육 적기에 해야
김재은 기자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엔 영어유치원을 넘어 3~5살의 영유아들에게 까지 영어교육을 시키는 것이 드물지 않게 되었다. 영어유치원을 다니는 것은 이제 빠르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어 조기교육의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영어 조기교육의 성황은 우리나라 엄마들의 자식들에 대한 학구열의 결과이다. 몇몇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 부모님의 의지대로 영어유치원에 입학하거나 영어 전문학원에 보내진다. 아이가 영어에 흥미가 있고 좋아한다면 모르지만 영어에 대하여 거부감이 있거나 싫어하는 아이의 경우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어조기교육의 목적은 어릴 때부터 영어에 접하여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이에게 억지로 시키는 영어교육은 오히려 아이에게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키울 수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영어유치원 등에 보내는 다른 이유로는 어릴 때 언어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언어를 관장하는 측두엽은 6살 때 집중적으로 발달한다. 하지만 부모들의 지나친 욕심으로 6살이 되기 전인 3~5세의 영유아 때부터 영어조기교육을 시작한다. 이런 교육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과잉학습장애 등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조기영어교육의 또 다른 문제는 비용문제다. 현재 유아 영어학원의 40% 정도는 한달 교육비가 100만원을 초과한다. 또한 영어유치원도 일반유치원보다 더 많은 교육비를 요구한다. 영어를 더 자연스럽고 많이 접하게 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학부모들이 비용은 제쳐두고 무리해서라도 영어유치원을 보내려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경제적 부담은 크지만 그에 대한 효과는 미미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적절할 때에 영어조기교육을 하는 것은 나중에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환경과 아이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조기에 영어교육을 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게다가 어린아이들은 아직 모국어에 대한 체계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영어는 어린아이들의 언어 체계에 혼란을 빚을 수 있다. 영어는 어디까지나 외국어이다. 영어가 요즘 세상에서 정말 중요하다 하더라도 모국어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따라서 영어를 배우기전에 모국어에 대한 기초적인 언어체계는 확립된 후에 영어의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을 따라할 것이 아니라 아이를 파악하고 적기에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무조건적인 조기영어교육보다 효율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