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09. 02.
소방공무원 국가직으로 바꿔야 한다
김재은 기자
화재 혹은 재난이 발생해도 우리가 안전할 수 있는 이유는 사시사철 불철주야 불을 밝히고 있는 소방공무원들 덕분이다. 지금도 소방공무원들은 수많은 생명들을 구하고 있다. 이러한 소방공무원들의 막중한 임무에도 불구하고 소방공무원들의 복지 상태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화재를 진압할 때 필수적인 장비인 헬멧에 부착하는 랜턴의 전국적인 보급률은 16%정도라고 한다. 즉 6명중 1명꼴로만 지급받는 것이다. 열악한 보급 때문에 소방공무원들은 사비로 랜턴을 구입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한다. 랜턴뿐만이 아니다. 장갑, 옷 심지어 소방차의 상태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화재 진압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소방공무원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1600명의 소방공무원들이 화재진압 중 부상을 당했다.
장비문제 외에도 소방공무원에 대한 대우 또한 다른 공무원에 비해 열악하다. 매년 소방공무원을 폭행하는 사례가 100건 이상이나 발생하고 있다. 그중 주취폭행이 큰 비율을 차지한다. 어떤 경우는 단지 소방공무원과 싸움을 하기 위해 화재신고를 한 경우도 있었다. 그 외에도 구조상황의 답답한 마음에 화풀이 폭행 사례도 많았다. 이러한 소방공무원 폭행은 소방공무원의 사기를 떨어뜨려 결국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는 중대한 행위다.
또, 인력 부족문제도 시급하다. 현재 비율로 따지면 한명의 소방공무원이 1300명의 시민들을 맡고 있다. 심지어 한 소방서에 한명의 소방공무원이 근무하는 곳도 있다. 또, 추석 기간에는 하루에만 1만여 건의 신고가 접수된다. 추석에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기도 힘든 현실이다. 인력 부족의 원인에는 적은 월급과 대우이다. 만약 추가 근무수당이 없다면 공무원의 월급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적은 월급을 받는다. 그리고 위험한 만큼 받는 생명수당이 고작 13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소방공무원에 대한 대우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것이다.
소방공무원은 현재 지방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소방공무원의 열악한 환경의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예산에 대한 문제와 비효율적인 장비 배분에 대해 여러 곳에서 우려가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으로의 전환이 어렵다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소방공무원들이 정상적으로 장비를 배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소방공무원들의 보수와 대우 또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