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11. 11.
성북구 길음역세권 재개발지역 주민들 공포와 불안에 떨어
재개발사업 지지부진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주민들만 골탕
성북구 길음역 7번 출구를 나오면 길음역세권재개발 단지가 나온다. 길음뉴타운 단지로 들어서는 입구다. 길옆 상가는 반듯해 보이지만 뒷골목은 곧 무너질 듯한 집들과 공가(空家)도 수두룩하다. 그야말로 언제 대형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아찔한 상황이지만 재개발조합이나 시공사, 구청 측도 손 놓고 있는 실정이다.
길음역세권 재개발은 2005년 7월 롯데건설과 계약을 맺은 곳이다. 조합은 이후 2008년 7월에 구역지정을 받고 그해 11월에 조합설립을 했다.
2010년 4월에는 구청에서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분양신청까지 마쳤지만 그 후 2014년 11월 현재까지 답보상태다. 그러다보니 애꿎은 주민들만 죽을 맛이다. 세입자는 이주비를 받지 못해 이사도 못가고 있으며 가옥주는 집이 무너져 가도 수리는커녕 그저 빨리 재개발이 되든 말든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엎친데 덮진 격으로 2012년 부동산 경기침체를 핑계로 2012년 7월 롯데건설측이 일방적으로 사업비 및 운영비 지급을 중단해 조합측은 용역비나 수리비 등 자금 집행을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을 토로했다.
조합측 관계자는 사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롯데건설이 시공사로서 역할은 없고 당 사업장의 관리보다는 사업시행에 대한 이윤만 생각하고 사업성 하락 운운하면서 업무지원을 중단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무작정 사업을 방치한 것이 아니라 절차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14일 주민공청회를 여는 등 사업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서울시와 성북구청측과도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에 집이 무너져 주민들이 크게 다치거나 사망할 경우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가옥주에게 있다고 한다. 따라서 가옥주들은 세입자들을 나가라고 해도 나가지도 않고, 집을 수리하려 해도 재개발단지라 막대한 수리비를 감당하기가 벅차다고 말한다.
건설경기가 아무리 어렵고 분양시장이 얼어붙었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인 롯데건설 측의 무성의함과 서울시와 성북구청의 안전불감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서울시와 성북구청, 그리고 롯데건설측은 하루빨리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 “길음 뉴타운이라는 것을 멋지게 포장해서 시장도 해먹고 대통령도 해먹은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고 새로운 서울시장과 구청장이 들어오니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이 아니냐고 목청을 높이는 주민들의 말도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서울시장이나 구청장도 도시재생 방식의 재개발이나 기타 다양한 방식의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소신과 정책방향이 있겠지만 사람이 우선이라면 우선 사람부터 살리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건설사 역시 이윤에 대한 것이 크게 좌우하겠지만 건설경기 좋은 시절이라고 계약해놓고 경기가 나쁘다고 이런저런 핑계로 사업을 질질 끄는 것은 기업의 사회에 대한 책임과 예의가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