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11. 19.
수학능력시험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김재은 기자
얼마전 지난 해 수능 세계지리 8번 문제가 출제오류로 인정되어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이 문제를 틀린 학생들을 구제하는 방안이 시험을 치른 지 2년이 지나서야 나왔다.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이번 해 수능인 2015년 수학능력시험에도 출제오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그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현재 크게 생명과학2와 영어 영역에서 출제 오류로 인한 이의신청이 이루어지고 있어 수학능력시험 자체가 문제시 되고 있다.
수능은 고등학생들에게 있어 사회로 나갈 수 있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수능 점수에 따라서 대학이 달라지고 이는 곧 한 사람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한 문제에 따라 어떤 대학을 갈지 불투명한 것이 수능이다.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출제오류로 인해 학생들에게 준 피해는 그 값을 매길 수 없다. 현재의 출제 방식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적인 출제진과 탄탄한 검토진을 기반으로 하고, 추가적인 출제오류를 방지하는 장치를 두어 출제오류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수능은 출제오류뿐만 아니라 난이도에 관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작년도와 올해의 영어 지문의 경우 미국의 대학생들도 풀기 어려워하고 심지어 풀지 못하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학생들은 이러한 문제를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르는 변별력이 있는 문제로 인식한다. 하지만 난이도가 지나치면 역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정작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극악의 난이도로 인해 틀리고, 영어를 비교적 못하는 학생이 풀기를 포기하고 찍어서 맞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어려워서 문제인 불수능도 있지만 너무 쉬워서 문제인 물수능도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올해의 수학B 영역의 경우 1등급이 100점이다. 한 문제라도 틀리면 2등급인 것이다. 등급하나의 차이는 대학을 갈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는 수 십 배까지 차이가 나게 할 수 있다. 실수 한 문제가 인생항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학생들이 수능 지문을 공부하는 것을 보면 지문을 이해하고 푸는 것이 아니라 그저 기계같이 푸는 것 같다. 심지어 내용은 모르지만 평가원의 패턴, 그리고 답을 고르는 노하우를 통해서 답을 고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는 특정 영역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도 해당된다. 그렇다고 현재 시스템을 급격하게 바꾸는 것은 미래의 수험생과 교육계 종사자들에게 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따라서 어떤 것이 딱히 우리 실정에 맞는다고 정의 할 수는 없지만 점진적으로 수능 제도를 개선해야 하는 것은 맞는 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