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12. 10.
‘숨은천사들\'이 바로 우리 사회 지키는 든든한 힘!
2010년부터 5년째 20kg 백미 300포 전달하는 얼굴없는 기부천사도 있어
홀몸 어르신에게 지팡이 30개를 선물하고 있는 보문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신경원위원장.
성북구(구청장 김영배)의 주민센터 곳곳에서 ‘얼굴 없는 기부천사’의 따뜻한 선행(善行)이 이어져 주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일, 월곡1동 주민센터 앞으로 10kg들이 백미 100포를 가득 실은 트럭이 따뜻한 편지 한 통과 함께 도착했다.
월곡1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익명의 후원자는 2
년 전 폐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과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사랑의 쌀을 보내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에는 보문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위원장 신경원)에서 향기마을 협동조합 후원연계로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들의 지팡이 30개를 기부했다.
향기마을 협동조합 김혜원(59세) 씨는 홀몸 어르신들이 외출 시 건망증으로 인해 지팡이를 자주 분실하여 보행에 불편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물건판매 수익금을 조금씩 모금하여 지팡이를 구입했다고 한다.
박모 어르신(87세)은 “얼마 전에 보문골 돌봄 봉사단 봉사자가 지팡이를 구해주었는데 식당에서 분실하여 마음이 상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지팡이를 선물 받아 너무 좋고 이제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끈을 묶어 다니겠다”며 기뻐했다.
월곡2동 주민센터에는 무려 5년 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시가 800만원 상당의 쌀을 익명으로 전달해오는 숨은 기부천사가 있다.
2010년 겨울, 10kg들이 쌀 100포대를 처음 보내온 것에 이어 이듬해 설 명절부터 올해 1월까지 주민센터에 매년 20kg 쌀을 200포대, 300포대씩이 비공개로 전해져 와 기초수급자와 저소득 틈새계층 등에게 골고루 전달되고 있다.
특히 이 익명의 기부자는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힘을 내며 명절을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간단한 전화 메시지만 전한 채 대리인을 통해 쌀을 보내왔다. 전화 목소리를 들었을 때 매년 동일인으로 추정된다고 주민센터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월곡2동 주민들이 ‘천사를 찾아 감사패라도 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주민센터는 소득공제라도 해주자는 생각에 기부천사를 찾았지만 일체의 보답을 원하지 않는다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당분간 그의 행방을 쫓지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곳곳에서 기부소식이 전해지자 김영배 구청장은 “기부천사의 선행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힘을 보태고 싶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겨울마다 이어지는 미담들은 우리 곁에 항상 마음 넉넉한 이웃들이 있다는 정서적 안정감을 줄 뿐 아니라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도움을 주어 선행이 순환되는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다”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