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5. 03. 18.


소방차 길 터주기는 민주시민의 기본 의무다

 

김재은 기자

지난 월요일(16일)에는 민방위의 날을 맞아 전국적으로 소방차 길 비켜주기 훈련이 실행되었다. 이번 훈련은 예고 없이 진행되어 마치 실제상황처럼 진행되었다. 지난 포항 터널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모세의 기적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었다.
 
이번 훈련에서 중부소방서를 출발한 소방차가 을지로와 남대문 구간을 거쳐 다시 소방서에 도착할 때까지 10km코스를 운행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30분이라고 한다. 인명을 구할 때의 금쪽 은 시간인 골든타임은 1km당 1분이라고 한다. 30분은 이와 같은 골든타임을 두배를 뛰어넘는 시간이다.
 
화재 등의 사고에서 시간은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1분 혹은 1초의 시간차가 사람을 살릴 수도 혹은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인명을 최대한으로 구조하기 위해서는 골든타임 내에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도로 주행자들의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 훈련에서 보인 보습은 몇몇 양보하는 차량들 사이로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겠다고 끼어드는 얌체 차량들과 소방차의 비켜달라는 방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꿈쩍도 하지 않는 차량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그 외에도 어느 방향으로 차량을 비켜줘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어김없이 시간이 지체 되었고 골든타임은 그대로 끝나버렸다.
 
물론 이와 같은 문제는 시민들의 시민의식의 문제도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형법의 처벌이 약한 이유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방차에 길을 터주지 않으면 2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증거가 확실하지 않아 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처벌의 기준을 강화하는 것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소방차에 길을 비켜주는 것은 민주시민의로서 기본의무라는 것을 주행자에게 인식시킬 필요성이 있다.

덧붙여 어떻게 차량을 비켜줄 것인지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도로에서 소방차가 지나갈 때 양보하는 것이 더 이상 기적으로 불리지 않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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