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5. 04. 22.
노원구,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 개최
“임금님 행차와 함께 그 화려한 막 올려”
세계문화유산 태강릉이 있는 곳, 그리고 내시와 궁녀의 분묘가 있는 곳 노원이 전통 궁중 문화 축제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4월이다.
지난 18일 오전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월계동 비석골 근린공원에서 내시와 궁녀의 궁중생활을 엿볼 수 있는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왕릉과 양반·평민 그리고 내시와 궁녀의 분묘가 혼재되어 있는 노원구가 이번 문화제를 열게 된 데는 안골치성제와 조선시대 분묘군을 기반으로 한 초안산 궁중 문화제를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과 연계해 노원 궁중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축제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다.
▲ 21세기 노원구 도심에 조선시대 임금이 행차?
- 궁녀비의 역사적 가치를 드높이고 궁중 문화를 현대적 문화로 승화 발전시킬 이번 문화제에서는 그간 경험하지 못한 이색 이벤트로 문화제의 화려한 막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노원 지역은 조선시대 중요한 ‘능행’(임금이 능에 거둥함)길 중 하나로, 돈화문을 나온 행렬은 흥인문~석관동(돌곶이)~월릉교~태릉과 강릉~동구릉으로 이어졌다.
이런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구는 궁중 문화제의 본 행사에 앞서 오전 9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공릉동과 월계동 지역을 지나가는 ‘어가행렬’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렬은 임금 및 문무백관, 호위군 등 약 140명과 대취타대, 풍물패, 마들농요 보존회 등 약 165명 등 300여명이 무리지어 공릉동 태릉(조선왕릉전시관 앞)부터 태릉입구역 (구) 법원부지까지 2.4km 구간을, 이어 차량으로 이동 후 월계동 인덕대학교에서 비석골근린공원까지 800m 구간을 지나갔다.
특히, 구는 인품과 덕망을 고루 갖춘 노원구 거주자 중 ‘어가행렬’에 따른 임금을 선발했다. 선발결과는 결혼과 함께 신접살림을 차리면서 노원구에 거주하고 있는 배추머리 개그맨 김병조씨가 최종 임금으로 선발돼 큰 인기를 받았다.
김병조씨는 “노원구에는 2개의 왕릉과 내시·궁녀 분묘군이 있는 등 여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풍부한 궁중 문화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데, 때마침 궁중문화제를 개최해 매우 기쁘다”며 “노원구의 우수한 문화를 널리 알리고 구민들의 자존감을 드높이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 많은 궁중 문화제로 소문나겠네!
궁중 문화제의 주 무대인 비석골 근린공원에서 구립민속예술단의 전통민요와 난타 공연 등의 식전 공연 행사와 개막식에 이어 초안산 입구 야외무대 뒤편에서 주민의 건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례인 ‘안골치성제’를 선봬 주민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안골치성제’는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산신제로, 제주가 향을 피워 산신을 내려오게 하는 절차인 ‘분향 강신’으로 시작으로 신을 맞이하는 참신, 제문을 태워 날려 보내는 소지 등을 통해 주민의 건강과 번영을 기렸다.
김성환 구청장은 “궁중문화제는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제례의식으로 우리 주민들이 고장의 역사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조선시대 임금이 등장하는 어가행렬과 다양한 문화행사로 노원구만의 독특한 색깔을 담은 테마축제로 앞으로도 지역주민이 함께 공감하고 하나가 되는 문화축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노원문화원’이 주최하고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유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