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5. 07. 21.
도봉구 역사문화자원 ‘스토리’ 입다!
이동진 도봉구청장,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문화도시 도봉’ 입지 다져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브리핑실에서 도봉구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문화도시 도봉’의 입지를 다지기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광복·분단 70주년인 2015년, 도봉구가 품고 있는 역사의 흔적에 문화의 향기를 더해 새로운 스토리를 일궈낼 시점이 도래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며 빚어내는 품격 있는 문화로 도봉구의 가치를 드높이고 서울 동북부 문화의 중심지로 비상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도봉구(구청장 이동진)가 민선 5기 시작과 함께 외쳐온 ‘문화도시로의 도약’이 현실화되고 있다. 구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역사문화시설들이 7월부터 차례로 개관한다. 이번에 개관하는 시설은 둘리뮤지엄, 도봉기적의도서관, 함석헌기념관, 간송 전형필가옥 총 4곳으로 이들 시설은 2013년 문을 연 김수영 문학관을 비롯해 원당샘 공원, 방학동은행나무, 연산군묘, 정의공주묘역과 더불어 도봉구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의 핵심축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 아이들의 상상나라 둘리뮤지엄
토종 만화캐릭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
만화의 에피소드 체험하며 오감충족 가능한 체험형 전시공간
오는 7월 24일 문을 여는 ‘둘리뮤지엄’(시루봉로1길 6 쌍문동)은 둘리근린공원 내에 위치한다. 토종 만화캐릭터를 주제로 한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전시체험시설을 갖춘 전시관(뮤지엄동)과 어린이만화도서관(도서관동)의 2개 동으로 구성됐다.
뮤지엄동 지하1층엔 주차장, 상영관, 전시관이 있고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전시 체험관, 전시 홀, 작가의 방, 어린이 실내놀이터,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 전시 체험관은 관람객들이 둘리의 성장스토리를 접하며 각종 에피소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져 다른 뮤지엄들과 차별화했다. 지상 1~2층으로 이루어진 도서관동에서는 아동열람실, 동화구연방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도봉구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만화캐릭터 ‘아기공룡 둘리’의 고향이 도봉구 쌍문동인 것에 착안해 둘리뮤지엄을 건립했다. 구는 쌍문동 일대를 ‘둘리테마파크’로 발전시키며 ‘만화도시’로의 성장을 도모 중이다. 이미 쌍문근린공원의 명칭을‘둘리근린공원’으로 변경하고 공원 주변 산책로에는 둘리조형물을 설치했다. 또한 둘리가 발견된 장소인 우이천 옹벽에는 김수정 작가가 둘리 탄생과정을 다룬 350m 길이의 벽화를 조성 중에 있다. 만화벽화로는 국내 최장 길이이다. 둘리뮤지엄과 가까운 지하철 4호선 쌍문역을 둘리테마역사로 조성하고‘둘리역’으로 함께 표기하는 방안 역시 추진 중이다.
■ 책과 함께 미래를 꿈꾼다. 서울의 첫 기적의도서관
민관협력으로 건립 및 운영하는 어린이 전문도서관
모든 시설 어린이 특성에 맞게 디자인, 세 살 미만 아기도 이용 가능
7월 30일에는 서울에서 첫 번째, 전국 열두 번째 기적의도서관(마들로 797 도봉동)이 도봉구에 개관한다. 도봉기적의도서관은 세 살 이하 아기들도 자유로이 입장해 책을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다. 전 층에 온돌바닥을 설치했고 화장실부터 책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설이 어린이 특성에 맞게끔 만들어졌다.
지상 1층에는 어린이 열람실, 전시 공간, 책 읽는 뜰, 책 읽어주는 방이 있고 중랑천과 산책로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2층엔 성인 열람실, 다목적실, 강의실 등이 들어서 있다. 도서관은 누원어린이공원과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밀접하여 접근성 측면에서도 탁월하다.
기적의도서관은 민과 관이 함께 세우고 운영하는 민관협력 모델의 도서관이다. 2002년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이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 건립 프로젝트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도봉기적의도서관은 아이들에게 놀이터 같은 신나는 독서 공간을 제공하며 창의적?윤리적 성장을 이끌 것이다. 또한 학교 도서관 등과의 연계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호흡하며 지역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 격동의 시대 치열하게 헤쳐 온 함석헌 기념관
전시공간에 세미나실, 도서열람실, 쉼터 등 주민 위한 복합문화공간 더해
게스트하우스 운영하며 숙박체험 제공 계획
‘씨알의 소리’를 창간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권운동가이자 시인, 교육자, 언론인, 사상가, 역사가 함석헌 선생의 옛집(도봉로123길 33-6 쌍문동)이 9월 3일 그를 기리는 기념관으로 재탄생한다.
기념관은 유족으로부터 매입한 가옥을 리모델링해 꾸렸다. 선생이 생활했던 1층에는 전시실, 영상실, 안방재현공간이 들어서 선생을 기릴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층은 주민들이 소규모 모임을 할 수 있는 세미나실, 독서공간인 도서열람실, 숙박체험이 가능한 게스트룸으로 구성됐다. 건물 밖에는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인 유리온실과 앞마당 뜰이 조성되어 있다.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돼 건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만큼 주민들에게 많은 공간을 되돌려 준 것이다.
함석헌 선생이 도봉구에 남긴 발자취와 정신적 유산을 집대성한 함석헌 기념관은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도봉 역사문화 탐방길 및 교육장소로 널리 활용될 예정이다.
■ 민족문화유산의 수호자 간송 전형필가옥
간송 선생 자취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 100여년된 전통가옥으로서의 가치도 높아
가옥 복원과 함께 주변 경관개선도 실시해 공원화
훈민정음‘해례본’, 신윤복의‘미인도’등의 문화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의 가옥(시루봉로 149-18 방학동) 또한 9월 10일 주민 곁으로 돌아온다.
전형필가옥은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2011년 도봉산 원통사 산행 중 우연히 발견했다. 구는 가옥을 문화재청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하는 한편, 퇴락한 본채와 부속건물 및 주변 담장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보수하였고, 가옥 주변은 정비를 통해 공원화할 계획이다.
성북동 북단장 한옥건물이 소실되고 종로4가의 본가 건물이 재개발로 사라진 현재, 전형필 가옥은 선생이 거주했던 자취가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로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다. 뿐만 아니라 100여년 된 전통한옥으로서의 건축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 북단장 : 선잠단 북쪽에 위치했기 때문에 북단장이라 명명. 미술품을 보관 하기 위해 이곳의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여 부지에 서양식으로 최초의 사립 미술관인 보화각을 건립. 선생은 가끔 북단장 한옥건물에 들르기도 함.
구는 문화재청 문화유산 체험교육 프로그램인 ‘생생문화재 사업’, ‘도봉 역사문화탐방길’ 등을 운영하고,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협력하여 전형필가옥을 도봉구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의 주요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도봉동에 존재하는 대전차방호시설 또한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한다. 12년간 방치돼 온 시설물에는 예술가 작업장, 전시공간 등이 들어서게 된다. 문화의 힘을 통해 파괴와 대결의 상징이 창조와 평화의 공간으로 재탄생하여 구가 표방하는 문화도시의 이미지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대전차방호시설의 문화예술공간화 계획과 더불어 함석헌 기념관, 전형필가옥의 개관은 올해가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날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기자회견에서 “둘리뮤지엄, 기적의도서관, 함석헌기념관, 간송 전형필가옥이 오랜 노력 끝에 개관함에 따라 마을 곳곳에 존재해 온 명소들을 하나의 역사문화관광벨트화하는 작업의 완성을 알리게 됐다. 또한 홍명희 선생과 송진우 선생 등의 옛 집터로 구성된 도봉 현대사 인물길과 함께 도봉구의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읻”며 “향후 아레나공연장, 사진박물관, 드림박스가 창동 일대에 더해지면 문화도시 도봉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