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5. 08. 20.
강북구 삼각산동 SK북한산시티 아파트 주민들, 따뜻한 사랑 전달
경비원들과 함께 하는 삼계탕 나눔 행사 가져
강북구 삼각산동 SK북한산시티 아파트 관리사무소 뒤편에선 닭을 손질하고 삶는 손길들로 분주했다. 지난 13일 오전 삼계탕 배달 특명을 받은 아파트 ‘앞치마부대’ 12명은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과 김치, 후식으로 먹을 수박까지 챙겨 단지내 43개 경비 초소를 돌며 경비원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아파트 주민들이 동대표들에게 건의해 이뤄졌으며, 말복을 맞아 직접 주민들이 삶은 삼계탕을 고생하는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대접하자는 취지였다.
또 입주자대표회의가 경비원들을 구조조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자축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런 뜻 깊은 행사는 강북구 관내 식당과 쌍용자동차 미아점에서 후원 및 협찬을 했고, 강북마을학교 회원과 SK아파트 입주민들이 새벽부터 일손을 도와 푸짐하게 준비될 수 있었다.
이어 아파트는 47개동 3800여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아파트와 계약한 경비원 88명이 2교대로 각자 한두 개의 동을 지킨다. 경비원들은 지난달 초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경비원 수를 절반으로 감축하는 안건이 논의되면서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이어 이들은 경비업무 말고도 택배 수령, 주차 점검, 놀이터 관리 등을 하고 또 겨울에 눈이 오면 눈을 치우기도 하는 등 CCTV가 할 수 없는 일을 묵묵히 해 왔다. 이런 경비원들의 수고를 알고 있는 입주민들이 인원감축에 적극적으로 반대의견을 개진하는 한편, 120명의 서명을 받아 ‘공청회 개최 요구’ 안건을 입주자대표회의에 정식으로 채택해 투표를 통해 경비원 감축을 막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삼계탕을 선물 받은 146동 경비초소 강대복씨(77)는 “맛있는 삼계탕도 고맙지만 일자리를 지켜준 게 더 고맙다”며 “이제 우리 경비원들도 이 삼계탕을 먹고 더욱 힘을 내서 입주민들을 위해 맡은 일해야 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삼계탕 나눔행사에는 아파트 주민인 박용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 부의장도 참석해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관리사무소를 들러 입대위회장을 만났다.
박용진 부의장은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주민들을 지키는 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직자로서도 아파트 경비 여러분들의 처우개선과 복지를 위해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참석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박 부의장은 또 경비원들과 행사에 참석한 어르신들께 말복을 맞이해 무더운 여름철 건강을 기원하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유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