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5. 09. 15.


도봉구,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곧 선보인다!
‘간송 전형필 가옥’ 개관

도봉구(구청장 이동진)의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사업이 곧 마무리단계에 들어간다.

지난 11일 일제 강점기 우리 문화재 보호에 앞장섰던 간송 전형필 선생의 가옥이 보수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었다.

이날 개관한 전형필 가옥(도봉구 시루봉로 149-18)은 도봉구 방학동에 소재하고 있으며, 가옥은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문화유산의 수호자였던 간송 선생이 거주했던 곳이다. 성북동 북단장 한옥건물이 소실되고 종로 본가 건물 또한 재개발로 사라진 현재 간송 선생이 거주했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전국 유일의 건물이다.

개관식에는 이동진 구청장을 비롯해 조숙자 의장과 도봉구의회 의원, 지역 내빈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간송 전형필 선생의 차남이고 현재 간송미술관 관장을 맞고 있는 전영우 관장과 간송재단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이어 개관식식에 앞서 국악 앙상블 ‘뒷돌’의 국악 실내악 연주를 시작으로 기념행사와 축하공연, 테이프 컷팅식, 기념촬영, 시설관람 순서로 진행됐다.

이동진 구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간송 선생님은 다 아시다시피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민족혼을 지켜내신 분이셨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간동안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선생의 유일하게 남은 고택을 오랫동안 방치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구청장은 “오늘의 간송 전형필 선생 고택을 보수해 개관식을 갖는 것은 민족문화의 수호자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실천한 선생에 대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초소한의 예의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 공간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주민들에게는 자긍심을 갖게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 가옥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을 지켰던 간송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숙자 도봉구의장은 “간송 전형필 선생의 정신이 스며들어 있는 가옥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역사교육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며 “의회에서도 가옥이 무탈하게 보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전영우 간송미술관장은 “보수공사 기간동안 큰 사고없이 무사히 완공될 수 있도록 애써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가옥이 도봉구민과 함께 많은 서울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간송 전형필 선생의 가옥은 역사적·문화적으로도 많은 의미가 있는 문화재이지만, 이동진 구청장에게 누구보다도 의미있는 도봉구의 문화재이기도 하다.

특히, 간송 전형필 선생의 가옥은 이동진 구청장은 취임 초기 2011년 가을 주민들과 도봉산 둘레길을 걷던 도중 직접 발견했다. 그 당시 가옥은 많이 훼손된 상태였으며, 비를 막기 위해 파란 천막으로 덮여 있었다. 이후 이 구청장은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건물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와 100여 년 된 전통한옥으로서의 건축적 가치를 인정해 2012년 12월 14일 국가문화재 521호로 지정했고, 2014년 2월 20일 간송 전형필 가옥 보수 및 공원화 사업 착공식을 거쳐 2015년 9월 11일 간송 전형필 선생 가옥이 개관하게 된 것이다.

그간 건물은 1962년 단 한 차례의 개보수만이 이루어졌을 뿐 100여 년간 제대로 된 보수공사가 없었다. 2011년 발견 당시 본채를 포함한 부속건물과 주변담장 및 지붕의 파손과 부식이 심했으며, 한국전쟁 도중 소실된 대문과 일부 담장의 경우 개보수로 원형이 많이 바뀐 상태였다. 이번 보수공사를 통해 도봉구는 퇴락한 본채와 부속건물, 주변담장을 보수함에 있어 변형된 부분의 원형을 되찾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주변 또한 공원으로 정비했다.

향후 전형필 가옥에서는 문화재청 문화유산 체험교육 프로그램인 ‘생생문화재 사업’과 ‘도봉 역사문화 탐방길’ 등을 운영하게 된다.

또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협력해 지역주민과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으로 개방할 계획도 고려중에 있다. 유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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