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5. 10. 16.


노원구, ‘2015 노원 탈 축제’ 성황리 개최
“탈 축제로 일·탈·소·통(佾·脫·笑·通)!!”





조선시대 역과 원이 있어 말을 기르던 마들 평야. 그래서 유래된 갈대 노(蘆)와 들판 원(原)의 노원구가 탈 축제로 들썩들썩 했다.

지난 9일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이른 아침부터 노원의 중심거리인 노원역 사거리대로에서 현대 감각의 다양한 전통 민속 탈을 쓰고 남녀노소 전 주민이 함께 춤추며 즐기는 ‘2015 노원 탈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특히, 노원구는 고려 현종 시대 이래 1963년 서울시 성북구로 편입되기 이전까지 양주 관할인 양주군 노해면에 속해 있었다. 즉 이곳은 전통적으로 양주 문화권 지역이었기 때문에 서울 지역의 산대 놀이와 양주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양주별산대놀이의 탈놀이 문화를 되살려 신명나는 ‘노원 탈 축제’를 열게 됐다는 배경이다.

또한, 지역 내 마들 평야에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비는 들노래인 마들 농요(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2호)가 전승되어 탈춤과 함께 연행됐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어 58만명 인구가 거주하는 신도시인 노원에서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마당을 만들기 위한 이번 탈 축제는 가면놀이와 마찬가지로 서로 얼굴을 볼 수 없는 익명성 때문에 너 나 할 것 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데 장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올해로 세 번 째를 맞는 노원 탈축제는 다양한 탈을 쓰고 남녀노소 관계없이 전 주민이 함께 춤추며 즐기는 주민참여형 축제다”며 “구민의 날을 맞아 전개됐으며, 우리구는 앞으로도 노원하면 탈 축제를 떠올릴 수 있도록 양질의 축제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노원 Young 마스크 페스티벌’로 축제의 서막 올라

본격적인 축제에 앞서 지난 8일 오후에는 노원구민이 일상에서 벗어나 흥겹게 춤추고 웃음과 해학으로 만나고 소통하며 하나가 되자! 라는 목표로 노원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전야제’를 개최해 축제의 서막을 올렸다.  

먼저 오후 4시에는 노원음악협회 회원들의 재능기부 공연이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6시부터는 ‘노원 Young 마스크 페스티벌’을 개최해 탈을 쓴 비보이 배틀과 축하공연이 약 3시간 동안 열려 어른과 젊은이들이 함께 즐기는 전야제로 탈바꿈 했다.
    
◆ 노원탈축제의 백미, 주민 6천여명 다양한 탈 쓰고 2.1km 탈 퍼레이드
 
본행사인 지난 9일 오전 2013년 퍼레이드 후 유명해진 ‘노원 탈축제 퍼레이드’가 올해도 동일로 일대를 통제한 상태에서 등나무 근린공원에서 축제 주 행사장까지 2.1km를 관내 초·중·고생 및 지역주민 등 50여개팀 6천여명이 각양각색의 탈을 쓰고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날 참여자들은 각자 개성을 담아 만든 탈을 얼굴에 쓰고 퍼레이드에 참가해 축제기를 선두로 축제기 주위를 노원탈축제 캐릭터(사랑이)가 맴돌고, 축제의 흥을 돋우기 위한 태극 취타대가 퍼레이드에 앞장섰다. 이어 축제 한 달 전부터 탈을 만들고 퍼포먼스를 위해 의상 및 장비를 준비하는 열기는 19개 동의 일반주민을 비롯해 사회 각 분야 계층과 단체, 기관, 외국인들까지 함께 했으며, 대거 거리로 쏟아져 나와 ‘탈’을 쓰고 일상을 ‘탈출’해 웅장한 화합의 장으로 탈바꿈 하는 장대한 축제 현장이 펼쳐졌다.

또 탈 퍼레이드의 재미와 감동을 주고자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한 퍼레이드 대열이 장사진을 이뤄냈다.
 
이어 탈 퍼레이드는 초안산 내시와 상궁의 정기를 받아 어렵게 아이를 갖게 됐다는 난임극복 스토리텔링을 형상화한 ‘내시와 상궁탈’을 비롯해 하계동의 옛지명에서 유래된 가재울의 ‘가재탈’, 없는 것이 없다해 이름 붙여진 도깨비시장을 형상화한 ‘도깨비탈’,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으로 알려진 ‘천상병탈’ 등 다채로운 탈 캐릭터 퍼레이드 퍼포먼스가 진행돼 큰 인기를 받았다.

이어 오후에는 지난 해 10월 창단한 노원구립민속예술단의 축하공연과 ‘마당무대’에서는 노원연극협회와 함께 탈을 쓰고 가슴 속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속시원하게 털어놓는 ‘탈 신문고’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일상에서의 탈출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아울러 ‘승마 체험장’에서는 말을 타고 화살쏘기, 칼 베기 등의 ‘마상무예’ 관람과 ‘주무대’에서 진도북춤, 밸리댄스, 영남사물놀이, 색소폰 연주 등 옆 마당무대에서는 난타공연과 오카리나 공연, 어린이밸리댄스, 창작민요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한껏 고조된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오후 6시 30분부터는 ‘마들 탈가요제’가 열렸다. 탈 가요제는 각 동에서 예선을 통과한 대표 가수들이 복면가왕처럼 ‘탈’을 쓰고 무대에 올라 열띤 노래 경연을 펼쳤다.
 
또 열기 가득한 탈 가요제에 ‘국민가수 인순이’를 초청해 무대와 관객이 하나 되는 어울림의 장을 만들어 나아갔다.

끝으로 구민 노래자랑이 진행됐으며, 대상과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인기상 각 1명을 선정해 수상자에게는 트로피를 시상했다. 이외도 행사장 주변에는 어린이들이 뛰놀 수 있는 키즈존을 비롯해 벼룩시장, 먹거리 부스와 전시·체험 부스를 설치해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오후 등나무근린공원 내 시립북서울미술관에서 가수 공연, 퓨전 공연 등을 펼치는 ‘저녁노을콘서트’를 개최해 탈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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