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6. 01. 27.
김태영 한국외식업중앙회 성북구지회장
"회원들을 존중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으로 지회 이끌 것"
지난해 9월 한국외식업중앙회 성북구지회장 선거에서 김태영 설성반점 대표가 회원들의 압도적지지로 지회장에 당선됐다.
김태영 지회장은 21년간 안암동 소재 중국음식점인 설성반점을 운영하고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좌우명으로 본인만의 일방적인 주장보다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지회를 이끌어가는 김지회장을 만나 지회 당면과제와 운영계획을 들어본다.
-먼저 지회장 취임을 축하드리고 지회 소개를 부탁합니다.
성북구외식업지회는일반음식점을 운영하는 3062개의 사업주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성북구지회 사무실에는 김강섭 사무국장을 포함해 10명의 직원들이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불철주야 일하고 있습니다.
-외식업지회에서 하시는 일은 주로 무엇인가요?
지회 사무국은 주로 업체의 자율지도나 업주의 위생교육 등 정부위탁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세한 업주들을 위해 부가가치세 신고나 종합소득세 등 세무신고도 돕고 있습니다.
나아가 외식업 전반의 제도개선이나 업주들의 애로사항 청취 및 건의사항을 구청이나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회원들의 권익신장과 영업권보호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외식업의 당면과제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음식물쓰레기 처리문제입니다. 현재 관에서도 주도적으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고 우리 업주들도 필요한 만큼만 반찬을 손님들께 내놓고 있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는 전 국민적인 국민운동이 필요합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손님은 왕’이라면서 지나치게 반찬을 요구하고 다 드시지도 못하고 남기는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업주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반찬 요구에 응하고 있어 식재료 비용도 늘어가는 것은 물론 음식물 처리비용이 늘어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이나 시민단체 언론 등이 적극 나서서 지나친 반찬 요구는 음식물쓰레기 대란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전 국민에게 설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우리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장님들이 각자의 존엄을 우선 지켜야 합니다. 즉 권리주장을 못하고 잇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손님을 한 사람이라도 놓칠까봐 혹은 인터넷 등에 불친절하다는 등 악선전 할까봐 부당한 요구임에도 다 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음식물쓰레기 문제니 업주권리 찾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제 식당경영도 어엿한 기업인 입니다. 작은 규모든 큰 규모든 상당수의 종업원들을 채용해서 사회적으로는 일자리를 마련하고 있고 국가적으로는 상당한 세금을 내는 중요한 사회일원입니다. 띠라서 업주들은 자부심을 갖고 손님을 대하고 손님이 왕 대접을 받고 싶으면 왕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게 설득하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국민의식개혁에 관이나 언론 시민단체 등도 나서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업주들이 나서서 국민의식 개혁을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 과정에서 관이나 언론이 업주 편에서 손님의 과도한 요구가 더욱 문제가 있고 쓰레기 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국민여러분께 알려야 함은 물론입니다.
-관에서 지나치게 규제하고 있는 점이나 시급히 고쳐야할 법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외식업을 하다보면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팔아 영업정지를 당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저도 2년 전 1개월의 영업정지를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설성반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위치가 고대 앞 안암역 근처다보니 고대생들이 30여명 단체로 들어왔습니다. 당연히 술도 시켰구요. 그런데 그 중 한명이 미성년자가 있었습니다. 그 많은 학생들 일일이 주민등록증을 확인할 수도 없어 적발된 겁니다. 한 달 간 영업정지당하면 음식점으로서는 말할 수 없는 타격을 입니다. 억울하기도 했지만 법은 법이라 어쩔 수 없이 당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행히 서영교 국회의원이 나서주셨습니다. 식품접객영업자가 청소년에게 주류를 제공하는 그 영업자에게만 위반행위의 책임을 묻고 있다는 점을 악용해 청소년이 신분증 위조·변조 등의 방법으로 나이를 속이고 청소년 출입 금지업소에 출입해 주류를 제공하도록 하는 경우에도 현행법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청소년에게 주류를 제공한 영업자만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식품접객영업자에게 청소년이 신분증 위조·변조 등의 적극적인 방법이나 강박(强迫)으로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업소에 출입해 주류를 제공하도록 하는 경우에는 이를 고려해 행정처분 또는 과태료 부과를 하지 아니하도록 함으로써 선량한 식품접객영업자를 보호하려는 법을 대표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청이나 관계기관 등에 하시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말씀하십시오.
음식물쓰레기 스티커가 문제 있습니다. 한 업체의 경우 전에는 구청에서 음식물쓰레기 업체관리시 음식물쓰레기 용량에 상관없이 한달에 10만원씩 납부를 했습니다. 그러나 현행은 구청으로부터 받은 음식물쓰레기통에 스티커를 부착 후 용량에 따라 내다보니 4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스티커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대안으로 좋은 방편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요즘같이 손님들이 반찬을 많이 남기는 상태에서는 기존방식에 비해 업주들의 부담이 너무 큰 상태입니다. 따라서 국민적 계몽운동이 정착될 때까지 기존처럼 부과해주면 어려운 업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태영 지회장은 1934년생이다. 그러나 외모나 목소리 등 겉으로 봐서는 82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 건강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별도의 비결은 없고 20년 넘게 매일 새벽5시에 일어나 직접 시장에 나가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한다.
또한 모든 욕심을 버리고 성실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업에 종사하며 다섯 손녀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귀띔한다.
지회장실의 변화도 눈에 띈다. 전에는 사무국장이 직원들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했는데 김 지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지회장실에 사무국장 책상을 옮겨놓았다.
사무국과 지회장은 한 몸이라는 김태영 지회장의 소통의 리더십이 더욱 빛나 보이는 대목이다.
3000개가 넘는 외식업체의 사장들로 구성된 한국외식업중앙회 성북구지회는 4인 가족만 쳐도 만 이천 명이 넘는 큰 조직이다. 이분들만 조금씩 변해도 김 지회장이 염원인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는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0이 넘어도 욕심이 없다는 것, 그자체가 한국외식업중앙회 성북구지회의 미래이고 김 지회장 개인의 성공은 물론 조직도 크게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