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6. 03. 09.
김화복 성북구 안전건설국장
公僕(공복)은 주인인 시민을 충직으로 섬겨야
성북구청 개청 후 두 번째로 여성국장이 탄생했다. 안전건설국장에 김화복씨(여 55세)가 발탁된 것이다.
김화복 국장은 1961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1981년 8월 1일자로 전남지방직 5급을류(현 9급)공무원에 합격했다.
“특별한 기술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가정 형편이 그리 녹녹치 않아 대학진학은 일찍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일반고를 졸업했기 때문에 특별한 기술도 없고 공무원은 능력과 노력만 한다면 꿈을 펼칠 수 있다는 생각에 공무원 시험을 봤는데 운 좋게 합격해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다보니 국장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분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김화복 국장은 자신이 국장이 된 것을 운으로 돌리지만, 사실 여성이 국장직에 오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서울시 25개 구청에 여성국장은 한두 명 정도이고 보면 그야말로 바늘구멍이다.
남편의 직장이 서울인 관계로 주말부부로 지내다 1994년 서울로 전입했고 성북구청에는 1997년 10월부터 근무했다.
2010년 사무관으로 진급해 성북구 길음1동장, 성북구청 지역경제과장, 여성가족과장 등 요직을 거치고 2016년 1월 1일자로 공무원에 임용된 지 25년만에 꿈에 그리던 국장(서기관급)에 오르게 된다.
후배 여성공무원들에게 한마디 부탁하자 김화복 국장은 “초창기 여성공무원들은 주로 동사무소에서 등본이나 떼어주는 등 민원부서나 전산업무 부서에서만 일을 했습니다. 중요한 업무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여성들도 능력에 따라 중요보직에 배치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다보면 직급이 올라가더라도 허둥대지 않고 잘 적응하리라 봅니다. 어떤 부서에서 일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맡은 일을 얼마나 성실하게 하는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公僕(공복)은 주인인 시민에게 충직하게 대하면 여성공무원들도 반드시 기회가 주어진다”고 강조한다.
김화복 국장은 전혀 경험이 없는 분야인 건설교통국장을 맡아서 요즘은 업무 파악하느라 분주하다고 한다. 며칠 전에는 의회에서 신고식을 치르느라 긴장도 많이 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한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늘 감사합니다. 직장 생활하느라 늦게 퇴근해도 남편이 집안일을 챙겨주어 두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 주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이 붉어진다.
여성의 몸으로 9급으로 출발해 25년 만에 남자들도 하기 힘든 4급 국장직에 오르기란 가족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김화복 국장은 이번 임명을 같이 가정을 잘 돌봐준 남편 덕으로 돌렸지만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김화복 국장이 그래서 더욱 빛이 나 보인다.
성공한 여성공무원으로서 앞으로 5년여 성북구 주민을 위해 마치 자기 가정을 돌보듯 성북구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닐 김화복 국장의 활기찬 모습이 상상이 된다.
조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