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6. 08. 10.
보비스(BOVIS) 선포 9주년에 즈음하여
서울북부보훈지청 복지팀장 임경희
보비스란 말을 들어 보았는가? 보비스(BOVIS)는 \'Bohun Visiting Service\'의 약자로, ‘이동보훈’과 ‘노후복지’를 통합한 국가보훈처의 서비스 브랜드로,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되었다. 쉽게 말해서 보비스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 국가유공자들을 배려해 이들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수요자 중심의 적극적 보훈복지 정책이다. 이러한 보비스는 지난 2007년 8월 5일 제정·선포되어 오는 8월 5일이면 선포 9주기를 맞이한다.
서울북부보훈지청은 보비스의 최일선기관으로서 2016년 현재 복지사, 보비스, 섬김이 등 49명이 65세 이상 거동이 불편한 362명의 고령보훈가족인 재가복지대상자를 지원하고 있다.
재가복지대상자들과 동고동락한 지난 9년을 회상해 보면, 우리 서울북부보훈지청의 보비스 요원들은 독거 유공자들에게는 며느리·딸과 같은 가족이 되어드리기도 하고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갈 때에는 동행하는 보호자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 무의탁 사망자에게는 상주가 되어드리기도 하였다.
사실 생각해보면 친 자녀라 할지라도 1주일에 한 두 번씩 방문해 건강관리며, 집안청소, 반찬까지 해드리며 돌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따라서 웬만한 효녀효부의 봉양을 능가하는 서비스가 바로 국가보훈처에서 운영하는 보비스제도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렇듯 보비스는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에 대한 예우에 더해 이 분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복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그 요체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아래에서는 올해 큰 반향을 일으킨 몇 가지 사업을 소개해 본다.
첫 번째로 소개할 보비스의 사업은 무료 치매예방 체조와 병행되는 이·미용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한스헤어 봉사단과 연계하여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진행되고 있는데,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헤어디자이너 3분이 복지대상자 40여명에게 최고의 헤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침 9시부터 사무실을 찾아오는 어르신들을 볼 때면 봉사단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 한편 보비스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곤 한다.
두 번째로는 힐링 도심 속 베란다 텃밭 가꾸기 사업이다. 서울북부보훈지청은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재가복지대상자 90여명으로 하여금 자택 베란다에 텃밭을 조성해 상추, 고추 등 농작물을 가꾸는 활동을 하도록 조력·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가복지대상자들은 노년의 고독감을 해소하고 건강까지 유지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전국보훈관서 최초로 실시한 고령보훈대상자 자서전 발간 프로그램인 ‘내 인생의 네잎 클로버’ 사업이다. 사전에 자서전 제작 강사로부터 교육을 받은 보훈섬김이 6명이 보훈대상자들의 삶을 듣고 글로 옮겨서 이 분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책에 오롯이 담아냈다. 어느 인생이 드라마 같은 감동이 없겠냐만 이 분들의 어렵고 힘든 한편 숭고했던 삶이 출판기념회에서 책으로 발간된 순간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이 자서전을 펼쳐든 순간 다 읽기 전까지는 손에서 놓기가 힘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필자의 자녀들에게도 꼭 읽히고 싶을 정도로 소중한 책이 되었다
이 밖에도 설날?어버이날 계기 위문행사, 이불세탁 서비스, 주1회 1년간 지원하는 반찬서비스, 월1회 공연·영화 관람 등 보비스의 종류와 형태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KT그룹 문화재단과 연계하여 빨간 밥 차 급식지원, 야구관람, 음악회 관람 등 새로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끝으로 보비스 선포 9주년을 맞이해 보비스로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의 노후가 훨씬 더 풍부하고 행복해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