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6. 08. 17.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 독립민주기념비’ 제막
\'국민 성금으로 강북구 수유동에 세운 독립·민주투사들의 혼\'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수유동 근현대사기념관에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민주투사들의 독립정신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조형물인 ‘독립민주기념비’을 설치했다.
지난 15일 오후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함세웅) 주최로 광복절인 근현대사기념관 앞마당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제막식에는 설치부지 확보 등 건립을 지원한 박겸수 구청장과 민족문제연구소 함세웅 이사장을 비롯해, 박문수 강북구의장, 이복근 서울시의원, 강북구의원,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강북(갑)지역위원장, 네티즌 모금운동을 촉발시킨 ‘역사정의를생각하는네티즌들’ 유정호 대표, 조형물을 재능기부 형태로 제작한 부부 조각가 김운성, 김서경 씨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수유동 근현대사기념관에 독립민주기념비가 놓여지기까지 그 제작 동기에서부터 비용 마련, 제작과정과 부지 선정 등 모든 것이 세간의 화제를 불러모았다.
어느 지역에 설치되어 있던 기존의 백범 조형물이 무관심 속에 훼손 및 방치된 모습을 본 네티즌 유정호 씨와 김윤민 씨가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과 ‘오늘의 유머’ 등에 글을 올린게 시초였다. 이는 곧 네티즌들의 관심을 샀고, 국민의 힘으로 상징물을 다시 만들자는 분위기로 발전했다.
급기야는 모금운동으로까지 이어져 네티즌들은 십시일반으로 성금 3천만 원을 마련했다. 모금대표 유정호 씨와 김윤민 씨는 3월 협약식날 성금 전액을 민족문제연구소에 전달, 즉각 제작에 들어갔다.
제작은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부부 조각가 김운성 씨와 김서경 씨가 재능기부의 형태로 참여했다.
또한, 강북구는 대한민국 네티즌들이 전국 최고의 걷기여행길로 선정한 바 있는 북한산둘레길을 따라 3?1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을 비롯해 나라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삶을 바친 애국순국선열 묘역, 국립4?19민주묘지 등 역사문화자원들이 산재해 있어 가히 살아있는 ‘근현대 역사문화 박물관’으로 불리우는 곳이다.
이어 애국순국선열 16위 묘역에는 1907년 헤이그 밀사로 갔다가 순국한 이준 열사,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선생을 비롯해 초대 부통령과 임시정부 법무총장을 역임한 이시영 선생, 상해 임시정부 부의장을 지낸 신익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과 광복군 등이 잠들어 있다.
수유동에 지난 5월 개관한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은 바로 이들의 업적을 후세에 알리고 기념하기 위한 공간인데다, 바로 옆에 4·19민주묘지도 자리해 일제강점기 시절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투사들의 독립정신은 물론, 조국 광복 후 독재정권에 항거한 열사들의 민주정신을 형상화하는데 있어 단연 최적의 장소로 꼽혔다는 후문이다.
박겸수 구청장은 “민중들은 3·1 독립운동, 임시정부 수립 등을 거쳐 오늘의 대한민국을 탄생시켰다. 민중이 뭉치면 못할 일이 없다”며 “오늘 독립민주기념비를 통해 우리 역사가 통일과 평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되새기고, 강북구에서 세계로 널리 평화정신을 전파했으면 좋겠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한편, 강북구는 3·1운동과 4·19정신을 계승해 앞으로도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를 올바로 정립·보존하고 이를 알려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