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6. 10. 12.
소주 한 잔의 위령제를 아시나요?
서울북부보훈지청 보훈과 김범준
6.25전쟁 초기 우이동 빨래골 계곡을 지나가는 한 소년은 초췌한 병사로부터 편지 한 통을 전달받았다. 그는 자신의 고향으로 그 편지를 부쳐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하지만 6.25전쟁 중 소년은 편지를 분실하게 되고 그런 부탁을 받은 기억조차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 소년이 백발의 노인이 되었을 때 우연히 빨래골을 방문하며 불현 듯 60여년 전의 부탁을 떠올리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자책하였다. 그후 매년 6월 빨래골을 찾아 소주 한 잔의 위령제를 치르게 된다. 이는 국가보훈처 나라사랑 전문강사이신 조주행 강사님(전 중화고교장)의 처남이야기이다.
지금의 도봉구-강북구-성북구-종로구로 이어지는 6.25전쟁 초기, 미아리-창동에서 서울을 방어하기 위해 쏘아도 쏘아도 부서지지 않는 북한군의 전차 앞에서도 끝까지 전열을 이탈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신 호국영웅들을 우리는 지금 잊고 있지 않을까?
승리한 전투도 중요하지만 패배한 전투에서의 교훈도 중요하다. 준비가 되지 않은 전쟁 초기를 기억하며 현재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서울북부보훈지청에서는 잊혀진 전투, 패배한 전투인 미아리-창동 전투 속 교훈(호국영웅이야기)을 주제로 나라사랑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초.중.고등학생을 비롯한 노인종합복지관 등 우리고장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나라사랑 앞섬이들과 미아사거리 거리캠페인, 쌍문근린공원 인근 거리캠페인을 비롯한 서울현충원에 있는 故 함준호 준장 현충비 및 묘역 정화활동을 실시하는 등 청소년들에게 잊혀진 전투에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웅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현장체험활동중이다.
성북구 수유동 산116-1에 있던 故 함준호 장군 현충비가 지역개발을 위해 서울현충원으로 옮겨왔듯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우리고장 호국영웅을 이제 다시 생각해볼 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