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7. 02. 08.
2017년 노원구 신년 구상을 듣는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우리 스스로의 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어야”
"창동차량기지가 떠난 자리에는 부도심 기능과 전통적인 컨벤션 기능을 아우르는 음악 관련 슈퍼아레나, 바이오 메디컬 과학산업, 첨단 도시형 기반시설을 갖출 계획입니다. 서울 동북부와 경기 북부의 중심이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끄는 핵심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지난 2일 시사프리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창동차량기지 및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맞물린 개발 밑그림을 이같이 전했다. 17만9578㎡ 규모 창동차량기지는 지하철 4호선 연장 사업과 맞물려 2013년 말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 이전이 확정됐다. 하지만 해당 이전 예정지에 문화재가 발굴로 이전 부지 변경이 불가피했으나 현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제자리 걸음이었다. 다만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변경고시를 계기로 일단 한고비는 넘긴 상태다.
-동북권 주민들의 숙원인 창동 차량기지 부지 개발 2020년 착수
전체적인 개발 착수 시점은 2020년 전후로 예상했다. 현재 4호선 연장이 2019년께 마무리되고 시험운행을 거치는 때로 본 것이다. 그러면 중랑천을 마주한 곳에는 2만석 규모로 1년에 200차례 이상 케이팝(K-pop) 등 다채로운 공연이 선보이는 슈퍼아레나와 연계, 음악의 메카로 탈바꿈될 전망이다.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서울 동북권 주민들의 숙원이던 창동 차량기지 부지 개발이 2020년 착수된다고 밝혔다.
탄력이 붙은 차량기지 개발과 더불어 \'교육특구 노원\'답게 올해 다양한 교육시설도 문을 연다. 우선 곤충체험관이 연말이나 늦어도 2018년 초에는 완공될 계획이다. 365일 자연상태의 벌, 장수하늘소, 사슴벌레를 관찰할 수 있는 교육장으로 설계됐다. 서울과학관과 노원우주학교도 상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2018년 개관 목표지만 수학체험관도 관심거리다. 김 구청장은 "수포자(수학포기자)를 없애는 국내 최초의 시도이며 미국이나 일본보다 멋진 시설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과학기술대 수학전공 교수 등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보람 있었던 사업 중 하나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 통행료 인하를 꼽았다. 노원구 주도로 여론을 선도해 15개 자치단체, 25명 국회의원과 함께 정부를 설득했다. 현행 48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밖에도 노원구는 지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 베란다 미니 태양광 발전기 설치 사업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가장 많이 보급했다. 2018년까지 전체 가구의 10%에 보급할 계획이다.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환경교육장인 ‘노원에코센터’도 서울시에서 가장 처음 준공했다. 지금은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5대연료(냉방, 난방, 급탕, 환기, 조명)를 화석연료로 사용하지 않는 7층 높이의 121세대 ‘에너지 제로주택’을 국가 공모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안전한 마을 만들기 현장에 나선 김성환 노원구청장 ▲지구의 길 조성 기념행사에 참여한 김성환 노원구청장
-2017년은 마을공동체 복원사업에 주력
노원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마을공동체 복원이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개인주의, 이기주의, 황금만능 사회가 확산되면서 마을 전체가 행복해지기 보다는 나와 내 가족만 챙기는 문화를 개선해 보자는 운동이다. 그동안의 6가지 사업을 진행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 먼저 이웃과 인사부터 하자는 ‘안녕하세요’.부터 기쁨과 슬픔이든 여러 가지 자원봉사든 서로 나누자는 의미의 두 번째 ‘나누면 행복해집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우리 아이뿐 아니라 다른 집 아이도 관심을 가지고 키우자는 ‘마을이 학교다’ 사업,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스스로가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자는 의미의 ‘녹색이 미래다’ 에 이어 생명의 소중히 여기자는 ‘사람이 우선입니다’ 사업, 마지막으로 지난해 추진했던 것이 ‘노원아 놀자 운동하자’ 사업이다. 매년 주제를 달리하면서 기존의 것은 계속 지속하고 있는데 5년이 지난 지금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노원구는 또 교육도시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해왔던 마을 공동체 복원운동중에서 ‘마을이 학교다’ 사업은 큰 의미가 있다. 공자말씀에 ‘세 사람이 걸어도 그 중에 한사람은 꼭 스승이 있다’라는 말처럼 그동안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것이라는 인식되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마을 주민 모두가 스승이 되면 어떨까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교사 자격증 없어도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마을 단위 학교를 개설하고 방과 후에 아이들이 대학 수강 신청을 하는 것처럼 자기가 필요한 부분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마을학교 교사에게는 소정의 봉사료를 준다. 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교육적 체험공간을 구가 만들고 구청과 학교가 함께 어우러져 등교해서는 학교가, 방과 후에는 마을전체가 교육장이 되는 신개념의 공공교육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거치며 헌법가치의 중요성 교육
노원구는 지난해부터 헌법 교육도 강조하고 있다. 구청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물론 헌법의 핵심 조항을 설명하는 현수막을 지역 곳곳에 거는 등 주민들의 이해도 돕고있다. 이같은 사업은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거치면서 더욱 빛이 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최근 개헌 이야기가 나오는데 헌법에서 가장 중요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원리와 국민이 누려야할 다양한 권리를 정작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는 헌법정신과 달리 국가를 운영해서 초래됐다. 헌법이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되는지 주민들과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긴박하게 이어지는 대통령 탄핵 심판과 조기 대선 등의 정치일정에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역할도 강조했다. 조기대선이 유력시되는 최근 시국은 30년 전인 1987년 6월 항쟁 당시와 자주 비교되고 있다. 특히 야권은 6월 항쟁 6개월만에 치러신 대선에서 DJ와 YS로 분열돼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김 구청장은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차가운 날씨에 광화문에서 촛불을 든 것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정말 살기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자는 염원일 것"이라며 "좋은 대통령을 포함한 우리 스스로의 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온 국민이 정신을 바짝차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