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7. 02. 22.
겨울철 화재 예방, 이것만은 꼭 기억합시다!
이승로 의원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1년 중 가장 많은 화재가 일어나는 계절은 언제일까? 바로 겨울철이다. 아무래도 추위를 견디고 이겨내기 위한 불의 사용도가 높고 취급의 부주의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작년 겨울철(2015년 12월 ~ 2016년 2월)까지의 통계치를 한번 살펴보자. 총 12,597건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 중 3,493건(27.73%)가 주거지에서 발생했으며 전체 사망자 116명 중 81명(69.83%)이 주거지 화재로 인한 사망자였다. 10명 중 7명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사망했다는 이야기다.
또다른 통계를 살펴보자. 같은 기간의 ‘발화열원별 화재 및 인명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부주의’가 6,623건으로 전체 화재건수의 52.6%, 인명피해는 223명으로 총 602명 중 37%를 차지했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나 작은 불꽃과 불씨가 큰 화재로 연결되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집안에서는 이러한 부주의로 인한 화재의 위험성이 겨울철에 더욱 높다. 추운 날씨에 외부와의 공기 순환을 차단하고 난방기구나 조리기구를 사용하게 되면 집안이 쉽게 건조해지기 마련이다. 삼겹살을 굽고나서 후라이팬을 닦은 키친타올을 무심코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큰 화재로 연결되었다는 사례는 겨울철 대표적인 화재 부주의 유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꺼진 불도 다시보는’ 것이다. 내가 무심코 내버리는 불씨가 있는지, 혹시 죽었다고 생각했던 불씨가 살아날 우려는 없는지 한번 더 돌아보는 생활 자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지만 개인적인 대비만큼이나 구조적인 대비도 필요하다. 특히 최근 주의가 필요한 것이 바로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방화문 단속이다. 방화문은 화재가 났을 경우, 불이나 연기가 퍼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화재가 났을 경우, 방화문부터 닫고 대피를 하게 되면 뜨거운 열기와 유해가스가 이웃집이나 계단 등으로 새어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도 한다.
아파트의 경우 최근 3년간 화재 1건당 부상자 발생은 0.1명으로 단독주택에 비해 2배 더 높다. 아파트의 구조적 특성상 동일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하여 살고 있기 때문이다. 화재 시 불길은 수평으로 이동하는 속도보다 수직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빠르고, 그에 편승한 연기의 움직임 또한 빠르기 때문에 아파트는 건설 당시부터 각 층마다 방화문을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방화문을 닫지 않으면 사람들이 대피할 계단을 오히려 굴뚝으로 만듦으로써 유해가스와 연기가 상층부로 더욱 빠르게 이동하게 되며, 이로 인해 전 건물에 연기가 차게 된다.
보통 대부분 아파트 주민들은 방화문을 닫아놓으면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하여 아예 방화문이 닫히지 않도록 고정시켜 놓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기억해두자. 방화문은 내 생명뿐만 아니라 내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구조적 설계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