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7. 03. 01.
제2시민청의 강북 유치를 위한 강북구청의 노력 촉구한다
이성희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최근 서울시는 2년에 걸친 집안싸움에 종지부를 찍었다. 강남구 세텍건물에 제2시민청을 짓겠다는 서울시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계획을 갖고 있는 강남구와의 행정심판, 행정소송, 공사중지명령 등의 갈등 끝에 강남구 제2시민청 건립이 무산되며 끝을 본 것이다.
강남구는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누구나 조건없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시민청을 왜 건립하지 못하게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마도 강북지역이었다면 권역별 시민 문화향유 공간에 시작이 될 제2시민청을 두팔 벌려 환영했을텐데 말이다.
아마도 남과 북의 온도차 만큼이나 강남과 강북지역의 격차 역시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탓일 것이다. 지역 균형발전과 사회통합이라는 오랜 정책은 말 뿐이고 시민들이 피부로 와닿는 변화는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강북구는 최고고도지구 및 용도지역 규정에 불합리한 제한으로 주민들이 받고 있는 재산 피해와 더불어 주거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 왔다. 안전등급이 보수나 철거가 시급하다는 D인 건물도 고도제한에 묶여 재건축에 난항을 겪는가 하면 위치상으로 북쪽 끝자락에 있다는 이유로 버스정류장 종점이 3개나 있지만 교통이 불편하다는 색안경을 쓰고 보기도 한다.
이런 강북구에 제2시민청 건립을 기대해본다. 시청의 시민청과는 다른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덧 세 살이 된 시민청은 그동안 칭찬받을 일도 조금은 염려스러운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워낙에 유동인구가 많아 단순 통행하는 시민들도 시민청 이용객으로 추산되었지만 오고가는 시민 모두 시민청의 주체가 되게 한다는 시의 입장을 보면 그 또한 부정적으로만 볼 수 만은 없다.
일회성 이벤트성 행사가 아닌 그 시간 시민청에 가면 이런 문화행사를 한다는 시민의 믿음을 져버리지 않는 실질적인 문화향유공간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강북구 제2시민청 건립이 노원, 도봉, 성동, 동대문, 성북 동북권 지역에 단비가 되길 기대한다. 얼마전 지역의 한 주민으로부터 시민청 공간을 대관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권역별 시민청이 강북구를 통해 시작되어 제2, 제3의 시민청이 건립된다면 지금처럼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공간을 사용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올해 5월까지 적합한 공간을 찾기 위한 자치구 의견수렴 기간에 충분한 여유가 있는만큼 강북구는 시·구소유 연면적 1,000㎡ 이상의 유휴공공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소극적으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안 모색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시 어딘가에 유휴공간이 있기에 그곳에 시민청을 놓아야한다는 논리가 아닌 지역균형 발전과 시민의 편이성 증진을 위한 공간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문화중심지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제2시민청의 강북구 유치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