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7. 03. 08.
강북구, 제14회 봉황각 3·1독립운동 재현행사
3·1절, 태극기 휘날리며 그 날의 함성재현
제98주년 3·1절을 맞아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우이동에 소재한 봉황각 일원에서 뜨거웠던 기미년 독립만세의 외침을 재현했다.
강북구 우이동에서 북한산으로 오르는 길 초입에 자리한 ‘봉황각(鳳凰閣)’은 3·1독립운동의 발상지로서 천도교 지도자이자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의암 손병희 선생이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1912년에 세운 건물이다.
이곳은 3?1운동을 기획하고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15인을 배출했으며, 483명의 독립운동가를 양성한 독립운동의 산실로 이에 강북구는 해마다 3?1절이면 봉황각을 중심으로 3?1운동을 재현해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우이동 솔밭근린공원에서 풍물놀이, 비보이공연, 역사교육 등 식전 문화공연을 시작으로 10시 30분부터는 태극기 거리행진이 펼쳐졌다. 3?1운동 당시의 복장을 한 자원봉사 학생 800여 명이 선두에 서고 시민들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함성을 외치며 봉황각까지 2km가량 거리를 행진해 나아갔다.
같은 시간 도선사에서는 홍익인간 및 광명이세의 이념이 널리 선양되기를 기원하는 타종식이 이어졌다. 박겸수 구청장과 주민대표 등은 당시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도선사 종각 범종을 33회 타종했다.
솔밭공원과 도선사 두 곳에서 시작된 학생과 시민들의 대한독립만세 외침과 태극기 물결은 11시 40분 봉황각 정문 앞에서 합류 후 봉황각 수련원 경내 행사장으로 이동해 기념식이 이어졌으며, 독립선언문 낭독과 3?1절 노래 합창, 만세삼창 후 의암 손병희 선생 묘소를 참배해 헌화에 나섰다.
또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봉황각 일원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봉황각 강당에서는 10시부터~오후 2시까지 3·1독립운동 전개과정을 담은 사진 전시가 열렸으며, 봉황각 주변에서는 주먹밥 만들기, 독립선언문 인쇄, 만세 포토존 코너 등이 운영됐다.
박겸수 구청장은 “약 100년전 이곳 봉황각에 모여 목숨을 걸고 3?1운동을 기획했던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우리 후세들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며 “3월 1일 온 가족이 함께 봉황각에서 나라사랑의 마음을 되새기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3?1절을 맞아 ‘나라사랑 전 가정 태극기달기 운동’도 적극 추진한바 있다. 강북구의 태극기달기 운동은 전국에서도 손꼽힌다. 지난 해 광복절 주민들의 태극기 게양률은 70.1%에 달했으며,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증받은 태극기가 총 25821개, 태극기꽂이대가 19240개에 이른다. 특히 구 예산이 아닌 주민들의 정성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다른 지역의 태극기 운동과 차별화된다.
앞서 강북구는 국권회복을 위해 희생한 선열의 위업을 기리고 나라사랑의 마음을 되새기기 위한 ‘태극기 달기 운동’에 박차를 가해 태극기 게양률 100%에 도전에 나섰다.
주민간담회는 물론 현수막, SNS,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하고, 관내 곳곳을 다니는 버스와 택시도 차량용 태극기 달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3·1절 태극기 달기 분위기를 고양시키기 위해 강북구 주요 가로변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를 대상으로 태극기 달기 인증 캠페인도 추진했다.
또한, 지난 해 5월 개관한 근현대사기념관(관장 이준식)에서도 3·1절을 맞아 ‘1919년 3월 1일, 그날의 꿈’이라는 주제로 역사체험의 장이 열렸다. 이날 근현대사기념관 학예사의 전시 해설과 아울러 강북구 역사동아리에서 근현대사기념관 청소년 도슨트로 활동하는 중학생 10명이 전시 내용을 직접 해설해 눈길을 끌었다.
유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