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7. 04. 12.
‘4.13.임시정부수립기념일’에는 ‘효창공원역’에 가보자!
길은영
서울북부보훈지청 복지팀장
오는 4월 13일은 제98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일이다.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45년 8.15광복까지 27년간 정부조직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독립운동을 펼쳤고, 이는 식민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세계에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국가보훈처는 이를 기리기 위해 매년 4월 13일에 지하철 6호선과 경의선 “효창공원역”에 있는「백범김구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기념식 입장표는 사전에 국가보훈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받을수 있다. 꼭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이 날만큼은 자라나는 자녀와 함께 효창공원을 방문하면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행사가 열리는 효창공원은 본래 정조대왕의 맏아들로 5세에 작고한 문효세자의 묘소였던 “효창원”이 있던 곳이다. 하지만 효창원이 일제에 의해 서삼릉으로 이전된 뒤 남은 빈 터에 백범 김구선생이 조국을 위해 몸바친 젊은 의열단 동지들을 모시면서 지금의 효창공원이 조성되었다.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는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묘소와 아직까지 유해를 찾지 못한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다. 또한, 애국선열들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의열사”에는 김구 선생과 삼의사, 이동녕, 조성환, 차이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의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상시 개방되어 시민들이 언제든 추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효창공원 바로 옆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묘소가 있는데 여기에 가기 위해서는 조금은 높은 층계를 올라가야 한다. 백범 김구 선생이 죽어서도 삼의사를 바라보고 싶다고 하여 삼의사 묘역을 볼 수 있는 조금 높은 곳에 모셨다고 한다. 새소리만 들리는 고즈넉한 층계 길을 올라가 보면 탁트인 김구 선생의 묘소가 있고, 감사하게도 늘 누군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화환이 놓여져 있다.
효창공원 애국선열들과 백범 김구 선생 묘역 참배를 마치고 나면 「백범김구기념관」에 들러 김구 선생의 생애와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것도 좋다. 백범 김구 선생의 뜻을 기려 기념관 내에서도 삼의사 묘역을 조망할 수 있도록 유리창을 내어 둔 것이 인상적이다. 이곳을 둘러보다 보면 나라를 사랑하는 김구 선생의 마음과 끝까지 동지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언행일치를 몸소 실천하신 선생의 생애에 마음이 숙연해 지고 감동이 밀려와 눈물이 날지도 모른다. 아마도 기념관을 나서기 전에 선생의 유작 하나쯤은 간직하고 싶어 기념품을 꼭 사게 될 것이다.
힘 없는 나라에 태어나 주권을 잃은 35년간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부강한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효창공원으로 임시정부수립 98주년을 맞아 이번 주에는 자녀들과 함께 꼭 한번 가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