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7. 07. 19.
노원구의회 ‘제9회 장애학생 모의의회’ 개최
“저도 경찰관이나 소방관이 되고 싶어요~”
노원구의회(의장 정도열)는 지난 14일 오후 의회 본회의장에서 ‘제9회 장애학생 모의의회’를 열었다.
이번 모의의회는 관내 초·중·고에 재학하는 장애학생 21명이 참석해 일일 구의원으로 참여해 의정활동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식전행사로 장애학생들로 구성된 ‘하늘나리’ 앙상블의 연주 시작으로, 참석한 학부모와 구의원(김용우, 김승애, 송인기, 봉양순, 김경태, 정성욱, 김운화, 주연숙 의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정도열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사람은 태어나면서 누구나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며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모두가 같은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사회이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21명의 학생들은 자유로운 주제로 평소 본인의 생각을 발표했다. 먼저 이서연(인강학교)학생은 “학교가 너무 멀어 다니기가 힘들어요. 우리도 우리에게 맞는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잖아요. 이 자리에 있는 구의원님께서 특수학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시길 부탁합니다”라고 건의했다.
이어 박정훈(한천중학교)학생은 “저는 경찰관이나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제가 소방관도 경찰관도 될 수 없다고 하시고, 군대도 갈 수 없다고 합니다. 저는 왜 안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도 도둑도 잡을 수 있고, 불도 잘 끌 수 있습니다. 저도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장난감도 사주고 싶습니다. 제가 돈을 벌어서 모든 걸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과 본지 기자의 마을을 적셨다.
다양한 주제발표가 끝나고 학생들이 들어 올 때면 부모들은 엄지손가락을 높이 올리면서 아이들을 칭찬하고 등을 두드려 줬다.
함께가는 노원 장애인 부모회 최인혜 회장은 “저희 아이들은 구의원이 될 수도 국회의원이 될 수도 없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장애인도 정치인의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 한다”며 “앞으로 이 사회가 장애인에게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유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