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7. 07. 26.


이번「유엔(UN)군 참전의 날」에는...

김지엽  서울북부보훈지청 보훈과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에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꽃잎처럼 사라져간 전우야 잘 자라.’ 어릴 적 한번쯤은 들어봤을 노래이다. 초등학교 때 반 여자아이들이 고무줄을 하며 부르던 이 노래가 6.25전쟁 당시 전투에 임했던  군인들의 비장함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젊은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되어 3년 1개월 동안 지속 된  6.25전쟁은 역사에 존재해서는 안됐을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 이 땅의 수많은 생명들이 조국 수호라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고 전 세계 16개국의 젊은이들이 변방의 이름도 모르는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했다. 국적을 초월하여 민주주의를 지키려던 그들의 희생으로 1953년 7월 27일 전쟁 발발 3년만에 정전협정이 체결되며 우리 역사의 비극은 불완전하게 막을 내렸다.
정부는  6.25전쟁에서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참전한 유엔군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기를 기원하며 매년 7월 27일을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로 지정해 세계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유엔군에 감사를 표하는 날로 삼고 있다.
그간  6.25전쟁에 헌신한 우리 참전유공자분들에 대한 예우와 감사는 많았지만 그들과 함께 피흘린 유엔군 참전용사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7년 유엔군 참전의 날에는 가까운 유엔군 관련 현충시설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국가보훈처에서는 현충시설을 지정하여 나라사랑 정신 함양과 역사교육 현장체험의 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현충시설로 지정된 기념물에는 유엔군과 관련된 것도 많다. 6.25전쟁 당시 자유 수호를 위해 참전한 뉴질랜드군을 기리기 위한 뉴질랜드 전투 기념비가 가평군에 소재하고 있고, 미 제25사단 한강도하 기념비가 남양주에, 미국군 참가비는 파주시에 위치하는 등 전국에 UN군 관련 현충시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서울북부보훈지청 관할지역인 육군사관학교 내에도 ‘미 육사출신 장교 6.25참전추모비’,\'벤플리트 장군 동상\' 등 UN군 관련 현충시설이 소재하고 있다. 벤플리트 장군은 1951년 3월 미8군 총사령관으로 부임하여 한국전쟁에 참전,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중공군의 남하를 밀어내고 방어선을 지켰던 인물로‘벤플리트 장군동상’은  그의 전공과 인류애 그리고 불굴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60년 3월 건립되어 현재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되는 등 현재에 이르고 있다.
 6.25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우리 세대는 국가와 민족, 그리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우리 참전유공자들과 유엔군 참전유공자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살고 있다. 정전 67년, 이 나라를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친 그들의 흔적을 찾아가보자.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 대가없이 우리를 위해 희생한 그들의 공헌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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