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7. 08. 09.
박겸수 강북구청장, 민선6기 3주년 인터뷰
‘구민 복지와 행복을 위해 구정운영 펼칠 것’
■ 강북구의 가장 역점추진사업인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 어디까지 왔는지?
강북구는 북한산 자락에 3·1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을 비롯해 국립4?19민주묘지,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16위 묘역과 청자가마터, 윤극영가옥 기념관 등 유수한 근현대 역사문화 유산들을 간직하고 있어 지역 그 자체가 살아있는 근현대 역사문화박물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미래의 강북구를 역사·문화·관광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2010년 민선5기 구청장에 취임하자마자 북한산둘레길을 따라 우이동에서 국립4?19민주묘지, 순국선열묘역, 봉황각 등 국립공원 주변으로 각종 문화시설들을 갖추고 여기에 강북구가 지닌 여러 근현대 역사?문화유산들을 엮어 1박 2일 스토리텔링 관광코스로 만드는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해 왔습니다. 작년 5월에는 이준 열사를 비롯해 손병희, 이시영, 신익희, 김창숙, 여운형 선생 등 16위의 애국순국선열묘역 주변,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 위쪽에 ‘근현대사기념관’을 건립해 시민과 학생, 관광객들이 이분들의 발자취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올바르게 조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분들의 생애가 곧 동학혁명에서부터 일제강점기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 해방후 4?19혁명을 비롯한 민주화운동 등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격동기 근현대 역사가 모두 담겨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역사교육이 되는 겁니다. 특히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근현대 역사가 이곳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서울시의 전폭적 지원으로 소요예산 39억원을 전액 시비로 마련했고, 민간위탁의 방식으로 현재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운영을 맡았습니다. 또 우리구의 미래 성장동력인 북한산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 사업인 근현대사기념관 건립은 4?19민주묘지, 애국순국선열묘역 등 그 주변 일대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전국 학생들의 수학여행 관광버스 행렬이 이어지고, 관광객이 많아져 자연스레 카페거리가 형성됐습니다. 기념관이 국립4·19민주묘지와 순국선열 16위 묘역, 분청사기 가마터, 윤극영 가옥 기념관 등 근현대 역사문화자원들과 가까이 있고, 연간 30만명이 이용하는 북한산 둘레길 바로 옆에 위치해 주변의 자연환경과도 조화를 이루고 있어 그 자체로 트래킹을 겸한 가족 나들이코스로도 좋습니다. 또한 근현대사기념관을 중심으로 주변에 ‘초대길’이라는 역사교육 탐방루트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초대길’은 북한산둘레길 순례길 구간의 애국순국선열 묘역 중에서도 우리나라 초대(初代), 즉 최초라는 상징성을 가진 선열들의 묘역을 잇는 코스인데요, 근현대사기념관을 출발해서 우리 대한민국 초대 국회의장을 지내신 신익희 선생, 구한말 신식 제도를 받아들이면서 우리나라 제1호 검사가 된 이준 열사의 묘역을 지나 초대 대법원장을 지내신 김병로 선생, 임시정부시절 정규군으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국군이라 할 수 있는 광복군 합동묘소, 초대 부통령이셨던 이시영 선생의 묘역을 돌아 다시 근현대사기념관으로 이어지는 선열들의 묘역 코스를 말합니다. 좋은 공기 마시면서 약 1시간 이내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참고로 이곳 ‘초대길’이 포함된 북한산둘레길 중 우리 강북구 구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털(koreatrails.or.kr)’에서 전국 네티즌들이 서울 및 전국 최고의 걷기여행길로 선정해 준 곳이기도 합니다. 근현대사기념관 초대길 코스는 올해 안에 강북구 교사와 학생들의 필수 탐방코스가 될 것입니다. 강북구는 오늘날 대한민국 존립의 근간이 되는 여러 유수한 역사문화유산들을 모두 간직한 애국애족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우리의 젊은 세대로 하여금 민주주의와 애국정신을 함양토록 하는 것을 필수적 과제이자 책무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또한 강북구가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추진케 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기존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가 왕조나 지배층 양반의 문화인데 비해, 강북구는 고난과 역경을 스스로 딛고 오늘날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 번영을 이뤄낸 격동기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진정한 백성의 삶의 문화를 오롯이 간직한 곳이라서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강북구로 오셔서 왕조문화가 아닌 진정한 백성의 삶 그 자체의 문화를 체험하는 동시에 역사적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 강북구는 역사문화 관광의 도시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렇다면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 향후 계획은?
강북구의 숙원사업이었던 근현대사기념관이 순조롭게 조성됨으로써 우선 기존의 역사문화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다양한 세부사업을 개발하고 정실히 시행해 나갈 것입니다. 우이동 가족캠핑장, 진달래 도시농업 체험장, 예술인촌, 너랑나랑우리랑 힐링 스탬프 투어 등이 이미 추진중에 있고, 서울시도 우이동 가족캠핑장 조성을 위해 올해 17억원의 예산을 반영해 추진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금년 중 타당성 용역이 완료되면 내년말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기본설계 용역과 도시관리계획 결정용역을 앞두고 있는 진달래 도시농업 체험장도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적극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이밖에 올해는 강북구가 지닌 천혜의 자연환경인 북한산을 중심으로 산악문화제를 처음 개최하고, 근현대사 역사 투어 프로그램 등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8월 중순경 강북구에서는 너랑나랑우리랑 힐링 스탬프투어 프로그램이 시행예정입니다. 북한산 둘레길 1,2구간 코스로 국립4?19 민주묘지에서 시작하여 근현대사기념관, 소나무 쉼터, 우이동 만남의광장 까지 4개 구간으로 되어 있는데요, 미리 배부 받은 스탬프용지에 구간별 스탬프를 모두 날인 하고 제휴업소에 제시하면 음식값 등을 할인 해주는 행사 입니다. 그리고 코스 중간에 건강부스와 심폐소생술 교육장을 설치해 둘레길 이용객들께서 역사?문화?관광 체험 그리고 건강도 지킬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일련의 시설들이 모두 갖춰지면, 시민들께서 아이들과 함께 하루는 북한산둘레길 주변의 역사문화자원들을 돌아본 후 우이동 캠핑장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엔 북한산을 오르면서 여가를 즐기는 1박 2일의 스토리텔링 관광코스 및 청소년들의 수학여행 코스가 완성되는 건데요, 청소년들의 수학여행 코스 및 서울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코스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북한산 역사문화 관광벨트 사업은 강북구를 비롯한 서울 동북권역의 지역 특성화와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서울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대표적 관광자원이 되어 국가 이미지 제고와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요즘 또 한가지 강북구 지역발전을 기대케 하는 우이~신설 지하경전철, 7월말 완공 예정이었는데 9월로 연기됐습니다. 서울시 최초의 무인경전철이라는 기대와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는지?
우이~신설 지하경전철은 지난 2009년 착공한 이래 여러 위기들을 잘 극복하고, 오는 9월 드디어 개통을 합니다. 총 연장 11.4km에 정거장 13개소, 차량기지 1개소를 건설해 강북구 우이동에서 삼양동을 거쳐 동대문구 신설동까지 잇는 경전철이 개통되면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대문구 신설동까지의 출퇴근시간대 소요시간이 기존 50분대에서 20분대로 약 30분가량 단축됩니다. 당초 7월 말에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어린이 등 교통약자들이 승하차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안전사고도 우려돼 이를 원천 방지하고자, 운행 간격을 2분30초에서 3분으로 조정하기 위해 9월초 개통으로 연기 됐습니다. 현재 구조물 공사 완료 후 열차 운행계획에 의한 실제 영업 상태를 가정해 운행체계의 적정성 및 종사자 업무숙달 등을 점검하는 영업 시운전을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의 점검 하에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이~신설선 지하경전철 사업은 단지 강북구 지역교통여건 개선을 넘어 지역사회와 경제 발전을 위한 구민들의 열망이 담긴 숙원사업인만큼, 차질없이 개통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 우이~신설 경전철 개통과 관련해 ‘역세권 개발’사업 통한 지역사회 발전 구상과 현재 추진 현황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강북구는 지하경전철 구간에 입지하게 될 강북구 지역 8개 역사 주변 권역 개발을 위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용도지역 조정 및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해서 북한산 최고고도지구 완화와 함께 우이동에서 삼양사거리에 이르는 삼양로 일대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계획입니다. 경전철 개통에 맞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전철역 주변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착수했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역사문화관광도시 강북구만의 특성과 콘텐츠를 담은 실질적인 상권을 조성하고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더불어 상권 형성과정에서부터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젠트리피케이션과 같은 부작용 발생을 막는 데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조례를 제정하는 등 관련법령도 정비했습니다. 상권 발달이 미약하고 개발가능 부지가 부족한 강북구로서는 앞으로 들어서게 될 지하경전철 역사 뿐 아니라 기존 수유역, 미아역, 미아사거리역과 같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역세권을 개발해서 지역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이전부터 모색해 왔습니다. 미아사거리역 주변 ‘강북 6구역’은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했구요, 그동안 준주거지역이었던 이곳이 지난 2011년, 38년 만에 상업지역으로 변경돼서 현재 지하 5층 지상 14층 규모로 복합쇼핑몰과 금융?보험 등 업무시설을 갖춘 복합빌딩이 들어섰습니다. 그 주변지역도 상업지역이 확대되고 도시환경정비구역 계획안이 통과되면서 ‘강북 5구역’에는 아파트와 업무시설,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을 모두 갖춘 지하 5층 지상 27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 2개 동과 소공원이, ‘강북 7구역’에는 오피스텔과 업무시설 등을 갖춘 26층 높이의 복합빌딩 2개 동과 근린생활시설 등이 각각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미아사거리역과 수유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소 개발의 소외지역이었던 미아역 주변도 역세권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종합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개발계획들이 완성되면 강북구민은 물론 인근 서울 동북부지역과 의정부, 양주 등 경기 북부지역 주민들도 굳이 서울 도심까지 나가지 않고 강북구 안에서 사고,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욕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게 되리라 봅니다. 이러한 일련의 계획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본 결과 올해와 다가오는 내년이 강북구에게 있어 특히 중요한 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얼마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민선6기 전국 시군구청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또 전국 최고수준인 ‘SA등급’을 받았습니다. 강북구는 공약이행 분야에서 매년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지난 2014년 7월, 민선6기가 출범한 이래 강북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4년마다 한 번씩 실시하는 ‘지방선거부문 약속대상’에서 2014년 우수상을 받았고 2015년과 2016년 선거공약 이행실적 평가에서 각각 ‘SA’ 등급을 받아 올해까지 3년 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는 등 주민과의 약속 실천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이번 강북구의 최우수 ‘SA’ 등급은 공약의 완료도와 주민소통을 중심으로 설계된 공약이행완료, 2016년 목표달성, 주민소통, 웹소통, 공약일치도 5개 항목에 대해 세부지표별로 종합평가한 결과입니다. 강북구는 공약사업 추진보고회 및 매니페스토 실천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공약사업의 실천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공약사업 추진현황을 강북구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하고 구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약이행평가 주민배심원을 운영하는 등 공약추진과정에서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강북구의 공약이행률이 높은 비결은 공약수립과정에서부터 구민이 함께 참여하여 우리구의 특성에 맞는 사업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들을 설계한 덕분 이며 주민소통과 공감이 주된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공약은 구민들과 반드시 지켜야할 구체적인 약속인 동시에 책임감을 가지고 실현토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구민을 하늘처럼 모시겠다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의 구정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공약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하여 구민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펼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이제 4·19혁명 하면 강북구가 떠오릅니다. 그만큼 강북구가 4·19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정말 많은 분들이 알아주고 있는데, 얼마전 4·19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강북구가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동안 추진사항과 앞으로의 전망을 말씀해 주십시요.
이번에 선정된 ‘4·19혁명 기록물’은 1960년 2월 28일 대구 시위를 시작으로 3.15 부정선거를 거쳐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 혁명의 원인, 전개과정, 혁명 직후의 처리과정과 관련된 일체의 기록유산으로 각종 사진과 영상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제3세계 국가 중 가장 모범적인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기록한 자료로, 관련 공문서 그리고 혁명의 주체가 된 민간의 기록물 1,449점을 포괄하고 있으며, 강북구는 유스코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4·19혁명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토론회를 개최 하는 등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결과 마침내 문화재청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대상으로 4·19혁명 기록물이 선정되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세계기록유산은 2년에 1회씩, 국가당 2건의 기록유산을 등재 신청할 수 있고, 이번에 선정된 4·19혁명기록물은 2018년 3월 유네스코 사무국에 국가 차원에서 등재 신청되며 등재기준에 따라 2019년 기록유산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자문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됩니다. 4·19혁명은 1950년대 냉전의 제약 속에서도 독재자가 민주주의를 무시할 경우 국민의 전면적인 저항에 의해 붕괴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최초의 사건이었습니다. 또 4·19혁명에 의해 출발한 한국의 민주화 과정은 이후 쿠데타에 의한 군부독재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운동으로 지속되었고, 마침내 1987년 6월 민주항쟁에 따른 권위주의체제의 민주화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의 민주화 과정은 제3세계 민주화의 매우 성공적인 모범사례를 제시해 주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저는 4·19영령들의 혼을 모시고 있는 강북구에서 잊혀져 가는 4·19혁명 정신을 널리 알리고 역사를 후세에 올바로 전하며 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워야겠다는 시대적 사명감으로 4·19혁명국민문화제 개최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국내외 사람들이 세계4대 혁명으로서의 당당한 정위치에 손색이 없는 4·19혁명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올해 ‘4·19혁명 국민문화제’ 성과와 앞으로 4·19를 더 알려나가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그 점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4·19혁명은 한국근현대사에 있어 참으로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있는 사건을 해마다 재조명 하고 기념하며 권위주의 정권에 항거한 민중들을 추모할 수 있다는 사실에 또 제가 그런 역사적인 사건의 중심지인 강북구의 구청장으로 역임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4·19혁명 국민문화제’는 1960년 독재정권에 항거한 민중들의 희생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 및 법치국가의 토대 위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번영을 가져다 준 역사적 사건인 4·19혁명의 참된 의미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념하고 이를 후세에 널리 알리고자, 강북구가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기념일인 4월 19일을 전후해 4·19 관련단체와 공동으로 주관, 개최하고 있는 문화축제입니다. 그동안에 성과를 되짚어 보면 ‘4·19혁명 기념 대표적 전국 보훈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였으며, 그 위상에 맞춰 기존에 3~4일로 치러지던 행사기간을 7일로 확대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산 3·15 기록물 전시, 육군사관학교 군악대 퍼레이드, 시민참여 대규모 퍼포먼스 등 4·19혁명 국민문화제를 전 국민 참여축제로 확대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국제학술회의를 처음 개최하고, 외국 유학생 탐방을 확대하는 등 4·19혁명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4·19의 세계화’에 더욱 무게를 두고 노력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4·19혁명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와 소통으로 4·19혁명을 재조명하는 기회와, 민주주의에 대한 현재 그들의 시각, 앞으로의 발전방향, 4·19혁명의 세계화 방안들을 확인하고 공유하며 4·19혁명의 가치 확산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할 것입니다. 학생과 시민들의 촛불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였습니다. 놀라운 점은 그 과정이 지극히 평화롭고 민주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날 이렇게 성숙한 국민의식으로 의사를 표출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4·19혁명의 유산(遺産)인 것입니다. 1960년 4월의 외침은 지금의 촛불이 되고, 그 당시 저항과 희생은 오늘날 민주주의로 꽃을 피웠습니다. 바로 이 점이 4·19열사들의 값진 희생을 오늘의 우리가 결코 잊어선 안되는 이유입니다.
■ 청장님 평소 관심 많으신 교육 분야도 할 얘기 많습니다. 특히 학교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없애고자 전 지역사회가 함께 나선지 2년만에 유해업소 170곳 중 111개소가 없어졌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실로 놀라운 성과인데요, 어떤사업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반음식점으로 영업신고를 해놓고서 실제로는 퇴폐주점 형태로 불법영업을 하는 업소들, 이른바 ‘청소년 유해업소’는 겉으로는 마치 작은 찻집같은 분위기를 가장하지만 저녁때가 되면 붉은 조명 아래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지나가는 취객들을 유혹하는, 아주 불건전한 형태의 주점들을 말합니다. 주로 월세가 저렴한 주택 지역을 파고들다 보니 특히 학교 앞 주택가에 무척 많아졌습니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 교육을 위해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되겠다 싶어 강북구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모아서 퇴출운동에 나선 것입니다. 지난 2015년 5월부터 전국 지자체 단위 최초로 성북강북교육지원청과 강북경찰서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대대적 단속활동을 시작했구요, 구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대규모 캠페인과 홍보활동도 전개하는 등 우리구는 청소년 유해업소를 완전히 뿌리뽑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제 불과 2년가량 됐습니다만 기존 170개 업소 중 111곳이 없어졌습니다. 약 65%를 퇴출시킨 대단히 놀라운 성과입니다. 이토록 빠른 시일에 이 정도 성과를 거두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교육지원청, 경찰서와 합동 심야단속을 꾸준히 해서 유흥접객행위 적발 등을 통해 영업정지, 폐쇄 등 단속도 하고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건물주들을 일일이 만나면서 다시는 이런 유해업소에 세를 주지 않도록 설득하고 참여를 유도한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문을 닫은 업소 중 38개 업소는 건물주가 쫓아낸 경우입니다. 더 고무적인 것은, 대부분의 건물주가 현재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고 나면 더 이상 유해업소를 들이지 않겠다고 약속을 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이런 추세를 볼 때 현재 유해업소들과의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는 향후 1~2년 이후에는 더욱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는 점입니다. 이 업소들이 주로 밤에만 영업을 하는데다 위법현장에서 적발이 쉽지 않고, 또 건물주들은 멀리 지방에 사시는 분도 계셔서 이분들을 일일이 만나는 일도 큰 어려움이 따릅니다만, 우리 공무원들이 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올바른 교육환경 조성과 청소년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강력히 추진할 계획으로 알고 있는데, 완전 퇴출 언제쯤으로 보시나요? 그에 따른 향후계획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의 성과로 보면 빠른 시일 내에 모두 퇴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 남아있는 업소들은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불법영업행위를 고수해오고 있는 업소들이기 때문에 보다 더 강력한 단속과 함께 폐업이 어려울 경우 업종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기존 유해업소의 퇴출 못지않게, 신규 유해업소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그래서 일반음식 영업신고 접수과정에서부터 구청의 이런 유해업소 강력단속과 퇴출의지를 적극 홍보해서 애시당초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건물주와의 면담을 통해 임대차기간 종료 후 계약을 갱신하지 않도록 협조를 구하는 일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부동산중개사분들께도 이런류의 계약이 의심스러운 경우 구청의 강력한 근절 의지를 홍보해 줄 것을 요청, 중개를 사전에 차단토록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이분들의 전업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이런 종류 업소들의 영업신고 제한, 폐문상태 영업행위 규제 등을 담은 식품위생법 개정을 소관부처에 건의하는 등 법령제도 개선에도 힘을 쏟아 향후 유해업소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방법도 계속 모색 중에 있습니다. 강북구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서를 위해 남은 59곳 유해업소도 완전히 퇴출될 때까지 이 사업을 강력히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시민들께서 이런 업소를 절대 이용하지 않는다면 영업이 안될 것이므로 스스로 문을 닫지 않겠습니까. 또한, 언론에서는 최근 도심 주택가에 만연해 있는 이런 청소년 유해업소들의 불법운영실태와 폐해를 적극 보도해 시민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일깨워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서울 강북구라는 지역사회가 청소년 유해업소를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 범 구민적으로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적극 홍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모습이 언론을 통해 자주 보도될 경우 유해업소를 압박해 이들의 퇴출을 더욱 유도하고, 다른 지역사회에도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언론의 관심과 협조는 매우 요긴합니다.
■ 역사문화관광의 도시, 강북구답게 보다 수준높은 문화예술 서비스 제공을 위한문화재단이 설립됐다. 강북구 문화의 힘이 느껴진다. 설립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해 주십시오.
강북문화재단은 강북구민들의 문화 복지를 증진하고 역사문화관광도시 강북구만의 특색 있는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출범하였습니다. 지난 달 22일 오후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구민과 내빈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강북문화재단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강북구는 이를 위해 2년여 간의 짜임새 있는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2015년 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과 관련 조례를 제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에는 임원진을 구성한 데 이어 올해 2월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유인선 초대 이사장을 선출했습니다. 강북문화재단은 앞으로 구립 문화공연시설과 문화예술단체를 운영?관리하고 문화예술의 창작과 보급,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사업 개발, 문화예술 행사와 문화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수준 높은 문화예술서비스 제공과 문화진흥사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해 달라는 구민들의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고 전문성과 창의성을 갖춘 강북문화재단이 앞으로 강북구의 문화예술 발전은 물론 역사문화관광 프로젝트 개발 등 강북구만의 특색 있는 문화 사업들을 활발히 추진해 ‘역사문화관광도시 강북구’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비단 민선6기 뿐 아니라 청장님이 구정을 맡은 민선 5기 이래로 강북구의 청렴 분야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들,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선6기뿐 아니라 제가 민선5기 구청장에 당선된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강북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한 일 중의 하나가 바로 강북구를 ‘청렴 1등구’로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해에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한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리 강북구가 청렴사례를 발표해 이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공약평가’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의 가장 권위있는 민주시민운동단체인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청렴한 강북구’를 인정해줬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럽고 기쁜 일입니다. 사실 강북구는 지난 2010년만 하더라도 자치구 종합청렴도 평가결과 서울시 전체 25개 구 중에서 24위, 전국 65위로 5등급 최하위권을 맴돌았었습니다. 주위에서는 그해 7월에 갓 취임한 신임 구청장이었던 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책임이 없다 말씀들 하셨지만, 어찌됐든 평소 다산 정약용 선생을 흠모하고 그분의 사상에 심취한 저로서는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곧바로 ‘청렴 1등구’를 목표로 한 ‘클린행정 프로젝트’를 수립해서 실천에 들어갔죠. 전 직원들에게 청렴실천 서약을 받고 청렴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민원부서 담당자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나면 민원인에게 전화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는 ‘클린 콜’ 제도를 운영하는 등 ‘부패 제로’에 도전했습니다. 건설·토목공사를 주민이나 통반장이 직접 사전점검해 준공검사 이전에 불편사항이나 문제점을 보완토록 하는 ‘이용자 중심 건설사업 사전점검제’도 실시했습니다. 이렇게 노력하니 평가는 바로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음해인 2011년 서울시 평가에서 3등급을 받아 서울시 10위, 전국 29위로 올라섰습니다. 빠른 시일에 많은 개선을 이뤘다 해서 ‘개선우수구’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2012년에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측정에서는 2등급을 받아 서울시 6위, 전국 13위로 ‘우수구’가 됐고, 2014년 마침내 서울시 종합 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 ‘최우수구’로 올라섰습니다. 2014년에는 자치구 청렴활동 ‘우수구’, 2015년에는 지자체 자율적 내부통제운영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한데 이어, 매니페스토 전국 기초단체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함으로써 이제는 ‘청렴 1등 클린 강북구’의 이미지가 대내외에 많이 알려지고 있는 듯 합니다. 오늘날 현대 공직사회에서 ‘청렴’은 국가경쟁력을 나타내는 새로운 지표이고,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할 생존가치가 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실 ‘청렴’이라는 것은 누구한테 보여주고 평가받고 하기 이전에, 공직자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자 모든 행정의 기본 아니겠습니까. ‘청렴’에 관한 한 저 박겸수와 우리 강북구 공직자들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평가를 떠나 공직자의 기본 자세로서, 앞으로도 깨끗하고 투명한 행정으로 구민 누구나 신뢰하는 ‘클린강북’을 만들기 위해 더욱 힘차게 달려나가겠습니다.
■ 요즘 시국을 살펴보면 학생과 시민들의 촛불에 이은 대통령 탄핵과 장미대선으로 새 대통령이 선출되었습니다. 새로운 중앙정부의 출범으로 기대감이 높을텐데 구정운영과 관련해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은 없으신지?
대통령께서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앞으로는 국민 통합과 소통, 그리고 국가발전을 이루어 한 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최근 유례없는 국가적 비상상황 속에서도 큰 혼란없이 민생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지방자치의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지방자치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주민복지\' 지출이 급증한 반면 강북구를 비롯한 대부분 지자체들이 재정여건이 어렵고, 미흡한 제도적 체계로 인하여 지방자치가 제대로 구동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를 위해 대통령께서는 고유의 지방행정을 수행하기 위한 재원확보방안 마련과 제도정비를 통해 지방정부로서의 권한과 역할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지방자치 지원방안을 강구해 주시길 바랍니다.
■ 끝으로 구민여러분께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시사프리신문 구독자 여러분! 그리고 강북구민 여러분! 우리 국민은 최근 초유의 비상시국을 맞았습니다만 이를 잘 극복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국민은 어려움이 닥치면 곧바로 극복해낼 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의 최근 근현대사를 돌이켜 볼 때 일제강점기에 이어 광복 후 6·25 전쟁, 그리고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화, 가장 최근 IMF까지,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온 국민이 합심해 이를 잘 극복해 왔습니다. 비록 아직 전반적으로 경기여건은 어렵습니다만 이 역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갖고 생업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 거둔 다양한 성과들로 이제 강북구는 서울 동북부의 중심도시이자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형성된 ‘구청과 구민 간 굳건한 신뢰’가 만들어 낸 결과이며, 구민신뢰는 희망강북호의 동력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지방자치제도의 성숙과 발전은 비상시국마저 견뎌낸 큰 힘이 됐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늘 ‘구민이 주인되는 희망강북’을 노래하며, 구민 복지와 행복만을 위해 흔들림없이 구정을 펼쳐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유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