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7. 08. 16.
내가 생각하는 청렴은
한정구 서울북부보훈지청 보훈과
“공무원이 가져야 할 최고의 소양은 무엇인가?” 이 말은 공무원 임용 면접시험에서 면접관이 나에게 던진 질문 중 하나이다. 머리속이 백짓장처럼 하얘진 면접의 긴장감 속에서도 그 질문에는 머뭇거림 없이 바로 "청렴"이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청렴은 공무원이 된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공무원들에게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장 기본적인 덕목일 것이다.
청렴이란 무엇인가? 청렴이 가지고 있는 사전적 의미는 맑은 청(靑), 청렴할 렴(廉)을 써서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사전적 의미는 참으로 추상적이어서 성인인 나에게도 어렵게 다가온다.
나에게 청렴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작년 9월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래 공직자에 대한 청렴, 반부패 요구가 날로 거세어 지고 있기에,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고민한 결과, 나에게 있어 청렴은 "마음에 거리낌이 없는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교육 등 사회화 과정을 통해 성인이 아닌 꼬맹이 유치원생, 초등학생이라도 무엇이 옳고 나쁜 행동, 생각인지 너무나 잘 안다. 명백히 정해진 절차, 과정, 규정 등이 있는데, 그 안에서 과연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가? 찜찜함과 의문을 남게 하는 일은 벌써 그 일이 옳지 못한 것이라는 방증일 것이다. 청렴은 바로 이런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맹자는 공직자가 가져할 마음가짐에 대해 “받아도 되고 받지 않아도 될 때 받는 것은 청렴을 해친다.”는 말씀을 하셨다. 비단 무엇을 받고 안받고 그런 것에 국한된 것은 아닐것이라 생각한다. 청렴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모든 일에 있어 애매함과 고민을 낳게 하는 일은 하지 말라는 의미일 것이다.
민원인의 신뢰를 받는 청렴한 공직자가 되는 것을 궁극의 목표로 삼고, 내 자신의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마음에 조금의 거리낌과 애매함이 없게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위 맹자의 격언을 머릿속에 되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