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7. 08. 23.


주민들은 어떤 순찰을 원하는가?

​ 장길성  강북경찰서 번3파출소 경사

 

경찰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는 순찰이다. 순찰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사정을 살핌’으로 정의된다. 지구대·파출소의 지역경찰은 말 그대로 책임지역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히 출동하여 사건 및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경찰은 범죄와 112신고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실시하고 범죄예방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주민들이 불안하거나 순찰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장소와 시간대가 불일치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경찰이 단독으로 순찰노선을 만들어 주민들의 치안만족도에 대한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경찰은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제도의 전국적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주민이 희망하는 순찰시간과 장소를 파악하여 해당시간대 그 지역을 위주로 집중순찰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경찰의 판단 하에 순찰장소를 결정하는 공급자 중심의 순찰방식에서, 지역주민이 선택한 순찰장소를 취합하여 순찰하는 수요자 중심의 탄력 순찰방식으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안전체감도가 많이 향상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아울러, 원하는 순찰장소와 시간은 앞으로 스마트 국민 제보 앱에서 희망순찰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가하여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경찰서 홈페이지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순찰 장소를 직접 표시할 수 있도록 ‘모아모아 지도’를 제작하는 방법을 시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순찰신문고’를 운영하여 지나가는 주민들이 직접 순찰을 원하는 장소에 스티커를 붙여 주민들이 요청하는 순찰지역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렇게 수집된 순찰지점은 경찰은 물론 협력단체 등과 지원경력을 활용하여 주민요구에 맞게 순찰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이 제대로 빛을 보기 위해서는 수요자인 주민들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 때문에 주민 모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끝으로, 우리 경찰은 책임제 순찰, 다기능 순찰, 문안 순찰 등등 무수한 이름하에 순찰을 실시했었다. 물론 시대적 요구와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순찰도 시대에 맞게 변화되어야 하고 발전해가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순찰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름만 바꾸는 순찰이 아니라 경찰관의 본연의 임무를 자각하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순찰에 임해야 하며, 주민의 의견과 주민의 입장에서 고심하고 이해하고 협력하는 순찰이 되어야 할 것이다. 탄력순찰을 시행함에 앞서 ‘주민들은 어떤 순찰을 원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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