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7. 11. 15.
늦었지만 엘리베이터 설치 결정을 환영하며
서승목 더불어민주당 강북을지역위원회 사무차장
미아사거리역 6번 출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 될 전망이다.
꽤 오래전부터 6번 출구에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같은 이동편의시설 설치요구가 있었으나 지하매설물 등을 이유로 매번 미뤄졌고, 올해 신년인사회에선 일대가 재개발이 되지 않는 한 어렵다는 말까지 모 의원으로부터 들었다.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 된다는 말을 듣고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가능한 방향을 찾기 위해 강북구청, 서울메트로와 협의했다. 다행히 엘리베이터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었고, 박용진 국회의원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엘리베이터 설치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동편의시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전동휠체어나 유모차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없다. 단순히 노약자만 이용하는 시설이 아닌 장애인, 유모차를 이용하는 부모, 무거운 짐을 가진 승객 등 계단 이용이 어려운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엘리베이터는 에스컬레이터와 달리 차별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이동편의시설이다.
지금은 커서 6살, 4살이 된 우리 집 두 아이들을 유모차 태워 다닐 때 지하철을 타야할 경우 역 안내도를 보고 엘리베이터 위치부터 확인을 해야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꼽으라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4호선을 타고 가다가 5호선으로 갈아타야했는데 아내와 유모차를 앞뒤로 들고 계단을 올라가긴 했으나 5호선 승강장으로 다시 내려가는 계단이 길고 가파른 편이라 무척 위험해 고생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하기로는 악명 높은 곳이었다. 유모차도 다니기 어렵다면 전동휠체어는 오죽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은 환승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나아졌다고 하는데 그때 아찔한 기억을 떠올리면 왜 진작 설치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동편의시설의 다른 말은 이동안전시설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반인들이 계단을 이용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몸이 불편하거나 장애가 있는 경우 이동편의시설은 그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동안전시설이 되어준다.
설치 합의는 했지만 시기가 확정되지 않아 여름내 아침이면 지하철역에서 피켓을 들고 주민들에게 알리고 낮에는 서명판을 들고 지하철역에서 몇 시간이고 설치촉구를 위한 서명을 받았다. 서명을 받으러 동네방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다녔는데 모 구의원이 ‘설치하는데 예산이 얼마가 드냐, 몇 명이나 이용하겠냐’며 엘리베이터 설치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6번 출구가 위치한 송천동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강북구에서 두 번째로 많고, 인접한 삼각산동은 평균연령 38.5세로 아이를 가진 젊은 부부가 많이 산다. 그리고 6번 출구는 미아사거리역에서 1번 출구 다음으로 이용객 숫자가 많다. 이런 상황이라면 6번 출구 엘리베이터 설치는 당연한 일이다.
설치가 늦어진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엘리베이터가 완공되어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