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8. 12. 05.


강북구, ‘우이구곡 복원 착공식’

"역사문화관광의 도시로 변화하고 있는 강북구~"​



(시사프리신문=유영일 기자)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조선시대 서울 유일의 구곡인 우이구곡(牛耳九曲) 원형 복원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도선사 인근 우이동 산 69번지 콘크리트 보 앞에서 개최된 착공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이백균 강북구의장, 더불어민주당 강북(갑) 천준호 지역위원장, 서울시의원, 강북구의원 등 내빈 100여 명이 참석했다.

우이구곡은 1762년경 풍산홍씨 가문의 홍양호(1724~1802) 선생이 이 일대를 본격적으로 가꾸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정조대 대제학을 역임한 홍양호 선생은 수원 화성의 북문인 장안문(長安門)의 상량문을 쓴 인물로 우이동 계곡을 구곡이라 이름 붙이고 우이구곡기(牛耳九曲記)를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도선사에서 시작되는 약 2.3㎞ 구간인 우이구곡에는 이번 사업 대상지인 만경폭부터 적취병, 찬운봉, 진의강, 세묵지, 월영담, 탁영담, 명옥탄, 재간정까지 9개의 이름난 곳이 자리하고 있다.

구는 이러한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장소를 원형복원 사업을 통해 관광 명소로 조성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할 방침이다. 도선사, 봉황각 등 주변의 탐방장소는 물론 향후 마련될 가족캠핑장과 연계해 지역의 주요 관광지로 단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착공식이 열린 장소는 우이구곡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제1곡 만경폭 위쪽에 있는 콘크리트 보에 유압식 파쇄기를 끼워 넣고 버튼을 눌러 균열을 일으키는 퍼포먼스와 함께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박겸수 구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조선 선비들이 글을 읽고 토론과 논쟁을 하던 구곡문화가 남아있는 곳은 서울에서 우이구곡이 유일하다”며 “훼손된 구곡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여 묻혀있던 수백년 전 이야기들을 서울시민들이 공유하며 옛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으며 주민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한편 우리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강북구만의 특색을 입혀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격려사를 통해 “서울의 3대 랜드마크는 자연, 역사, 시민들”이라며 “우이구곡 복원으로

선비문화를 부활시키는 일은 파괴된 역사와 자연을 복원하는 일로써, 좋은 공간으로 시민들이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백균 강북구의장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강북갑 지역위원장, 안광석 서울시의원이 축사로 우이구곡 원형복원 사업이 안전하게 진행되어 강북구의 명소가 되기를 기원했다.

발파식은 우이구곡 제1곡인 만경폭 정상부를 덮고 있던 시멘트를 제거하는 작업으로 관계자 및 참가 내빈들이 스위치를 눌러 진행했다. 발파식 이후로는 복원사업을 위해 설치한 삭도를 따라 내려가 만경폭 하부에서 폭포를 올려다보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 관계자는 “착공식을 기점으로 우이구곡 전체 복원을 위한 계획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빠르면 내년부터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이구곡은 도선사 아래 만경폭을 시작으로 2곡 적취병, 3곡 찬운봉, 4곡 진의강, 5곡 세묵지, 6곡 월영담, 7곡 탁영암, 8곡 명옥탄, 9곡 재간정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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