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나의 행복한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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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부로서 집안 일만 하다가 주위의 권유로 발마사지를 배우게 되었다. 구청에서 자원봉사교육을 받고 어르신들에게 발마사지 봉사를 처음으로 시작하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 어르신들의 발을 만져주고 다리를 주물러 주고나면 조금 힘은 들었으나 어르신들이 시원해하고 기분 좋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의 묘한 매력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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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의 경험은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였으며 이후 노원구에 이사를 오면서 본격적으로 사회복지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학에서 ‘자원봉사론’ 과목을 수강하며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분명히 깨닫게 되었고 그때부터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봉사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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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노원치매지원센터에서 어르신들을 안내하고 방문 하는 봉사, 복지관 장애아동 도우미,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봉사, 노원실버카페에서 어르신들에게 커피를 나르고 주변 청소를 하는 봉사, 병원 내 동행봉사, 이웃사랑봉사단 자살예방 생명지킴이, 연탄배달, 김장봉사 등등 「1365 자원봉사」를 통해 여러 가지 자원봉사를 해오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봉사는 습관이 되어버린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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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를 하기 전에는 집에만 있다 보면 스트레스로 우울하고 점점 자신이 초라해져서 마음이 불안했는데 이제는 자원봉사를 할 수 있음에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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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동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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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두 번은 병원으로 봉사하러 가는 날이다. 자원봉사 하러 가는 날은 아침부터 왠지 마음이 설렌다. 오늘은 어떤 분들을 만나 동행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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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봉사를 필요로 하는 분은 몸이 불편한 분이나 대부분 어르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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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혼자 오시면 어디서 접수를 하고, 어디로 찾아가서 진료를 보고, 검사하는 곳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고 헤매기가 쉽다. 특히 몸이 불편하신 분은 더 힘들어 하신다. 부축을 하던지 휠체어를 밀어드리든지 하면서 진료과로 엑스레이실로 모시고 다니며 집으로 가실 때까지 택시를 태워드리고 마무리를 한다. 가끔 저렇게 몸이 불편하신데 왜? 혼자 오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유가 있다. 몸은 아픈데 당장 병원에 가야하고 멀리 사는 자녀나 직장 다니는 자녀에게 신경 쓰게 하고 싶지가 않아서 혼자서 무조건 택시를 타고 오시는 것이다. 어떤 분은 자녀가 없어서 독거노인으로 혼자 올 수밖에 없는 분들도 있다.

나는 이런 분들에게 다가가서“혼자 오셨어요? 제가 동행해드릴게요,”하며 접수를 하고 진료를 보는 데까지 모셔다 드리고 몸이 불편하신 분은 휠체어로 이동시켜 진료실로 엑스레이실로 안내해준다. 검사대기 시간까지 기다려 주면서 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도 들어주면서 비록 몸이 불편하여 병원에 왔지만 마음은 불편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어르신 어떤 고민이든 다 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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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 생명지킴이 교육을 받고 2년 전부터 이웃사랑봉사단으로 자살예방 생명지킴이로 봉사를 하게 되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명단을 받아 전화를 걸어서 어르신 편한 시간에 맞추어 방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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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무슨 말이든지 다 이야기 하세요. 답답한 것이나 누구한테도 말 못할 고민이 있으면 속에다 담아놓지 말고 다 이야기하세요. 혹시 알아요? 이야기 하면 해결 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다 들어드릴게요. 그 대신 비밀보장은 되니까 아무 걱정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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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대부분 어르신들은 처음에는 할 말도 없고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심지어 전화도 잘 안 받을 때도 있고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리면 아무 응답이 없기도 한다. 그래도 꾸준히 전화를 하고 찾아가면 어르신은 조금씩 마음을 열어 옛날 살아온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형편이 어려워 남의 집 일을 하면서 어려운 시절에 자녀들을 얼마나 힘들게 키워왔는지 고생한 이야기를 하며 눈물 흘리기도 하고 좋았던 일들을 생각하며 사진도 꺼내 보여준다. 사진을 같이 보면서 대화도 하고 식사는 잘 챙겨 드시는지, 잠은 잘 주무시는지, 건강은 어떠한지, 기분은 어떠한지, 중요한 것은 꼭 체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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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중에 어떤 어르신의 사례를 보면, 처음에 방문을 하였을 때 집안을 캄캄하게 해놓고 사람과도 만남조차 싫다고 하며 밖에 나가기도 싫고 집안에서만 지내는 어르신이었지만 점점 마음을 열면서 방문할 시간에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신경을 잘 안 쓴다고 하며 자녀들에 대한 괘씸함과 서운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야기 속에 욕구가 무엇이고 절실한지를 알게 되었다.

속사정을 들어보니 바로 경제적인 문제였다. 그동안 몸이 아파도 병원비 때문에 병원에 가본 적이 없고 자녀들이 걱정할까봐 아파도 꼭 참고 아프다는 소리를 안 하였다고 한다. 그게 부모의 마음이었던 것이다. 혼자 우울해하고 자녀에게도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섭섭해 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우울하여 마음에 병이 생긴 것이다. 그냥 아프면 아프다 없으면 없다 하면 될 것을 성격상 자녀에게 말을 못한다고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웠다. 남들은 주민 센터에 가서 어렵다고 도와달라고 말도 잘 한다는데 어르신은 쑥스러워서 주민 센터에 가보지 않았다고 했다. 대화 속에 어르신의 형편과 욕구를 알아내고 자세하게 작성을 하여 담당자에게 보고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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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를 밟아 어르신은 경제적으로 국가의 지원을 받게 되었고, 의료비지원도 받아 병원에 다니기 시작하여 눈이 안 좋아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또 그동안 가슴이 답답하고 팔다리가 저린 것을 참고 있었는데 병원에 가보니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검사를 해보니 심장이 나빠져서 시술을 해야 한다고 하여 입원하여 심장시술을 받게 되었다.

자녀들의 병문안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레 자녀들의 방문 횟수가 많아졌다. 이제는 바깥출입도 자주 하고, 이웃 어르신들하고도 잘 어울리게 되는 등 바쁘시다고 한다. 이제는 어르신 입에서“이제는 안와도 되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할게요.”하는데 내 마음이 뿌듯해졌다. 어르신은 만날 때마다 내 자신이 쑥스러울 정도로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하시는데, 내 작은 관심과 봉사가 어르신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어르신이 경제적인 문제나 의료적인 문제가 잘 해결되어 많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서 이웃사랑봉사단으로서 자부심을 느꼈고 이렇게 봉사한 대가가 나에게 행복으로 보답이 온다는 것을 체험하며 조금이나마 시간으로도 남을 도우며 살수 있다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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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원봉사로 다른 누군가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시간과 마음을 나눠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또한 봉사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이 내게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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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위한 봉사를 한다는 것이 곧 나를 위한 봉사이며 나의 행복이 되었기에, 나에게 봉사는 ‘행복한 습관’이 되어버렸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