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9. 02. 13.


대한민국 청년세대를 위한 어떤 노인의 희망

     황진수 한성대학교 명예교수                                 

 

 

 

수천 년 전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 벽화가 있었다.
벽화 한 귀퉁이에 낙서 비슷한 것이 있어 학자들을 동원하여 풀이하였다. 낙서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요즘 젊은 놈들은 버르장머리가 없어!’였단다.

나이 든 사람의 시각으로 볼 때 요즘 젊은 사람들은 뭔가 잘못된 것 같고 판단의 실수를 하는 것 같다. 가깝게는 한국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렇고 정치에 대하여도 진보 성향이 강한 것을 염려한다.

아마도 60대, 70대가 청년 시절이었을 때 그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도 그처럼 청년들은 염려(?)했을 것이다. 마치 동굴 벽화가 나와 있는 낙서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길은 2030세대로 통한다. 여론 조사부터 사회의 평가에 이르기까지 국내 모든 이슈의 복판에 청년세대가 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출생하고 성장한 ‘민주주의 세대’의 가장 큰 가치는 개인의 자유다. 자유는 국가로부터 자유다. 공적 이슈에 관여함으로써 자유와 삶의 질을 지키려는 적극적 자유다. 그래서 개인 자유가 없는 북한 체제에 이질감을 느낀다. 그러나 청년세대는 5대 절벽(cliff) 끝에 와 있다(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2018).

청년들은 첫째, 취직이 힘들고 창업에서도 살아남기 어렵고 일자리도 소외되었다. 둘째, 부채는 늘어난다. 셋째, 돈벌이도 없어 가난하다. 넷째, 쥐어짜기 절벽이 일상이다. 다섯째, 늘 피곤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나이 든 세대가 보는 것처럼 무능하거나 무력하지가 않다.

‘우리는 단군 이래 가장 많이 공부하고 토익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자막 없이 할리우드 영화를 볼 수 있다. 또 타이핑도 분당 300타는 문제없다. 부모세대는 그중 하나만 잘해도 먹고살 수 있었는데 우리는 왜 백수인거야? 김영하 소설 <퀴즈쇼>에서 울부짖는다.

젊은이들은 보수 세력을 비판한다. 칠거지악에 비교하듯이 7개를 나열한다.

1, 새 인물을 키우지도 못하고 싸움만 한다.
2, 권력의 사유화에 침묵했다.
3, 국익을 돌보지 않았다.
4, 제대로 된 대안도 없다.
5. 품격 없는 행동만 한다.
6, 반성이나 책임도 전혀 지지 않는다.
7, 국민에게 미래나 희망을 제시하지도 못했다.

 

나이 든 6070세대들이여, 젊은이를 이해하고 젊은이 편에서 세상을 보는 시야를 갖자.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21세기를 3F시대라 했다. 감성(feeling), 상상력(fiction), 여성(female)이 그것이다.
최근 BTS(방탄소년단)를 비롯한 청소년 아이돌이 세계무대를 주름하고 있는데, 이들은 비롯한 모든 청년세대에게 힘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 대안을 준비할 때다.

나이 든 사람이 천년만년 어른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젊은 사람이 어른이 되었을 때를 머릿속에 넣고 행복한 생활과 삶의 질을 부여할 수 있는 토대를 6070세대가 만들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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