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9. 02. 26.


[단독] 조모 번1동장 인터뷰

최재성 강북구의원 ‘의원직 내려놓겠다’ 사퇴 

(시사프리신문=유영일 기자)    지난 22일 오후 9시경 강북구 관내에서 강북구의원이 공무원을 폭행해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현행범으로 체포된 강북구의회 최재성(40) 의원은 번1동장인 조모(57) 씨 등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조 씨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최재성 의원은 지난 26일 오후 3시 28분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강북구의회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 의원은 같은 달 22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최 의원은 메시지를 통해 ‘저는 지금 이 시간 강북구의회 의원직을 사퇴합니다.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제게 맡겨진 정치적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자 의원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사건 이후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의 부족함과 잘못에 상응하는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조00 동장님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강북구민과 강북구의회 모든 분들께도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고 전해 왔다.

한편, 강북구의회는 14명의 의원 가운데 1명이 줄어 13명의 의원이 활동하게 된다. 이후 해당 지역 재보궐 선거는 어떻게 이뤄질지는 아직 선관위에서 확정된 바 없다. 특히, 지난 26일 오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최재성 의원은 이날 이백균 의장에게 사직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백균 의장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동료 의원들에 의견을 받아 드려 사직서를 처리했다”고 전했다. 

이번 최재성 의원의 사직서 처리는 현재 강북구의회는 회기 중 오는 28일 목요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최재성 의원의 사퇴는 민주당 서울시당 윤리심판원이 지난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최 의원을 제명하고 앞으로 5년 동안 복당하지 못하도록 의결해 최재성 의원에 압박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규백 서울시당 위원장은 선출직 공직자로서 당 윤리 규범을 저버리고 국민과 강북구민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는 이유로 최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권고한 바 있다.

한편, 본지 기자는 최재성 의원이 사퇴하기 전 지난 24일 오후 경찰조사를 마친 조 동장을 직접 만나 당시 상황과 심경을 들어보는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이하 답변은 조 동장의 인터뷰 내용으로, 현재 최재성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하 내용은 조 동장의 입장 및 주장이며, 최재성 의원 사퇴 결정이 있기 전 최재성 의원에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조 동장의 입장만 게재하게 됐다.

아울러 오는 28일 최재성 의원의 사직 결정이 본회의 최종 처리를 앞두고 있어 본지는 심도 있게 검토한 후 주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이 같은 보도를 결정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

▲ 처음 둘의 관계는 언제부터 갈등이 시작됐고, 저녁 식사는 어떻게 시작됐는지?

-지난해 9월 초반 강북구의회 행정관리국 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자리부터 시작된 것으로 기억된다. 이날 최재성 의원은 조 동장을 발언대로 불러(처음 만나는 자리) 번1동 관내 70대 할머니가 자살하는 사건에 대해 질의하며, 최재성 의원은 “그분 사건을 아느냐, 동장이 왜? 자살하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예방하지 못했냐?”고 질의했고, 최 의원에게 “동에서 ‘자살예방을 위해 사회복지사분들도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고 답변했다. 이후 업무추진비 사용부분 등에 대해 몇 차례 질문을 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지난해 추석 전 최재성 의원한테 전화가 왔다. 지난번 행정사무감사 때 과하게 질의한 것에 대해 사과의 전화였다. 이후 마음을 여는 말을 전하고, 제가 의정활동을 처음하시고 열의에 넘쳐서 한 것으로 안다고 서로 오해를 풀고 남자들이니 술이나 한 잔 하자.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이후 번1동주민센터 이전 등 많은 동 일정이 지나 이번 설 명절 지나 최재성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을 정해 주시면 전문위원 두 명하고 같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후 최 의원은 “금요일 저녁이 좋으니 22일 저녁 6시 30분(사고 당일)에 00갈비 집으로 하자”고 해서 저녁식사가 이뤄진 것이다.

▲ 폭행이 이뤄진 날 어떠한 이야기가 오고 갔나?

-(사건 당일)오후 6시 35분경 최재성 의원이 00갈비집으로 왔다. 당시 자리에는 최재성 의원과 저, 전문위원 2명이 함께 배석했으며, 돼지갈비 4인분과 맥주 2병, 소주 2병을 주문한 가운데 저녁식사가 진행됐다. 처음에는 반폭탄주를 한잔씩 마시고(각 두 잔씩), 최 의원은 “나는 통풍이 있어서 소주를 마시겠다”고 말했다. 이후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가운데, 이후 직원 나이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제가 호적에서 한 살이 줄었다”고 이야기하자 최재성 의원이 “공무원이 호적이 줄여서 더 근무하는 형태는 안 좋다”며 저를 지칭하면서 이야기했다. 이에 “처음에 태어날 때부터 호적이 그렇게 됐다”고 답하며(당시 1인당 2/3병) 최 의원은 “그러면 지금이라도 나이를 고쳐서 퇴직을 하는 것이 맞지 않냐”고 강조했다.

나는 잘해 보자는 취지로 최재성 의원과 저녁식사를 마련한 것인데 최 의원이 주도적으로 이야기하는 편이여서 점차 분위기는 매끄럽지 않게 흘러갔다. 이후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때 이야기를 다시 이야기하며, 동장에 역할 등을 지적하고, 이에 최재성 의원에게 행정사무감사 때 구의원 운영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이 말에 대해 최 의원은 ‘(조 동장보고) 정치인 같다’고 표현했다. 이후 더 서먹서먹하게 됐다.(당시 배석한 한 전문위원도 같은 생각이라고 전해 옴)

▲ 폭행은 어떠한 이유로 시작됐나?

- 이야기가 흐르는 가운데 중간에 담배를 피우러 나가겠다고 밖으로 나가자, 최재성 의원도 따라 나와 “나는 담배를 끊은 지 8일 됐다”며 서로 이야기하며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이 시간이 8시 30분경이었다. 이후 최재성 의원이 둘만 있자며 함께 배석한 두 명의 전문위원을 보내자는 말을 전해 왔다.

이에 한 전문위원이 가게 밖에서 “최재성 의원이 기분이 별로 안좋아 보인다. 조금 조심해서 마셔라”고 말해 줬다.(본지기자는 당시 이 말을 전한 전문위원을 만나 확인) 이후 최재성 의원과 둘만 20분여간 술 자리가 이어졌다. 최재성 의원이 화장실 간 사이에 담배를 피려고 나갔는데 최 의원도 함께 나왔다. 밖에서 또 다시 자살사건과 동장의 역할과 범위 등에 관한 말이 오갔다.

(폭행 시작된 시점)담배를 피고 있는데 최재성 의원이 짜증을 내면서 갑자기 (안경을 쓴 상태)내 얼굴 왼쪽을 과격했다.(당시 소주 2병 반 마신 상태) 나는 손으로 방어를 했다. 이후 다리를 걸더니 앞으로 넘어졌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는데 주먹과 발로 얼굴을 10여 차례 이상 계속해서 과격을 당했다. 얼굴에서 피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고, 순간 손에 피가 만져져 ‘신고해 주세요’라고 외친 것으로 기억된다. 계속 피가 흐르다 보니 화장실에 가서 피를 닦고 있는데 119구급차가 왔고 고려대학교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이에 대해 조 동장은 “지금도 왜 최재성 의원이 날 때렸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때 최재성 의원이 유선으로 사과의 뜻을 전해 왔고, 이에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만난 자리인데 당시 술자리에서 말하는 화제가 그 쪽으로 계속 이끌어갔고, (처음 배석한 전문위원)두 사람을 먼저 보냈고, 나만 혼자 남겨 놓고(술이 어느 정도 마신 상태), 왜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가했는지? 왜 최재성 의원이 이러한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 최재성 의원이 먼저 맞았다는 주장에 대해?

- 이것도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그 저녁식사 자리의 목적이라던가 구의원과 공무원들과의 위상관계, 서로 좋은 관계를 형성하려 만났는데, 구의원에게 먼저 주먹질을 한다는 것은 억지주장이다. 넘어진 상태에서 주먹과 발로 맞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만약 한 대라도 내가 때렸다면 속이라도 시원하겠다. 진실이 꼭 밝혀졌으면 한다.

‘최재성 의원이 자신의 얼굴에 담배 연기를 뿜었다는 주장’과 ‘최재성 의원이 먼저 맞았다’는 주장에 대해 한 동료의원은 최근 최재성 의원과 대화를 통해 “(주장에 대해)할 말은 많지만 이 모든 것을 자신이 안고 이날(26일)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두 달 정도 병가를 낼 예정이다. 몸에 상처는 그 정도면 치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이마 쪽에 성형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 부분이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문제로 보인다. 혈압도 평균 혈압이었는데 지금 170이상이 나오고 있다.

끝으로 조 동장은 “강북구 전체의 위상관계라던가 이번 사건이 너무 확대되어 서로 상처가 너무 깊게 남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상황이 저의 뜻과 관계없이 움직이다보니 당혹스럽다. 답답하다. 이러한 상황이 길어지면 서로가 정상생활이 어려우니 적정한 처벌을 받고 구의원의 자세라던가 몸가짐을 다시 추슬러서 의정활동을 했으면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을 하지 않고, 잘못을 인정하고 나에게 상해를 입혔다는 것을 나와 경찰서에 인정하고, 외부에 공표가 된다면 합의할 수 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본지 기자는 위 내용과 관련해 최재성 강북구의원과 인터뷰 요청을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현재 조 동장은 치료받는 부분에 대해서만 상해 3주 진단을 받은 상태이다. 하지만 얼굴 이마에 생긴 상처는 아직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상처가 깊어 현재 수술이 불가하다는 병원 측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에 조 동장은 “다음달 4일 고려대학교 병원에서 성형외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며, 현재 심리치료도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며 “너무 힘들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폭행사건으로 조 동장의 치료는 몇 주 진단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성 의원의 사퇴에 대해 조 동장은 본지 기자와 전화통화를 통해 “(최재성 의원이)남자답다고 생각한다. 젊은 나이에 큰 정치계를 위해 자기 주장을 접고 모든 것을 자기 스스로 결정한 것에 대해 높게 생각한다”며 “의원직을 사퇴한 것은 자기의 생각을 굽히고, 큰 것에 대해 희생한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해 높이 생각한다. 연민에 정도 생긴다. 최 의원이 완전 사퇴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경찰에서 상해죄 검토에 대해 최 의원이 먼저 사과하고 합의한다면 처벌을 원치 않고, 이번 형사사건도 빨리 종결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전해 왔다.

▲강북구의회 의원들은 지난 26일 본회의에 앞서 국민들과 강북구민들에게 고개숙여 공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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