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9. 04. 24.


대학가 원룸 방학이면 공실 텅 비어! 노후는 잔혹한 미래
노후대비 위해 마련한 원룸, 6개월간 공실, 전기료 내기도 버거워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경제가 말이 아닌가 보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동선동 인근에서 원룸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S씨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여러 부동산을 매일 찾아다닌다. 지난 겨울 방학 때 방을 빼고 나간 뒤로 공실로 남아 있는 방의 세입자를 찾기 위해서다.
물가는 올랐지만 임대료를 5만 원 내려서 임대 공고를 붙여 보았지만 소용없단다.


S씨는 “월 임대 수입이 줄어들면서 대출금 이자 내기도 벅차다”고 하소연한다.


원룸 임대업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건물주라고 부러워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퇴직 후 노후준비를 위해 퇴직금 털어 마련한 원룸주택의 불패 신화는 오래전에 사라져 가고 있다. 처음 신축할 때만 해도 남은 인생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으려고 퇴직금을 모두 쏟아 부어 마련한 우리의 목숨줄이다. 그러나 지금은 월 임대료를 5만 원이나 내려도 세입자는 구해지지 않는다. 그나마 역세권이나 대로변과 같은 몫 좋은 곳은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이다. 도로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이라면 여지없이 공실이 즐비하다.


얼마전 이데일리에서는 대학가 원룸 잔혹사‥‘공급 폭탄\'에 소형 주택시장 \'휘청\'이란 기사를 내보냈다. 살펴보면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인 서울대·고려대·한양대 주변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양대 인근 부동산 써브공인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왕십리·마장·행당·사근동 주변 지역으로 원룸 공급이 넘쳐나 현재 10%가 량이 공실로 비어 있다. 급매로 나온 원룸도 꽤 되지만 거래가 전혀 안 된다. 고려대 인근 D공인중계사 관계자도 신축 원룸도 보증금이 올해 초보다 200만~300만 원 가량 낮아지고 월세도 40만 원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한 달이 넘도록 빈 집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서울에서 준공된 도시형 생활주택은 4만 2257가구다. 이 중 77%인 3만 2619가구는 전용면적 12㎡ 규모의 원룸형이다. 1인 가구를 겨냥해 지어진 것으로 대부분 대학가에 몰려 있다. 같은 기간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2만 4399실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원인은 도시형 생활주택의 과잉공급, 원룸 등 소형 주택의 과잉 공급, 임대시장의 과잉공급이라는 정부정책에 있다고 본다. 또한 대학 내 기숙사의 확장과 학생들의 자연감소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임차인을 찾지 못한 ‘공실’이 늘면서 임대료 하락 폭도 커지고 있다.


건물주 O씨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350실 규모의 행복기숙사 건축은 원룸임대로 노후를 준비하려던 사람들을 거리로 내모는 잔혹한 정책”이라고 말한다.


또한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게 되면 대출 이자 등 금융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급매물로 내놓게 되고, 그마저도 어려우면 인생이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하소연한다.


원룸의 과잉공급, 학생의 자연 감소, 공공 물가의 상승, 정부의 대학평가 기준인 기숙사 점수 등 시대적 흐름으로 인해 발생하는 그들의 노후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제 건물 임대업도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여 보호할 방법을 고민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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