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9. 07. 17.
성북구의회 정해숙 의원 구정질문
단장의미아리 고개를 평화의 고개로 리모델링 추진의사 물어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미아리고개의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시대 동,북면에서 한양을 오가는 사람이 대부분 미아리고개를 넘어야 했으며 병자호란 때 오랑캐, 즉 외놈이 이 고개를 넘어 쳐들어온 데서 유래된 것입니다. 여진족이 미아리고개를 넘어 한양과 함경도 지역을 넘나들며 침입하여 미아리고개를 ‘되놈들이 넘는 고개’라 하여 ‘되너미고개‘로 불리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미아리고개는 죽은 자의 안식처였습니다. 조선총독부는 교통이 편리하고 아직 사람이 많이 살지 않던 이곳에 공동묘지를 조성하였고 60년 초반까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공동 묘지였습니다. 날개의 이상, 청포도의 이육사 등 유명인들도 공동묘지가 사라질 때까지 이곳에 묻혀 있었다고 합니다.
단장의 미아리고개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미아리 고개의 ‘단장’의 유래를 살펴보면 진나라 환온이 군사를 이끌고 촉을 정벌하기 위해 가는 도중 한 병사가 새끼원숭이 한 마리를 잡았는데 어미 원숭이가 슬피 울며 백여 리를 뒤따르다 강어귀가 좁아지는 곳에서 몸을 날려 배 위로 올랐으나 바로 죽고 말았습니다. 병사들이 이 어미원숭이 배를 갈라보니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안 환온은 새끼원숭이를 풀어주고 원숭이를 잡아온 병사를 호되게 꾸짖고 매질하여 내다 버렸다고 합니다. <斷끊을단 腸창자장> 창자가 끊어지게 견딜 수 없는 심한 슬픔이나 괴로움 부모자식간이든 연인간이든 친구간이든 창자가 끊어질 정도로 슬픈 이별의 아픔을 나타냅니다.
1950년 6·25전쟁 때 북한군이 탱크를 앞세워 이 고개에서 아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며, 3개월 후 9·28 서울수복 때 쫓겨 가던 북한군이 이 고개를 넘어 퇴각하면서 많은 애국인사들을 북으로 끌고 간 후 돌아오지 못하게 되자 ‘한 많은 미아리 고개’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으며, 한과 슬픔을 담은 ‘단장의 미아리고개’라는 대중가요가 나와 심금을 울리기도 하였습니다. 단장의 미아리고개 이곳은 우리 역사에 아픔이기도 하고 절대 잊어서는 안되며 역사의 아픔에서 평화의 장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난 지 올해로 69년이 되는 해이며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어 현재까지 남, 북한 모두 준전시상태를 유지하면서 군사적 대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미아리고개는 성북구청에서 2013년 세계유네스코에 문화역사의 장소로 등재를 검토하였으나 한국전쟁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 그 뜻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 곳입니다.
미아리고개 구름다리 아래에 위치한 미아리 예술극장은 1998년 개관하여 아리랑아트홀에서 지금의 미아리 예술극장으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계단은 훼손된 곳이 여러 곳이고, 공연장 앞에는 무단 가건물을 미아리고개 조형물 위에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쓰레기가 즐비하고 노래비는 가건물에 가려져 쓰레기와 함께 방치되어 있었고 극장 안으로 통하는 계단에는 언제 버렸는지 폐자재들로 나뒹굴고, 미아리고개 유래비는 쓰레기와 함께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성곽의 다리 밑은 비둘기 배설물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구청장님께서는 깨끗한 성북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곳만은 제외되어 있었습니다. 미아리 예술극장은 성북문화재단에서 위탁받아 마을담은극장 협동조합과 민, 관 협치형으로 운영 중입니다. 극장본연의 기능을 살펴보면 년중 공연장의 운영 상황은 연극공연10%, 공연연습20%, 기타 각종회의가 70%을 차지하고 있어 본연의 연극전용극장 기능조차 미약하다고 생각됩니다. 수익성과 공공성에 대해 살펴보면 성북구비, 서울시공모사업, 일자리사업 등 막대한 투입비가 들어가면서도 수익성은 미미하고 공연좌석의 기부수익이 과다하며 미비한 대관수입이 투입대비 저조하여 공공성 확보에 미흡하다고 봅니다.
미아리 예술극장은 지역주민과의 단절문제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합니다. 이제라도 아픈 역사의 길을 치유와 평화의 상징으로 미아리고개가 품고 있는 비극적 스토리는 오히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주어진 우리의 과제임을 되새기며, 이제 비극과 평화가 공존하게 된 독특한 공간 미아리고개를 우리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성북구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핵의 공포에서 벗어나야 하며 평화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자라나는 청소년이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안보정신을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미아리 예술극장을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과 구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박물관의 필요성은 미아리고개의 지역상징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청소년에게 역사를 소중이 여기고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학습공간이 필요합니다.
강원도 고성에서는 통일전망대 6.25전쟁체험전시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강원도 화천군은 파라호 안보전시관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고,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현충공원 전시관을 2018년 9월에 개관하여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화통일의 중요성. 정전협정에서 종전협정으로 바꾸어야만 하는 이유를 역사박물관을 통해 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두번 다시는 전쟁의 아픔과 두려움. 가족의 생이별의 고통 단장의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이 있어서는 안 되기에 이곳 미아리고개는 ‘평화의 고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연극인들의 창작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공간 또한 필요합니다. 동소문동1가 1-4일대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연극종합지원시설이 2019년 9월 착공하여 2021년 9월 완공 예정이라 미아리 예술극장은 구민의 공간으로 돌려주십시오.
존경하는 이승로 구청장님! 자라나는 젊은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평화의 길을 열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