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9. 08. 07.


천년이 지나도 풀리지 않을 일본과의 원한 깨어있는 국민의 힘으로 이겨보자

김 영 국 (시사프리신문 발행인)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자 일본을 향한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SNS를 통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조직적으로 펼쳐지고 있고, 각 지방 자치단체에서는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에는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결기를 다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국민들도 잘 모르고 있던 일본제품 의존도에 한숨을 쉬면서 말이다.


역사를 거슬러 가보자. 일본의 마지막 조선총독 기시 노부스케는 지금 한일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아베의 외할아버지다. 그는 패망 후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이러한 말을 하고 떠나갔다. 
노부스케는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돈(경제)을 가지고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기록되어 있다. 노부스케는 당대에 하지 못한 일을 손자에게까지 정신을 계승해서 이어가고 있다. 이 말은 가볍게 생각하면 어이없게 느쪄지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일본은 패망 후 74년이 흐르는 동안 뒤에서 칼을 갈고 있었고, 한국전쟁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겉으로는 우방인 척, 경제공동체인 척했다. 모두가 속았다. 국권찬탈에 대한 문제, 위안부 할머니 문제, 강제 징용문제 등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을 때 우리는 미리 알아차렸어야 했다. 그리고 준비했어야 했다.


그런데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에 대해 “화해와 치유재단” 설립이라는 사인을 하고 말았다. 할아버지에게 교육을 받은 아베에게 명분을 만들어 줬다. 거기다 불가역적이라는 표현까지 넣어서 사인을 해주었으니 얼마나 좋은 명분 거리를 제공했는가?


이번 사태를 보더라도 정치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일본 정치인 한마디에 나라가 혼란스럽고 분주하다.


거슬러 올라가면 1965년 박정희 정부 시절 체결한 “한일청구권협정”이 발단이 되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화해와 치유재단” 설립이라는 협정 하나가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도 그 산물이다. 더 멀리는 조선 말 위정자들이 맺은 강화도조약으로 3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민족정신을 빼앗겼다.


그래서 정치는 이만큼 중요하다. 정치인들의 한마디에 경제인들은 그대로 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나를 억압할 수 있는 공권력을 그들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논리에는 실리보다 명분에 집착한다. 그래서 더 어렵다. 내가 준 권력을 잘못 활용하여 그 피해가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면 너무나 억울한 일이 아닌가.


그러한 결과는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매국노들의 잘못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고, 100년이 지나도 치유되지 않을 만큼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이 정치고 정치인들이다. 74년이 흘러도 그 고름은 아직도 국가라는 몸에 숨어서 터져 나올 기회를 보고 있을 만큼 끈질기다. 그만큼 선출직으로 뽑히는 정치 지도자는 개인의 가치보다는 사회적 가치와 국가적 가치를 우선하는 어젠다를 국민들에게 보여 줘야 할 의무가 있다. 또 국민들은 그들의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 감시하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반드시 그 대가를 표로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히자만 지나간 역사는 돌릴 수 없다. 이제 당당하게 일본을 넘어서자.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독립운동을 하던 그 시절만큼 춥겠는가? 또 독립투사만큼 아프겠는가? 독립운동을 하던 그때를 생각해서라도 용기를 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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