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0. 01. 15.
노원구, 시무식 대신 구청장 특강으로 2020년 출발~
(시사프리신문=유영일 기자) 한해를 여는 시무식하면 보통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고생한 직원과 우수부서에 대한 표창과 구청장이 신년사를 읽고 한해의 비전을 선포하는 등 탑 다운(top-down) 방식의 일방적?의례적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 풍경이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해마다 새해 첫날, 구청 대강당에서 일부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관례적으로 치르던 ‘시무식’을 올해는 과감히 없애 눈길을 끌었다.
대신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구청 대강당에서 1,500여 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구청장이 직접 2020년 구정 운영 방향과 주요사업들을 프레젠테이션하는 방식으로 시무식을 대체했다.
이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자기 업무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다른 부서나 직원들이 하는 일은 잘 모르다보니 노원구의 강점과 약점,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을 못하는 문제 때문이다.
구청장과 직원이 우리 조직의 현재 상황과 여건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틀간 열린 2020 구정비전 구청장 특강에 나선 오승록 구청장은 오른쪽 빰에 무선 마이크를 붙이고 폴라티에 정장 차림으로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노원\'이란 큼지막한 글씨가 보이는 무대 위로 올라왔다. 프레젠테이션 포인터하나만 들고 특강을 시작했다.
먼저 6대 구정목표인 ▲자연에 휴식을 더하는 힐링도시 ▲쉼표가 있는 문화체육도시 ▲나눔이 있는 따뜻한 건강복지도시 ▲미래를 향한 젊은 교육도시 ▲더 빠르고 더 편리한 교통도시 ▲일자리로 활력 넘치는 미래도시에 맞춰 2020년 주요사업계획을 설명했다.
구의 단점과 이를 보완해 강점을 살리는 구정 운영방향 제시다. 구의 강점으로는 녹시율 54.5%로 서울시 1위인 천혜자원과 5대 범죄 발생건수 서울시 최저 2위로 안전한 도시, 국제고와 자사고 전국 1위와 높은 명문대 합격률 등 교육특구로서의 면모를 꼽았다. 반면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아파트 노후로 인한 인구 감소 등 약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주요 핵심과제는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땅인 ▲창동차량기지 이전 부지 개발에 따른 8만개 일자리 창출 ▲노후아파트 수도관 교체 사업 등 주거환경 개선 사업 ▲주민 힐링의 삶을 위한 권역별 힐링타운 조성 ▲수학문화관·우주학교 등 우수한 교육 여건에 걸맞는 공격적 예산 투입으로 공공형 교육특구 조성 ▲GTX-C 노선과 KTX 운행, 동북선 경전철의 차질 없는 사업 진행으로 강남권 8분 시대 개막 등 사통팔달 교통도시 만들기 등이다.
102페이지에 달하는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마친 오승록 구청장은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노원’은 주민, 직원, 노원 미래에 대한 바람이다”며 “직원이 신나게 일해야 주민도 신나게 생활할 수 있다. 많이 보고, 듣고, 느끼는 직원들이 되어 주민들이 노원구에 오래오래 살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 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오승록 구청장은 2018년 7월 민선7기를 시작하는 취임식과 매년 초 진행되는 동별 신년인사회 등에서도 직접 구청장이 주민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하고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지역 현안사항과 발전방안 등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수렴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