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0. 05. 06.


도봉구, 국민안심 면마스크,  ‘착용이 불편할 정도로 작다’
써보셨나요? “아니요~  너무 작아서 사무실 서랍이나 집에 뒀어요”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마스크(위)와 국민안심마스크(아래) 크기 비교



(시사프리신문=유영일 기자)    (사)서울패션봉제협회가 서울시 9개 구청에 의뢰한 저소득층 지원 면 마스크 제작폭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제작된 국민안심마스크의 사용빈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협의회장을 맡은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패션봉제업체들의 경영난을 해소하는 동시에 세탁과 재사용이 가능한 면 마스크 공급으로 마스크 공급난을 해결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국민안심마스크 사용은 그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사용빈도가 낮다. 이번 면 마스크 제작에 참여한 9개 구청 가운데 강북구와 도봉구의 경우 제작 완성된 마스크는 주민이 아닌 공공기관 관계자 등에게 제공됐지만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국민안심마스크는 ‘아베 마스크’라고 불리기도 한다.


현재 제작을 끝낸 국민안심마스크는 각 구청에 전부 배부되었지만 사용도가 적고 구청직원 등에 제공된 마스크를 제외한 나머지 마스크 50%이상은 구청 어딘가에 보관 중에 있다.


“왜? 아베 마스크라고 불리나?”

“귀가 아파요~”
‘2억 넘는 예산 쏟아부었지만 사용은 적어!’



한 구청 관계자는 “마스크가 작게 제작되어 얼굴이 큰 사람에게는 귀가 아플 정도다”며 “작게 제작되어 사용하기가 너무 불편하다. 빨아쓰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작아 귀가 아파서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안심마스크를 제작한 봉제공장 대표는 본지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면 마스크 제작은 시작부터 잘못되었다. 급하게 만들어낸 아이디어인 듯해 보였다. 필터 규격도 너무 커서 마스크 안에 넣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해 우리 공장에서 직접 절단하여 납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제작된 면 마스크의 경우 손빨래를 하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용횟수를 생각하면 수십번을 손빨래해야 늘어난다. 그러면 그 안에 마스크의 생명은 끝이 난다”며 “특히 마스크 규격이 국민안심마스크에서 직접 재단되어 내려오다 보니 크기는 일반 사람이 사용할 정도의 크기보다 작은 편에 속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한편,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저소득층 등에게는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공무원은 “이번 국민안심마스크는 저소득층분들이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마스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한번이라도 국민안심마스크를 사용해 본 사용자들 대부분이 마스크가 작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대체로 만족한다는 시민들 역시 ‘크기가 조금 더 컸으면’ 하는 바람 의견이 더 많았다.

▲ 국민안심마스크 취재한 기자의 한마디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던 그 시절이 불과 몇 개월에 그치지 않는다, 지금은 마스크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KF94나 KF80 마스크 구입은 공적마스크를 제외하고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 국민안심마스크를 착용하고 하루 동안 취재해 본 본지 기자도 귀가 아플 정도였다.


옛 속담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다. 좋은 취지에 맞게 제작과정에서 좀더 세심하게 살폈다면  국민안심마스크 사업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서울패션봉제협회가 마스크 규격을 정하고, 재단하여 납품하는데 있어 크기와 디자인을  조금만 생각했다면  ‘아베 마스크’란 별칭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대부분의 주민들은 국민안심마스크의 보급과 그 취지를 잘 를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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