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0. 07. 01.
장위2동 새마을금고 1억 4천만 원, 보이스피싱 막아
정두진 상무, 김하린 대리의 기지로, 74세 어르신 현금 지켜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장위2동 새마을금고(이사장 한종열)에서는 지난 6월 19일 1억 4천 7백여만 원에 해당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6월 19일 오전 11시 35분, 74세 정모 조합원께서 장위2동 새마을금고에 도착하여 김하린 대리에게 정기예탁 1억 4천 700만 원을 중도 해지해 달라 요청하였다.
어르신의 요청을 받은 김 대리는 중도해지 사유를 물어보자 “본인이 나이가 많아 정리할 것이 있다. 그걸 정리할 자금이 필요해서 해약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 대리는 순간 이상한 낌새를 채고 시간을 끌기 위해 “2% 중반 대 예금을 지금 해지하면 이자 손해가 크다”고 설명하자 정모 어르신은 “그럼 1천 700만 원만 해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지 후 송금할 계좌번호를 묻자 정모 어르신은 “계좌번호가 없다”고 말해 보이스피싱 사기라고 확신했다. 김 대리는 “계좌번호 가져오면 송금해 드리겠다”고 말하고 1천 7백만 원을 자립예탁금에 임시로 입금해 놓았다.
정모 어르신은 10분 정도 후에 금고 창구를 다시 찾아 “아무래도 안 되겠다. 1억 4천 700만 전액을 중도해지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현금 5천만 원은 지금 가져가고 나머지는 통장에 넣어주면 필요할 때 사용하겠다”고 요구했다.
김 대리이 다시 고액의 현금을 어디다 쓸 것인지 용도를 묻자 정모 어르신은 “이 돈이 친목계 돈인데 각자 나눠주기로 했다”고 둘러댔다.
뒤에서 지켜보던 정두진 상무가 친목계 돈을 본인 명의 예금으로 생계형, 비과세저축으로 한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앞으로 나가 “어르신 그런 돈은 송금을 해드리지 왜 현금으로 나눠 주느냐”며 “혹시 이상한 전화 받으신 것 아니냐"고 묻자 어르신은 전화 받은 적 없다고 답했다.
정 상무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확신하고 김 대리에게 현금 5천만 원을 천천히 준비하라 지시했다.
어르신께는 “요즘 보이스피싱 전화가 많이 온다. 자녀 납치, 세금 체납, 국세청, 금감원, 검찰청 등에서 전화가 많이 온다”고 안심시킨 뒤 정모 어르신의 핸드폰을 살펴보겠다고 달라 요청했다.
이에 정모 어르신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을 가로막고,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국제전화 통화내역이 3건 있었다. 정모 어르신은 그때서야 약간의 이성을 찾고,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했다.
정모 어르신은 “국제전화요금 미납으로 국세청에서 전화 오고, 그 이후에 금감원에서 전화가 와서 본인이 새마을금고 거래하는 금액과 집 주소까지 모두 알려 주었다”고 말했다.
그 후 정모 어르신이 예금을 해지하는 사이 현금을 가로채기 위해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집 근처에서 배회하는 것을 목격하고 경찰 지구대에 신고하여 경찰관이 출동했다. 현금을 받기 위해 정모 어르신 집 주변을 배회하던 사기범 일당은 도망치면서 사건은 막을 내렸다.
한종열 이사장은 “직원들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을 수 있어 기쁘다. 혹시라도 어르신이 돈을 잃어 버렸다면 상심이 크고 건강도 해칠 수 있었을 것이다. 직원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우리 새마을금고에서는 보이스피싱 사기와 관련한 예방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주민들께서는 새마을금고에 안심하고 예금을 맡겨도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