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0. 07. 15.


서울시구청장협의회, 박원순 서울시장 궐위에 따른 입장문 발표
“25개 자치구 추진 중인 사업들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 오승록 노원구청장(왼쪽 첫 번째), 이동진 도봉구청장(왼쪽 여섯번째), 이승로 성북구청장(오른쪽 세번째)


​(시사프리신문=유영일 기자)      서울시 구청장협의회(협의회장 이동진 도봉구청장)는 지난 14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궐위에 따른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협의회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을 비롯해 이승로 성북구청장, 오승록 노원구청장 등 서울시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동진 협의회장은 “우리는 오늘 아직도 가시지 않은 참담하고 황망한 마음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아직도 그가 남긴 무척이나 짧은 작별인사가 믿기지 않는다. 그가 남긴 삶의 궤적이 너무도 길고, 그가 남긴 발자취가 너무도 선명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며 “그는 서울시장이기 이전에 민주주의자였고 인권운동가였으며 대한민국 사회혁신의 상징이었다.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삶 자체가 어려움에 처한 많은 이들에게는 기댈 수 있는 언덕이었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수많은 시민활동가들에게는 등대이자 나침반이었다. 그가 시장으로 재임했던 9년은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를 바꾼 기간으로 기록되어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이끈 서울의 지난 9년은 화석화된 행정에 사람의 숨결을 불어넣고자 했던 시간이었다. 지방자치가 끊임없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향하도록 했고, 시민이 단순한 참여를 뛰어넘어 협치의 주체로 역할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 대한민국 복지전달체계 혁신의 상징이 되었다. 사회적경제, 주민자치회, 마을공동체, 마을 활력소 등 지방자치의 본질인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민들레 홀씨가 되어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전하나 줄이기’에서부터 가장 최근의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도시 선언’과 ‘서울판 그린뉴딜 선언’에 이르기까지 기후변화 등 지구적 도전에 맞선 인류 보편적 과제해결을 위한 선도적 정책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서울을 국제적인 리더십을 갖춘 도시로 만들었다”며 “박원순의 지난 9년은 갈등과 경쟁의 회색빛 도시 서울의 곳곳에서 연대와 협력, 그리고 신뢰라는 희망의 새싹이 자라나게 한 시간이었다. 그가 없는 지금 누군가는 그 소중한 희망의 새싹을 지켜내고 더 나아가 꽃피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걸어왔던 혁신의 길은 언제나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도전은 힘들고 외롭기 마련이다. 혁신의 길을 버리고 누구나 걷는 길을 따라간다면 편할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박원순의 길은 아닐 것이다”며 “박원순이 없는 서울에서 우리가 비록 새로운 혁신의 길을 개척하지는 못할지언정 그가 개척한 길에서 벗어나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 구청장협의회는 의지를 모아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장문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 첫째,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과 가치는 유지·발전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최대한의 협력과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을 다짐한다.

▲ 둘째, 박원순 시장이 추진해 온 서울시 차원의 정책과 사업들은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하며, 우리는 이를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 셋째, ‘시정이 구정이고 구정이 시정’임을 강조해 왔고, 자치와 분권의 가치를 존중해 왔던 박원순 시장의 정신은 향후에도 지속되어야 하며,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에서 추진 중인 사업들 역시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어야 한다.

▲ 넷째, 위와 같은 일들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 구청장협의회는 앞으로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시 집행부·서울시 의회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 다섯째, 코로나19가 아직도 우리사회를 위협하고 있으며, 우리는 서울시가 K-방역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일익을 담당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코로나 19가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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