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0. 10. 07.


포스트 코로나시대 뉴 노멀 대응전략


박근종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미증유(未曾有)의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은 우리 사회의 라이프 스타일을 송두리째 흔들어 바꿔버린 대변혁을 재촉하고 있다. 접촉에 의한 전통적 대면의 ‘컨택트(contact)’는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버리고, 단절과 고립의 새로운 비대면의 ‘언택트(untact)’가 일상이 되어, 단순히 사회·문화 현상에만 머물지 않고 온라인(On)에 연결(-tact)을 더한 ‘온택트(ontact)’ 비즈니스 트렌드로 진화하고 있다.


‘랜선 트렌드’는 온라인 플랫폼과 AI, 스마트 디바이스 등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 전망되는 가운데,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확장현실(XR)과 인터넷을 통한 영상 서비스 산업(OTT)을 필두로 원격의료, 원격교육 등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new normal ;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때마침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디스럽션 인사이트(disruption insight)’ 보고서에서 코로나가 불러온 ‘뉴 노멀 시대의 5대 트렌드’로 ① 보호무역주의와 지역주의 기조 탈세계화의 가속화, ② 효율성보다 회복탄력성(resilience) 중시, ③ 온라인 채널 확장으로 디지털 전환 촉진, ④ 소득수준 및 건강 관심도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 ⑤ 고객·기업·직원 간 높아진 신뢰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홈 코노미(homeconomy)’ 시장의 부상과 ‘홈택트 라이프(Hometact Life)’ 및 ‘긱 경제(gig economy)’의 프리랜서(Freelancer), ‘전문가 서비스(professional services)’, ‘썸택(Thumbtack)’, 배달앱서비스, N잡러가 고용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초유연 근로제(ultra flexible work)’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9월 24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슬라빅 디미트로비치(Slavik Dimitrovich) 총괄은 \'스마트클라우드쇼 2020\'에서 ‘파괴가 뉴 노멀\'이라고 했다.


파괴는 창조의 어머니일 뿐만 아니라 세상도 변했고 시대도 변했고 현실도 변했다. 이렇듯 코로나19 이전으로의 회귀가 요원해진 가운데, 지금 우리사회가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과 코로나19가 가져와 융합의 시너지로 진화하고 있는 새로운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뉴 노멀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견인할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선제적 대응전략뿐이다.

첫 번째, ‘탈세계화의 가속화’에 대비해야 한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촉발된 보호무역주의와 지역주의 기조 탈세계화에 대비하여 지역특성을 살린 글로컬(glocal:글로벌global과 지역local의 합성어)과 세방화(glocalization;세계화globalization와 지방화localization의 합성어)에 주력하되, 막힌 하늘 길의 물리적 세계화는 느려질지라도 5G 상용화로 ‘사이버 세계화’는 앞당겨야 한다. 무엇보다도 강대국 중심의 자국 우선의 경제민족주의로부터 개방경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우리와 유사한 중견국과의 공조 체제를 강화하고 글로벌 무역 투자 질서를 주도해나가야 한다.

두 번째,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높여야 한다.

시련 이후 고난을 이겨내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는데, 매를 견디어 내는 맷집이 곧 회복탄력성인 셈이며, 위기 대응 DNA로 작용한다. 효율성을 위해 간소화된 조직은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이지만 예상치 못한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 간소화는 조직의 회복력과 유연성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황폐해진 마음의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것은 물론, 경제충격으로부터의 회복탄력성을 높여야 한다.

세 번째, 선제적 디지털 전환을 촉진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비대면 거래가 중심이 된 인터넷 ‘랜선 경제’, 모바일 ‘디지털 경제’, 인프라·생태계 융·복합의 ‘플랫폼 경제’는 이제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데이터가 자산이 되는 빅 데이터 시대, 종이 없는 디지털 무역이 중심이 되는 시대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앞당겨야 한다.

네 번째, 글로벌 가치 사슬(GVC ; global value chain)을 재편해야 한다.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고 공급망(supply chain)이 특정 지역이나 특정 업체에 편중된 한국 기업은 시장 변화에 즉각적인 대응을 위하여 공급망(supply chain)을 다양화하여 해당 권역별로 현지화(localization)하고, 핵심 부품은 지역적으로 분산된 복수 업체에서 조달받고, 부품 표준화(standardization)를 통해 부품 간 대체 가능성을 높이는 등 복원력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글로벌 마케팅의 지혜를 찾아야 한다.

다섯 번째, 교육을 ‘에듀테크(edu-+tech)’를 통한 이러닝(e-learning)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식 주입식으로 배운 내용은 하루 이틀만 지나도 80%를 까먹는다는 ‘어빙하우스 망각 곡선 이론’은 AI를 통하여 복습주기를 알려주고, 수업 2시간 후 핵심 내용이나 요약본을 보내주고, 2주 후 관련 과제를 내주고, 2달 후 다시 반복해 완전학습이 이뤄지도록 도와주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오프라인 수업을 온라인으로 그대로 옮겨오는 게 아니라, 지식 전달을 위한 수업은 온라인으로 먼저 하고 오프라인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병행하는 방법으로 전환해야 한다.

여섯 번째, 비대면 업무 중심 디지털화에 따른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비대면 일자리의 지속적 확충과 유연근무제 확대로 실업자 급증에 따른 근로기준법 개정, 관련 인프라 구축, 신산업 일자리 육성을 위한 규제 완화 및 세제지원 등을 서두르고,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시대에 맞는 고용정책의 대전환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일곱 번째, 사회적 가치 실현에 경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최고의 경영 패러다임이다. 무엇보다도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재난에 강한 안전인프라 확충을 우선하고, 기업의 사회적 존재 의미를 깊이 인식하여 핵심 이해관계자들의 사회적 문제 요구를 해결하는 기업 경영에 주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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