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0. 12. 02.
성북구의회, 김우섭 의원 5분발언
자치단체에서도 기후위기 실감하고, ‘기후위기비상선언 선포식’ 준비해야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김우섭 의원 5분 발언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성북구민 여러분과,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모든 공직자 여러분, 김우섭 의원입니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모든 구민께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무엇보다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기를 극복해내기 위해서는 잘 버티는 것도 필요합니다. 코로나 환경을 감당할 수 있는 성북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더 큰 지혜를 내겠습니다. 여기 모인 공직자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 확신합니다. 모두가 함께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겨낼 것입니다.
저의 5분 발언 주제는 기후위기입니다. 코로나와 기후위기의 입구와 출구는 같다고 합니다. 코로나19는 기후위기에 의한, 환경의 변화가 낳은 재앙라고도 합니다. 기후위기의 극복을 위한 성북구의 노력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건강하게 만들어, 대한민국과 성북구의 일상을 회복시키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남극의 빙하가 40년 전보다 여섯배 빨리 녹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만년설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21세기 말에는 북극곰이 멸종할 거라 합니다. 태평양에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만들어졌습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습니다. 학창시절 ,저는 대한민국을 4계절이 뚜렷한 나라라고 배웠습니다. 비가 오면 친구들과 비속을 뛰며 놀았고, 펑펑 눈이 오는 날에는 눈사람을 만든 후, 새하얀 눈을, 시원하게 그리고 왠지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하면 큰일 나겠지요. 2020년의 어린이들은 비를 맞고 눈을 먹을 생각은 꿈에도 꾸지 않습니다. 또한 미세먼지, 황사, 강추위와 폭염, 기나긴 장마와 함께 맞이하는 잦은 홍수와 태풍은 현재 대한민국의 실상입니다. 이렇듯 기후위기는 남의나라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코로나19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린뉴딜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전략과 역할이 필요합니다. 성북구도 함께해야 합니다.
2020년 6월 5일, 성북구를 포함한 전국 266개 기초지방정부가, ‘대한민국 기초지방정부 기후위기비상선언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충남 당진시는 기초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기후위기를 선언했고 이후 일곱 곳이 동참했습니다.
제안합니다. 적어도 서울시에서는 성북구가 가장 먼저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선포합시다. 그리고 전 구민운동을 전개합시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많은 고민이 있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늘어놓지 않겠습니다. 이유는,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한 생각이, 훨씬 더 훌륭하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관련 부서가 함께 정책협의를 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조직의 구성은 거버넌스 형태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후위기의 극복은 구민들의 실천이 담보되어야 하는 조건의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관련 공무원과 의원 그리고 구민이 함께하는 ‘성북구 기후위기 대응본부’를 제안합니다.
실천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합니다. 은평구의 ‘재활용품 그린 모아모아’ 사업은 주민들로 구성된 300여 명의 자원관리사를 통해, 올바른 재활용품 배출과 수거, 그리고 선별률을 높이는 정책입니다. 한 개 동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전 동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수거업체에서는 은평구의 재활용품을 가져가고 싶다고 연락이 온다고 합니다. 이런 게 그린뉴딜입니다.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내면, 그것이 좋은 정책입니다.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벌이고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성북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벤치마킹하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뿐 아니라 거버넌스 형태의 ‘성북구 기후위기 대응본부’가 만들어지면 성북구는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기후위기 정책을 선도하는 자치구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2019년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 말하지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습니다.”
연설 당시 툰베리의 나이는 17세였습니다. 툰베리보다 곱절이상 나이가 많은 저 김우섭은,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의 발언을 합니다. 공직자 여러분, 좋은 어른이 되어주십시오.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실천에 함께 합시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