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1. 01. 13.


장위동 고개(일명 동방고개) 폭설로 차량 멈춰


▲동방고개 현장 상황을 점검 중인 성북구의회 김일영 의장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전국적으로 지난 6일 오후 6시 30분경부터 4cm 이상의 폭설이 내리자 장위동 동방고개에서 차량이 넘어가지 못하고 멈춰 섰다. 이로 인해 장위동 주민들은 창문여고 앞 정류장에서 내려 눈길과 추위를 뚫고 걸어서 고개를 넘어갔다. 차량이 멈춰선 지 약 2시간이 넘어선 오후 8시 30분이 되어서야 염화칼슘을 살포하면서 통행은 재개됐다.


고개를 걸어서 넘던 주민들은 “열선이 있으면 뭐해”, “부실공사로 돈만 낭비한 것 아니야”라고 이야기하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눈을 치우던 주민들은 “눈이 조금 오자 차가 고개를 넘지 못하고 멈춰 섰다. 버스 3대와 트럭이 엉켜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구청과 소방서에 전화를 하자 이제부터 열선이 돌아가면 괜찮을 것이다”라는 답변을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장위동 고개는 매년 눈이 오면 차량이 넘지 못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성북구청에서는 지난 2019년 약 4억 5천여만 원을 들여 장위동 동방고개에 열선을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폭설과 한파에 도로 위 열선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차량은 멈춰 섰고, 이로 인해 예산만 낭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위동 고개에서 차량이 넘지 못하자 김일영 성북구의회 의장은 현장을 돌아보면서 “겨울철 장위동 주민들을 위해 열선 공사를 진행했는데 제대로 작동이 안한 것 같다. 주민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날이 밝으면 자세하게 알아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성북구청 도로과 관계자는 “성북구는 언덕이나 경사진 도로가 많다. 지난해부터 주민참여 예산으로 관내 11여 곳에 열선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동방고개의 경우 갑자기 눈이 많이 내려서 열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열선은 도로 7cm 밑에 설치되어 있는데 서서히 달아오르도록 설계되어 있다. 짧은 시간에 눈이 많이 내려 열선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은 모니터를 통해 알고 있었다. 앞으로는 긴급 시에 수동으로 운영해 교통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불편함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장위동 고개 열선공사를 진행한 한진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장위동 동방고개 상황을 모니터를 통해 수시로 점검하고 있었다. 약 1시간 정도 교통이 두절된 것은 맞다. 그러나 너무 많은 눈이 짧은 시간에 내려 열선이 미처 녹이지 못해 일어난 현상이다. 약 1시간이 지난 이후에는 열선이 제대로 돌아가 교통 흐름이 정상으로 돌아 왔다. 건설 신기술 공법으로 시공해 부실 문제는 없다. 하지만 현장을 좀 더 점검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폭설은 약 2시 30분 동안 내렸고, 적설량이 약 4cm 정도 된다. 날씨 또한 영하 10도 이상 내려간 한파다 보니 천재지변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성북구청에서는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자 많은 예산을 들여 열선공사를 진행했다. 성북구를 포함한 다른 자치구에서도 겨울철 교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예산을 들여 설치한 열선이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한 운영계획과 시스템점검을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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