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1. 05. 04.


양순임 의원 5분 발언 ‘반려견 놀이터’ 조성 제안
서울 10명 중 3명 반려견 키워, 주민들 사이 마찰 생겨, 서울 애견 놀이터 7곳 불과


(시사프리신문=유영일 기자)       존경하는 김일영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승로 성북구청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릉 2·3·4동 지역구 의원 양순임 의원입니다.


반려동물 인구 1천5백만 시대,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입니다. 최근 케이비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반려 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7 퍼센트에 이르며, 반려인은 1천 4십 8만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세 집 중 한 집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가구의 증가세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감정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는 현상인 펫 휴머나이제이션이 빠르게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게 하였고, 예외 없이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다. 라는 말에 동의하는 등, 펫 휴머나이제이션 트렌드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체 반려동물 양육가구 중에서 반려견 양육가구가 80.7 퍼센트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려견이 대표적인 반려동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도시의 가정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일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반려가구가 반려견을 키우면서 타인과의 분쟁을 경험한 경우는 56.9 퍼센트로 절반이 넘는다고 합니다. 분쟁이 있었던 대부분은 짖는 소리와 같은 소음으로 인해 분쟁을 경험한 경우가 30 퍼센트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한 반려견이 평균 매일 여섯 시간 정도를 집에 혼자 있다고 하니 스트레스를 받을 만도 합니다. 그렇다면, 반려견으로 인하여 이웃과 수많은 분쟁을 겪으면서도 반려견을 계속 키우고 더욱이 반려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정서적 안정감과 삶의 만족도가 더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일인 가구이거나 자식이 없는 부부가구의 경우 반려견에 대한 만족도가 더욱 높다고 합니다.

반려 가구의 즐거움 중 하나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산책과 외출일 것입니다. 반려견 가구의 25 퍼센트는 거의 매일 반려견과 함께 산책이나 외출을 하고, 주중에는 1시간, 주말에는 평균 1시간 20분 정도 반려견에게 시간을 할애한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반려견을 키우는 반려가구의 구성원인 가족들의 여가는 우선적으로 반려견에게 할애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즐거워야 할 반려견과의 산책과 외출이 늘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펫 티켓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산책을 해도 항상 주변을 의식하며 긴장해야 하고, 눈치를 보아야 합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산책하는 곳이 반려견 전용 공간이나 놀이터가 아니라 주택가의 골목길이거나 다수의 사람들이 오가며 여가를 보내는 일반 공원 등이기 때문입니다.


성북구에는 현재 2만 9백 50여 마리의 반려견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약 25 퍼센트의 반려견들이 매일 견주의 손에 이끌려 주택가의 어느 골목길이나 공원 주변을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산책하고 있을 것입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제15조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3조와 제11조에 의거하여 10만 제곱미터 이상의 근린공원이나, 서울시 조례로 정한 생태공원이나 놀이공원, 가로공원 등에는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2020년 6월 30일 기준 서울시에는 4십 3 만8천 600여 마리의 반려견이 등록되어 있으나, 현재 반려견 놀이터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곳이 세 곳,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곳이 네 곳, 합해서 일곱 곳이 있습니다.


인구 1백 6십 2만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는 2019년에 1백 15곳의 반려견 놀이터를 운영하며 반려견의 “사회적 공간” 확보로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에 비하여 인구가 6배가 많은 서울시에는 반려견 놀이터가 7곳 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반려견 놀이터 설치에 반대하는 민원을 들어 무조건 반려견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가 어렵다고만 할 게 아니라 전향적으로 공간을 만들어 보기 위해 한번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지요? 바르셀로나의 경우 “시간대별 공유사용 구역”를 공론화 하여 반려견을 자유롭게 풀어둘 수 있는 공유구역을 구별로 한 곳 이상을 마련하고 시범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견주의 인식개선 캠페인과 교육을 시행하는 것은 물론 반려견과 공유하는 공간의 위생과 안전관리에도 힘을 써, 공공차원의 동물복지 실현과 반려견 관련 주민마찰을 최소화하는 효과까지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하면서 혐오시설로 인식되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중단되거나 포기한 사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주민들에게 반려견은 생활에 커다란 의미가 있지만 반려견을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성숙하고 올바른 반려견문화의 정착을 위하여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반려견 놀이터 설치를 제안하오니 집행부의 적극적이고도 전향적인 접근을 당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