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1. 07. 08.
민선7기 이승로 성북구청장 3주년 기획 인터뷰
3년 동안 코로나19 극복, 비대면 현장구청장실 운영, 안전, 환경, 복지 등 꼼꼼히 살펴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지난 2020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대유행 앞에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길, 그 낯설고 두려운 현실 앞에서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일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선제적인 방역과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K-방역의 성과를 만들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마스크 대란에 맞서 국민안심마스크를 만든 지역 봉제업체,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한 임대인, 공익을 위해 공적마스크 판매에 나선 약사, 주말 없이 동네와 이웃의 파수꾼이 되어 방역소독에 앞장선 주민 방역단부터 필요로 하는 곳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함께 하는 의용소방대원, 주민봉사자까지 민선7기 2년 반 동안 현장행정을 통해 쌓은 주민과 행정의 소통과 믿음이 이번 코로나19 위기에서 빛을 발하며 정부와 지자체, 주민 간의 신뢰가 더 굳건해진 한 해로 기억합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과 이웃, 공동체의 안위를 위해 방역에 적극 협조해주신 구민여러분께 성북구 방역을 책임지는 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깊이 감사 인사드리며, 우리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고군분투한 오늘 이 시간은 훗날 미래성북 100년의 역사 속에서 가장 극적이고 역동적인 발자취로 새겨질 것으로 믿습니다.
▲ 비대면 현장 구청장실 운영의 성과는?
지난 2년간 현장구청장실을 통해서 각 동별 약 400∼500여 명의 주민을 만나고 약 700여 건의 주민제안을 받았으며 즉시 해결 가능한 150건은 현장에서 바로 해결했습니다. 시간이 소요되는 나머지 550건 중 현재 약 80% 인 440여건을 해결 또는 정상 추진 중에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주민과의 현장 접촉이 어려워졌지만 “현장은 주민의 삶과 직접 연관되는 문제의 출발점이자 해답이 있는 곳”으로 주민과의 공감소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시범적으로 지난 1/26∼2/4까지 주민자치·복지·전통시장·공동주택 등 분야를 나눠 온라인 비대면으로 주민과 영상회의로 만나서 소통했습니다.
5월 21일~6월 7일까지 성북구 20개 동별 온라인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하였으며,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하여 28,000여 명의 주민이 접속해주셔서 채팅과 댓글로 소통하였습니다. 172건의 제안을 받았으며 100여 건을 현장에서 해결했습니다. 하반기에는 구정 전반으로 확대하여 구민과 구정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변화라고 한다면 민원보다는 주민 스스로가 격려하며,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행정·주민·성북구 전 기관단체가 합심하여 힘을 모으고, 행정에만 코로나19의 대응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방역단을 꾸리고, 어려움에 직면한 이웃과 소상공인을 돕고, 행정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며, 이러한 어려운 상황이 성북이 더욱 발전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안전, 환경, 복지 등 새로운 정책은?
코로나19는 국가와 사회 모든 분야의 질서를 대폭적으로 변화시켜 새로운 사회경제적 환경을 가속하는 변곡점이 되었습니다. 특히, 행정에서도 디지털 전환 가속화 요구가 증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구는 코로나19에 대응하여 드라이브 스루 친환경 농산물꾸러미 판매행사, 양방향 온라인 발표회, 민방위 사이버교육, 비대면 회의확대 등 비대면 방식의 업무 방식 변화를 모색하였고,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방콕 성북여행, 실내 활동 놀이영상 제작ㆍ제공 구립도서관 비대면 대출 서비스 등 다양한 비대면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람 중심의 스마트 도시로의 변화도 시작되었습니다. 구릉지가 많은 성북구는 폭설 등으로 도로가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친환경 열선시스템을 선제적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17곳의 도로에 갖춰 큰 효과를 보았고, 그 밖에도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취약계층 어르신 안전 확인, 소규모 다중이용시설 공기질 관리, AI로봇을 이용한 어르신 치매예방,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비대면 자기주도 학습지원 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위험을 안전하게 통제하는 ‘코로나 일상’이 필요한 상황에서 성북구는 2021년 주요업무계획으로 코로나 이후를 대비한 행정혁신과제를 수립하였습니다. 행정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디지털 취약계층을 온전히 보듬어 포용하여 상생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시민과 공공이 함께 참여하는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여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안과 위기, 재난관리 대응에 창의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행정구조로 체질을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 구청장께서 생각하시는 ‘현장’의 의미는?
‘주민이 구청장을 만나기 위해 구청으로 와도 구청장이 자리에 없어 만나기 어렵다’ 가 아닌 주민이 구청으로 힘들게 발걸음 할 것이 아니라 구청장이 가서 주민과 소통하는 곳 그곳이 바로 현장이라 느꼈습니다.
오래된 민원, 어려운 숙원사업이라도 현장에서 주민과 의논하다보면 비록 실행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차선책 아니면 차차선책이라도 주민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협의의 과정을 통해 소통하게 됩니다. 아울러, 주민께서도 이제는 보여주기 식 행정이 아닌 현장에서 소통의 진정성을 알아주시고 주장을 앞세우시기 보다는 제 얘기도 경청해주시고 또 의견도 적극적으로 제시해주십니다.
법에서 허용하지 않거나, 성북구에서 감당 할 수 없는 중앙부처가 해결해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솔직하게 “이런 부분이 어렵습니다” 하고 말씀드리면 화를 내거나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와 격려를 해주시는 주민이 많습니다. 구청장으로서 지방정부의 한계가 안타깝고 한편으로 이해해주시는 주민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지난해 구정 활동 중 가장 큰 성과는?
2020년은 코로나19 방역대응으로 어느 때보다 숨 가쁜 시간을 보내면서 주민과 행정 상호 간의 소통과 믿음을 기반으로 ‘연대’와 ‘협력’을 통한 구정을 운영하였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성북구는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추가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 방역 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민의 연대와 협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 2월 정릉4동 주민을 중심으로 한 민·관 긴급합동방역단 구성을 시작으로, 2021년 현재까지 주민주도의 자율적인 방역활동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고 봉제 소공인의 어려움이 커질 때도, 보문동ㆍ성북동 주민 분들이 나서서 제작한 국민안심마스크는 마스크 대란 극복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관내 패션봉제업체에 구가 선제적으로 총 30만 장의 마스크를 주문하여 지역 봉제 소공인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자, 패션봉제업체에서는 그 보답으로 항균 마스크 10만 장을 형제의 나라 터키에 전달하며 국위를 선양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 8월 사랑제일교회發 코로나19의 폭발적 감염 우려로 구청 앞과 석관동 민방위교육장에 임시선별진료소를 긴급 설치하여 약2개월간 진행한 무료 익명 검사에도 주민의 자발적이며 능동적인 검사참여로 3만3천131명(구민의 7.57%)을 검사하여 무증상 확진자 159명을 찾아 지역 감염 요인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연의 업무에도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주민이 체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하여 수많은 생활 공감정책을 펼쳐왔습니다. 특히, 구릉지가 많은 성북구 지역의 특성에 맞는 주민의 요구와 제안으로 정책화했었던 도로 친환경 열선시스템은 총17개소 5.8km에 달하며 서울시 최다 열선 설치구로 대한민국 서비스만족 환경분야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삼선동 공영주차장 조성, 장위ㆍ석관 세대통합형 보건지소, 장위청소년문화누림센터 개관 등 지역 주민의 제안과 협조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민선7기에도 현장구청장실, 주민참예예산사업 등 현장에서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성북의 미래성장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지고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한 준비도 착실히 챙겨나겠습니다.
▲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시는 사업이나 목표는?
민선7기 성북구는 ‘성북의 미래, 현장에서 답을 찾다’는 구정 운영 슬로건 아래, 주민에게 직접 다가가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주민과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지역의제를 발굴하고 정책에 반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기존의 대면 소통 방식에 어려움이 있어서 직접 현장에서 더 많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못 들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2021년 시작과 함께 주민자치회, 복지협의체, 전통시장, 공동주택 주민 등과 4회에 걸쳐 함께한 성북 톡톡 구청장실은 비대면 방식을 통해서도 다양한 주민과의 소통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올 한 해 기존 대면 소통행정 방식과 병행해 상호 보완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민선7기도 어느덧 후반기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누구나 성북에서 살고 싶은 정주여건을 만들고자 수많은 생활 SOC기반시설을 새로 조성하는 등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재작년 유치에 성공한 시민청 건립사업을 비롯해 남은 사업을 마무리하기에 남은 1년은 너무나도 짧다는 생각도 합니다.
특히,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은 많은 데 반대의견을 가진 분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지만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으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사업을 마무리해 나가겠습니다.
▲ 구청장께서는 가지고 계신 역사관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성북동 심우장으로 거처를 옮긴 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성북구 일대로 활동무대를 옮겼습니다. 자연스레 골목골목이 독립운동의 무대가 되었고 이들의 정신은 현재까지 오롯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역사를 바로 알리는 것에 성북구민의 관심이 매우 높고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평화의소녀상에 대한 활동도 그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성북구는 해외 최초로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와 우호도시입니다. 2019년 글렌데일 시장이 성북구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평화의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일본우익단체의 집요한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하는 데까지만 신경 쓰고 그 다음의 관심과 활동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관내 모든 초중고의 학교관계자를 만나 미래세대에게 우리의 역사와 해외 건립 평화의소녀상이 처한 상황을 교육해 주십사 요청했습니다. 학교의 적극적인 협조로 성북구 아동·청소년이 인권보호와 평화를 상징하는 평화의소녀상을 함께 지키자며 글렌데일시민에게 1,500여 통의 손편지를 써서 성북구청으로 보내주었습니다. 저는 이 편지들을 가지고 직접 글렌데일시의회를 방문해 시 관계자와 의원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때 감동으로 가득한 그들의 푸른 눈빛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 경험은 우리 미래세대에게 큰 자산이 되었다고 봅니다. 이후 성북구 청소년들이 직접 “해외 평화의소녀상 건립 도시 관계자와 시민 응원 챌린지”를 시작했고 사회 저명인사들도 동참했습니다. 베를린 평화의소녀상이 철거 위기에 놓였을 때에는 독일국민에게 손편지 쓰기 운동을 펼쳤습니다. 이 운동에 일반 시민, 공무원까지 참여해 3,600통의 손편지를 썼습니다. 최근 램지어 교수의 논문망언에 대해서는 국내 정치계나 학계 보다 먼저 우리 청소년들이 인권보호와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을 제대로 알리고 인권보호와 평화의 가치를 알리고자 하는 성북구민, 아동청소년의 선도적인 활동에 성북구청장으로서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동참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이 이어지고 활성화 되도록 행정의 마중물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한예종 이전 반대와 향후 계획은?
한예종은 우리나라 국립예술대학으로서 중장기적인 발전과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정책결정이 필요합니다. 현재 문체부는 석관동을 비롯한 이전부지 8곳에 대한 한예종 연구용역 마무리 단계입니다.
한예종 학생들의 문화예술 활동에는 문화예술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인프라(콘서트홀, 극장, 갤러리, 무대, 공연장, 시네마 등) 환경과 관객이 요구됩니다. 현재 석관동 캠퍼스는 종로와 대학로 등 이 모든 인프라와 뛰어난 접근성을 다 갖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정치적 이슈로 인한 정책결정으로 한예종이 서울시 이외 지방으로의 이전한다면 학생들의 예술창작을 제한하게 되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교와 학생, 지역주민에게 돌아 갈 것입니다.
아울러 한예종 이전 부지 매입비와 건축비만으로도 5~6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단편적 개발논리에 의한 정책구상으로 국고를 낭비하고 서울시의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과 모순이 발생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성북구에서는 지난해 10월 문체부에 한예종 이전으로 인한 지역여파를 담은 ‘성북구 문화발전과 지역상생을 위한 의견서’를 전달하였으며 지역여론 수렴 위한 지역 주민과의 간담회도 개최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석관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한예종지킴이 추진위원회’에서 SNS 릴레인 캠페인을 시작하여 저도 동참한 바 있습니다.
4월에는 한예종과 우리 성북구가 상생할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용역을 착수했습니다. 이와 함께 성북구의 문화예술 인프라와 문화재단을 통한 한예종과의 문화예술정책을 확대·강화하고 지역문화예술인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